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9/2 - <3> 쌀값 대폭락, 농민의 한숨…"블랙 코미디 같아요"

재생 시간 : 03:30|2022-09-02|VIEW : 217

[앵커] 추석이 코앞인데 물가가 고공행진 중입니다.하지만 쌀값은 정반대입니다. 45년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일부 농민들은 논을 갈아엎고 삭발까지 했는데요.20년 넘게 쌀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기자] 수확을 앞둔 초가을 논이 푸릇푸릇 합니다.일찍 영글은 벼들은 고개를 살짝 숙였습니다. 왕우렁이들은 부지런히 논 바닥을 누비...
[앵커] 추석이 코앞인데 물가가 고공행진 중입니다.

하지만 쌀값은 정반대입니다.

45년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일부 농민들은 논을 갈아엎고 삭발까지 했는데요.

20년 넘게 쌀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수확을 앞둔 초가을 논이 푸릇푸릇 합니다.

일찍 영글은 벼들은 고개를 살짝 숙였습니다.

왕우렁이들은 부지런히 논 바닥을 누비며 잡초를 먹어 치웁니다.

올해도 쌀농사는 풍년입니다.

하지만 20년 넘게 쌀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진현호 씨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쌀값이 너무 많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국내산 쌀값은 8월 중순 기준 20㎏에 4만 2500원 수준으로, 1년 전 5만 5600원보다 23.5% 급락했습니다.

쌀값이 이렇게 많이 떨어진 건 45년 만에 처음입니다.

정부는 세 차례에 걸쳐 쌀 37만톤을 시장 격리 조치했지만, 쌀값 하락을 막진 못했습니다.

가톨릭농민회 주잡곡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 씨는 정부의 늑장대응을 지적했습니다.

<진현호 안드레아 / 농민>
"정부에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았어요. 너무 늑장대응을 했기 때문에 결국은 지금 재고가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 된 거고.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수확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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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물가는 다 오르는데 유독 쌀값만 폭락하는 상황.

농사를 짓는데 드는 돈도 껑충 뛰었습니다.

쌀 생산은 늘었는데 소비는 부진하고, 재고는 쌓이고...

그런데 매년 40만 톤 이상의 쌀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부 농민들은 결국 애써 일궈온 논을 갈아엎고 삭발까지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진 씨는 이런 현실이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습니다.

<진현호 안드레아 / 농민>
"농민들이 제일 많이 하는 소리가 ‘뭐 심을까?’ 예요. 저도 이제 20여 년 농사 짓고 있는데, 40년 50년 농사 지은 어른들이 저보다 경험도 훨씬 많고 기술도 훨씬 뛰어난 분들이 해마다 고민하는 게 뭐 심어야 될까 고민을 해요."

그나마 가톨릭농민회 소속 농민들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공동수매를 통해 최악의 상황까지 내몰리진 않았지만, 쌀값 하락의 여파를 마냥 피해갈 순 없는 노릇입니다.

진 씨는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과 함께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진현호 안드레아 / 농민>
"생존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쌀 농업이 이렇게 무시받고 있고, 천대받고 있고, 농민들은 다 죽어가고 있는데 선진국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저같은 농민 입장에서는 정말 블랙 코미디로 밖에는 안 보이는 거예요."

쌀값 폭락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맞이하는 추석.

올 추석은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빨라 농민들은 차례용과 선물용 과일 수확과 농산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힘겨운 여건이지만,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직매장엔 햅쌀부터 햇과일, 송편, 약과와 산자까지 가톨릭농민회 농민들이 사랑과 정성으로 길러낸 다양한 추석 먹거리가 있습니다.

<우리농 명동 직매장>
"올 추석 선물은 우리농으로 장보러 오세요!"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