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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화) - <1> ''햇빛 쏟아지는 언덕'' 떠나는 염수정 추기경

재생 시간 : 04:57|2021-11-16|VIEW : 680

11/16(화) - ''햇빛 쏟아지는 언덕'' 떠나는 염수정 추기경9년 넘게 서울대교구장 직무를 수행해온염수정 추기경의 이임미사가오는 30일에 봉헌됩니다.염수정 추기경은최근 교계 기자들과 현직 교구장으로서마지막 인터뷰를 가졌는데요.“큰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건하느님의 은총 덕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완성하는 주님을 맞아들이...
11/16(화) - <1> ''햇빛 쏟아지는 언덕'' 떠나는 염수정 추기경


9년 넘게 서울대교구장 직무를 수행해온
염수정 추기경의 이임미사가
오는 30일에 봉헌됩니다.

염수정 추기경은
최근 교계 기자들과
현직 교구장으로서
마지막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큰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건
하느님의 은총 덕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완성하는
주님을 맞아들이는 것이
우리 인생의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긋불긋한 단풍이 명동 서울대교구청에 가득합니다.

취재진이 인사하자 단풍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염수정 추기경이 반갑게 손을 흔듭니다.

쏟아지는 가을 햇빛을 등 뒤에 받은 염 추기경의 표정이 아이처럼 밝습니다.

9년 5개월여 동안 서울대교구장이라는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온 염 추기경이 맞는 올해 가을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염 추기경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후임 정순택 대주교에게 교구장직을 물려주는 ''이임미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장으로서 남은 시간은 이제 2주.

그래서일까, 교구청 소성당에서 바치는 성무일도도 오늘따라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염 추기경은 지난 11일 교계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큰 어려움 없이 서울대교구장직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
"목자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은총을 주시고 도와주시고, 또 많은 분들이 우리 신자들, 수도자 또 사제들께서 기도해주셨는데 그것에 따라서 정말 직분을 다할 수 있었다는 것…"

염 추기경은 이어 자신의 결점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
"상처받고 또 절망하고 이런 사람들이 틀림없이 있었을 텐데, 그런 분들에 대해서 정말, 그리고 또 내 결점 때문에 상처주고 또 이런 분들에게 용서 청하고 그러고 싶다…"

교구장 재임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에 대해서도 전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많은 분들이 미사나 기도할 때 함께 해주시고 정말 열심히 살아가시는 이러한 분들을 볼 때 정말 항상 힘이 된다는 것, 그것을 항상 기억하게 돼요. 아마 그런 분들의 힘 때문에 우리 교회가 버텨가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염 추기경은 올해부터 낙태죄가 효력을 잃는 등 우리 사회에 생명의 가치가 점점 퇴색해가고 있는 것에 대해선 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생명이 있기에 존재하는데, 하느님이 주신 생명이 얼마나 존엄한 지 깊이 받아들이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
"하느님이 주신 생명은 선물인데 내가 다 담을 수 없는. 이것에 대해서 이제는 관대하게 받아들이지를 않는, 선물이라고 하면서도 제한을 두는 것이죠. 지금 (우리 사회는) 뭐를 생각하는지 너무 길을 잃어버리고 있다…"

평양교구장 서리로서 북녘 교회와 한반도 평화에 대해선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인용해 "끝없는 용서와 조건 없는 나눔을 지닌 자비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정한 평화 역시 기도로써 청해야 얻을 수 있는 하느님의 선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대교구장을 마치고 나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하느님의 눈길이 머무는 곳을 찾아가 봉사의 삶을 살고 싶다는 염수정 추기경.

염 추기경은 한국 교회에 어떤 추기경으로 남고 싶은지에 대해선 이렇게 답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
"어떤 추기경으로? 빨리 좀 잊어줬으면 좋겠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