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6/20 - <1> "저를 추기경에 임명한 걸 철회해 주십시오"

재생 시간 : 02:28|2022-06-20|VIEW : 345

[앵커] 지난달 추기경에 임명된 전 벨기에 겐트교구장 루카스 반 루이 주교.한국에서는 ''윤선규''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분입니다.윤 주교가 자신의 추기경 임명을 철회해달라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요청했습니다.교황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기자] 전 벨기에 겐트교구장 루카스 반 루이 주교는 지난달 추기경에 임명됐습니다.한국에 선...
[앵커] 지난달 추기경에 임명된 전 벨기에 겐트교구장 루카스 반 루이 주교.

한국에서는 ''윤선규''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분입니다.

윤 주교가 자신의 추기경 임명을 철회해달라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요청했습니다.

교황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벨기에 겐트교구장 루카스 반 루이 주교는 지난달 추기경에 임명됐습니다.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된 적이 있어 한국에서는 ''윤선규''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합니다.

윤 주교는 추기경에 임명된 지 불과 20일도 지나지 않아 자신을 추기경에 임명한 결정을 철회해 달라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교황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과거 벨기에 가톨릭 교회에서도 성학대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윤 주교가 겐트교구장으로서 이러한 문제에 항상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성학대 사건에 직접 연루됐다는 게 아니라 이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소 미온적인 측면이 있었다는 비판입니다.

윤 주교는 2010년 성학대 사건에 대해 깊은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사과한 적이 있습니다.

아울러 교회가 성직자에 의한 성학대 사건을 투명하게 파악하고, 보고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윤 주교는 자신이 추기경에 임명되면서 누군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는 점을 걱정한 것입니다.

벨기에 주교회의는 "윤 주교의 결정에 감사하다"면서 "이번 기회에 가톨릭 교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형태의 학대에 대해 흔들림 없이 투쟁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은 그간 여러 경로를 통해 성직자의 성학대 사건을 엄중하게 다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단 한 건의 학대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교회는 침묵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문제의 가장 큰 스캔들은 진실을 숨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엔 신앙교리부를 개편하고, 교리 부서와 규율 부서로 나눴습니다.

특히 규율 부서는 신앙에 반하는 범죄 사건에 대한 처벌을 담당합니다.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도 신앙교리부 산하에 속합니다.

이와 함께 교황이 윤 주교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도, 피해자와 유족의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