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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목) -<1> 원전 사고 10주년…일본 정부가 외면한 후쿠시마의 현실

재생 시간 : 03:21|2021-03-11|VIEW : 125

3/11(목) - 원전 사고 10주년…일본 정부가 외면한 후쿠시마의 현실[앵커] 오늘은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동일본 대지진 발생 10주년이고, 내일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10주년입니다.일본 정부는 10주년을 앞두고 후쿠시마의 건재한 모습을 선전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하지만 일본 정부의 선전과 달리 사고의 상처는 아직 지워지지 않았습니다.장...
3/11(목) -<1> 원전 사고 10주년…일본 정부가 외면한 후쿠시마의 현실


[앵커] 오늘은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동일본 대지진 발생 10주년이고, 내일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10주년입니다.

일본 정부는 10주년을 앞두고 후쿠시마의 건재한 모습을 선전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선전과 달리 사고의 상처는 아직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장현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일 문을 연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홍보 홈페이지입니다.

후쿠시마 지역 풍경을 담은 사진은 물론 농수산물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영상도 있습니다.

<일본 부흥청 유튜브 홍보 영상>
"일본의 식품 검사 기준은 실로 매우 엄격하여 방사성 물질에 대한 기준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입니다. 물론 후쿠시마산 음식도 이 기준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홍보 속에는 10년 전 발생한 대재앙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은 일본 동북부 지역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특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를 덮치면서 원자로가 수소폭발 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맞먹는 대재앙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일본 정부는 재앙을 극복한 후쿠시마의 모습을 홍보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히라사와 가쓰에이 / 일본 부흥상>
"미야기현(후쿠시마현 북부 지역)의 멍게에서는 10여 년 동안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적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멍게들이 한국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학적 근거에 의거하지 않은 차별이나 편견은 서로 피하도록 합시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홍보와 달리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피해는 여전합니다.

후쿠시마 인근에서 잡은 우럭에서 기준치의 5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된 일도 있습니다.

일본 농림수산성 당국자는 "방사능이 검출된 우럭은 특이한 사례"라고 해명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 지역의 방사능 오염 정화 작업도 지지부진합니다.

후쿠시마 제염특별구역의 85%가 세슘에 오염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입니다.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지난 10년 동안 해당 지역에서는 제염 목표치를 웃도는 방사능이 검출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 오염수 처리 방안입니다.

현재 원전 부지에 저장된 오염수는 약 124만 톤으로 최대 보관 용량의 91% 수준입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정화해 해양으로 방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언론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정화 능력을 강조하며 "유언비어에는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오염수 해양 방류 움직임에 시민단체는 물론 가톨릭교회도 강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국과 일본 주교단은 공동성명서를 내고 "바다에 방출된 방사성 물질은 절대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고 우려의 뜻을 전했습니다.

주교단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인용하며 "우리는 미래 세대에 안전한 지구를 물려줄 책임이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CPBC 장현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