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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수) - <4> 故 이선호 군 아버지의 외침 "이 슬픔 제발 끝냅시다"

재생 시간 : 03:47|2021-05-20|VIEW : 316

[앵커] 안타깝고 황망한 산업재해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평택항에서 컨테이너에 깔려 세상을 떠난 故 이선호 군 추모 열기가 뜨거운데요.생명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현실, 언제까지 두고만 봐야 할까요.황망하게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이 슬픔을 제발 끝내자"며 재발방지대책을 호소했습니다.김형준 기자의 보도입니다.[기자] 지난달 2...

[앵커] 안타깝고 황망한 산업재해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평택항에서 컨테이너에 깔려 세상을 떠난 故 이선호 군 추모 열기가 뜨거운데요.

생명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현실, 언제까지 두고만 봐야 할까요.

황망하게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이 슬픔을 제발 끝내자"며 재발방지대책을 호소했습니다.

김형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2일, 평택항에서 스물 셋 청년 이선호 군이 300kg의 개방형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작업에 투입된 선호군에겐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었습니다.

현장엔 위험 요소를 알려줄 신호수도 없었고, 머리를 보호할 안전모도 쓰지 못했습니다.

<이재훈 / 故 이선호 군 아버지>
"어떻게 도대체 저런 사고가 나나, 그런 생각이 드는 사고가 바로 산재 사고입니다. 그것은 뭐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조금만 더 안전을 지켜줬더라면 얼마든지 살릴 수 있는 생명이다, 이 말입니다. 이제 이 슬픔, 제발 좀 끝냅시다."

119구급활동통계에 따르면 구급차의 86%는 신고 후 10분 내로 현장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이선호 군의 사고 현장에 구급차가 오는 데까지 13분이 넘게 소요됐습니다.

1분 1초가 급한 상황이지만 119 구급 신고보다 회사 윗선 보고가 우선했기 때문입니다.

선호 군의 아버지 이재훈 씨는 이처럼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하는 산업 현장에 개탄했습니다.

<이재훈 / 故 이선호 군 아버지>
"사건의 원인은요 원청에서 비용절감, 인건비 좀 줄여보겠다고 법에서 정한 적정 수의 안전요원을 투입하지 않아서 생긴 겁니다. 기업하시는 분들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하루 10만 원 아껴서 얼마나 더 부자 되려고 그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안타까운 이선호 군의 죽음에 사람들도 애도를 표하며 안전한 세상을 위한 연대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열렸던 故이선호 군 추모문화제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 청춘을 뜻하는 붉은 장미를 영정 앞에 바쳤습니다.

문화제에 참석한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는 3년 전 아들의 죽음과 너무도 흡사한 이선호군의 사고에 분노하며 구조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김미숙 / 김용균재단 대표>
"위험을 하청한테 떠맡기고 자기네들(원청)은 책임자성을 빠져나가고 있어서 그런 구조적인 문제가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조가 원하청으로 나눠져 있다 보니까 위험은 외주화되고 안전관리는 아무도 나몰라라 하고 이런 상태라서 사고는 반복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연대하고 있는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구조적 해결을 위해 제대로 된 중대재해법 시행령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민진 / 청년정의당 대표>
"당면해 있는 중대재해법 시행령을 고용노동부가 정말로 하청노동자들의 안전을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고 원청 책임 있는 대표이사의 책임을 정확하게 물을 수 있는 내용으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러 봐도 돌아오지 않는 아들의 모습에 참았던 눈물을 쏟은 아버지.

아버지의 눈물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이윤보다는 생명을 우선할 수 있는 제도와 사회의 인식일 것입니다.

"네가 왜 거깄노 네가…집에 가자…"

CPBC 김형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