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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 <2> 위령의 날…"죽음을 기억하라"

재생 시간 : 02:59|2022-11-01|VIEW : 244

가톨릭교회는 11월을 위령성월로 보냅니다. 위령성월 둘째날인 내일은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인데요.특별히 올해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기도했으면 합니다.위령의 날을 맞아 천국과 연옥, 지옥의 의미를 통해 죽음을 묵상해야 하는 이유를 짚어봅니다. 윤재선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은 나, 내일은 너'' (HODIE MIHI, C...

가톨릭교회는 11월을 위령성월로 보냅니다.

위령성월 둘째날인 내일은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인데요.

특별히 올해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기도했으면 합니다.

위령의 날을 맞아
천국과 연옥, 지옥의 의미를 통해
죽음을 묵상해야 하는 이유를 짚어봅니다.

윤재선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은 나, 내일은 너'' (HODIE MIHI, CRAS TIBI)

대구대교구청 내 성직자묘지에 쓰여 있는 이 라틴어 문구는 누구도 삶의 종말을 피할 수 없음을 일러줍니다.

그리스도인에게 믿음의 동기는 바로 영원하고 복된 생명에 대한 희망입니다.

하지만 천국과 지옥이 정말로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이는 천국과 지옥을 이 세상과는 분리된 하나의 공간으로 이해하는 잘못에서 비롯된 측면이 큽니다.

<정구평 신부 / 예수회>
"실제 그런 어떤 공간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우리가 영적인 그런 부분을 이야기 합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지옥을 하느님이 만든, 벌 받는 장소가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선택한,
하느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상태를 말한다고 설명합니다.

<정구평 신부 / 예수회>
"더 이상 나의 삶 속에서 희망이 없고, 희망이 끊어져 버린 상태, 하느님과 완전히 단절된 그런 상태를 이야기 합니다."

지옥과는 반대로 천국에 대한 성경의 묘사는 ''잔치''의 표상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신약에서 나오는 ''성대한 혼인 잔치''의 비유는 모든 이들이 함께 용서받고, 하느님과 함께하는 공동체적인 삶을 나타냅니다.

그런 점에서 믿는 이들의 공동체인 교회는 하느님이 인간 구원을 위해 마련한 길임을 깨닫게 합니다.

가톨릭교회는 연옥에 대한 교리도 가르칩니다.

연옥은 영원한 구원에 들어가기 위해 하느님과 온전한 사랑을 이루고, 아직 다 씻어내지 못한 죄를 정화하는 과정입니다.

또 하나의 ''단죄''나 ''벌''이 아닌 하느님과의 만남을 통해 이뤄지는 ''축복받은 아픔''인 셈입니다.

<정구평 신부 / 예수회>
"어떠한 죄인도 그리스도 교회 안에서 예수님을 통해서 보면, 예수님의 십자가의 그런 길, 그 죽음을 통해서 보면, 길은 열려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진정한 회심인 거죠."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는 이 라틴어 문구는 하루하루의 삶을 허투루 보내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현세의 삶을 사는 지상의 순례자들이 죽음을 기억하며 바치는 기도는 연옥 영혼에게 가 닿습니다.

또한 천국에 있는 성인들의 전구는 지상에 있는 우리에게 와 닿습니다.

그렇게 그리스도인은 서로를 위한 기도로 한몸을 이루고 친교를 나눕니다.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가엾은 영혼들을 기억하고 기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