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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화) - <6> [동물과의 공생②] 연례행사 된 가축전염병, 오로지 살처분에 농가책임만

재생 시간 : 05:11|2021-11-02|VIEW : 127

제목 : [동물과의 공생②] 연례행사 된 가축전염병, 오로지 살처분에 농가책임만해마다 뉴스에서 AI와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번번이 농가에 큰 피해를 안기는데대책은 살처분 뿐입니다.다른 해결책은 없는 건지전은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그림1]][기자] 전남 무안군의 한 농가입니다. 축사에 있는 소들이 한창 먹이를 먹고 있습니다. 이...
제목 : [동물과의 공생②] 연례행사 된 가축전염병, 오로지 살처분에 농가책임만

해마다 뉴스에서 AI와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번번이 농가에 큰 피해를 안기는데
대책은 살처분 뿐입니다.

다른 해결책은 없는 건지
전은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그림1]]

[기자] 전남 무안군의 한 농가입니다.

축사에 있는 소들이 한창 먹이를 먹고 있습니다.

이 소들은 소 브루셀라병 양성농장의 소들로 살처분 결정을 기다리는 소들입니다.

이미 소 일부를 살처분한 농장주들은 남은 소들마저 떠나보낼까 마음이 착잡합니다.

<김진수 / 전남 무안군 농장주>
“오늘 이거 하나 치우는데 소독하고 불로 태우고, 가스통 하나 불 태워가면서 청소해버렸어. 전수, 살처분하라고 하는데… 저쪽 칸에 있는 거 송아지, 소까지 다 해야 된다고 하니까 지금 못 하고 있는 거야.”

소 브루셀라병은 질병관리청장이 지정한 인수감염병 11종에도 포함됐을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눈여겨 보는 감염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9월까지 소 브루셀라병이 1223건 발생했습니다.

소 브루셀라병은 사람 감염 위험성도 큰데, 지난해 말 중국에서는 감염자가 만 명 가까이 나오면서 ‘제2의 코로나’로 주목받았습니다.

한 번 소 브루셀라병이 발생되면 양성농장과 주변 농가의 소는 모두 이동이 제한됩니다.

감염가축의 분비물이 신발이나 바퀴에 묻으면 감염될 수 있어 출입자와 차량도 단속됩니다.

<농장주>
“여기도 이동 못하고 있지 소들. 더 사고 싶어도 못 사지 불안해서…”

발생 농장은 최대 6개월까지 검사를 반복하지만, 대부분 살처분 결정이 나면서 농장주들은 피해를 모두 떠안고 있습니다.

<김진수 / 전남 무안군 농장주>
“지금 무안 사람들이 피해가 굉장히 심한 거예요. 왜냐하면 많이 살처분했거든.”

추운 계절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발병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 상황도 심각합니다.

피해가 크다 보니 양계농장 주인들은 가을부터 외출도 삼간 채 밤낮으로 농장을 지킵니다.

<한춘규 / 제주 한림읍 농장주>
“11월달 되면 긴장을 하고 있죠. 밤낮으로 잠을 못 잘 정도예요. 여기서 4km 떨어진 데서 오리인가 조류인플루엔자 발병했는데, 그때는 여기서 얼마 안 떨어진 곳이라서 상당히 불안한 상태에서 지냈죠.”

문제는 가축전염병의 발생주기가 점점 짧아진다는 데 있습니다.

<송창선 교수 /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회장>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경우에는 발생하고 청정화가 되고, 발생하고 청정화가 되고 반복하고 있는데 반복되는 주기가 짧아지고 있어요.”

신종 전염병이 자주 등장하고, 전염병이 우리나라에 맞게 토착화되는 것도 우려점입니다.

가축전염병이 심해질 때마다 정부는 특별방역대책을 내놓지만, 검사 횟수를 늘리고, 농가에 책임을 당부하는 수준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과 관계자>
“정부에서 여러 가지 방역정책을, 예찰이라든지 검사든지 점검을 하고 있지만 농가에서 같이 해주면 분명히 효과가 있고. 농가가 노력을 하면 그거에 맞게 저희가 방역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전은지 기자>
“우리나라의 가축전염병 방역은 ‘살처분’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발병 지역의 시군구청장이 즉각 살처분 명령을 내리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을 정도입니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지난 10년 동안 살처분 통계를 요청했습니다.

2011년부터 우리나라는 가축 1억 710만 마리 이상을 살처분했습니다.

‘구제역 악몽’이라 불리며 수조 원대 피해를 냈던 2010년 이후에도 살처분은 반복해서 일어난 겁니다.

살처분은 비용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힙니다.

살처분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와 토양 오염 문제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가축 전염병 백신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안전성 미흡이나 개발 기간을 이유로 적극적인 도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모든 가축에 백신을 전면적으로 쓰진 않더라도, 방역정책과 동시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송창선 교수 /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회장>
“백신을 쓰는 정책을 병행해서 가보든지, 아니면 방역을 좀 더 철저하게 교육을 해서 농가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전면적으로 쓰는건 뭐하지만 백신을 방역정책과 더불어서 하나의 수단으로서 쓰는 것을 한 번 검토해볼 필요는 있지는 않겠느냐 하는 논의가…”

예방적 살처분이 가장 최선이라는 방역정책 아래 농장주들과 동물들은 슬픈 공생을 하고 있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