가톨릭 뉴스

9/19 - <2> 성공회와 가톨릭…한 뿌리에서 갈라진 ‘형제’

재생 시간 : 03:36|2022-09-19|VIEW : 274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오늘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됩니다. (거행됐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성공회를 대표하는 성당인데요.16세기 가톨릭에서 갈라진 성공회.500년 가까이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사실은 뿌리가 같은 형제입니다.가톨릭교회에 뿌리를 둔 성공회 이야기, 앵커 리포트로 전해드립니다.[기자] 지난 8일 96세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오늘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됩니다. (거행됐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성공회를 대표하는 성당인데요.

16세기 가톨릭에서 갈라진 성공회.

500년 가까이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사실은 뿌리가 같은 형제입니다.

가톨릭교회에 뿌리를 둔 성공회 이야기,
앵커 리포트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8일 96세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재위한 국왕입니다.

동시에 영국의 국교인 성공회 수장이기도 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는 신심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2002년 여동생 마거릿과 어머니의 죽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 때, 신앙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여왕은 그해 성탄절 메시지에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자신이 신앙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알고 있다”며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하느님을 신뢰하는 것이 인생을 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성공회의 역사는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헨리 8세는 형이 죽은 뒤 형수 캐서린과 결혼했지만, 캐서린이 아들을 낳지 못하자 이혼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교황 클레멘스 7세는 가톨릭 교리에 따라 이혼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헨리 8세는 의회의 동의를 받아 이혼하고 교황청과의 단교를 선언합니다.

그리고 1534년 영국 성공회를 탄생시켜 수장이 됩니다.

성공회(聖公會)라는 이름은 사도신경의 ‘거룩하고 공번된 교회’라는 구절에서 따왔습니다.

성공회의 예식과 조직 등에는 가톨릭 색채가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다만 성공회 사제는 가톨릭과 달리 결혼을 할 수 있습니다.

여성 사제와 주교도 인정합니다.

가톨릭과 성공회의 재결합 노력은 20세기 들어 꾸준하게 이어졌습니다.

가톨릭교회는 1960년대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계기로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노력과는 별도로, 성공회 전례를 유지하면서 가톨릭 신자가 되길 원하는 사람이 늘자,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9년 교황령 「성공회 신자 단체」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자치단에 들어간 성공회 사제와 신자들은 성공회 전례를 유지하면서도 가톨릭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성공회 성직자의 가톨릭 개종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영국 성공회 조너선 구달 주교와 미카엘 나지르 알리 주교가 가톨릭으로 개종했습니다.

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뒤 추기경에 서임된 존 헨리 뉴먼 추기경(1801~1890)은 2019년 성인으로 추대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성공회가 들어온 건 130여 년 전입니다.

1890년 선교사의 입국으로 성공회가 전파됐고, 현재 5만 명이 넘는 신자가 있습니다.

대한성공회와 가톨릭교회를 포함한 한국 그리스도교는 2002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에 이어 2014년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를 창립하고, 갈라진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500년 가까이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가톨릭과 성공회.

그리스도교 울타리 안에서 화합과 일치를 위한 발걸음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