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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 <3> 코로나 이후 처음…명동본당 ‘기도로 걷는 순례길’

재생 시간 : 04:18|2022-09-19|VIEW : 237

9월 순교자성월 의미있게 보내고 계신가요?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본당 신자들이순교자성월을 맞아 서울대교구 내 순교성지를도보로 순례했습니다.500명이 넘는 신자가 참여해 순교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이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서울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순교성지.8시가 안된 아침부터 많은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명동본당이 주최한 도보...

9월 순교자성월
의미있게 보내고 계신가요?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본당 신자들이
순교자성월을 맞아
서울대교구 내 순교성지를
도보로 순례했습니다.

500명이 넘는 신자가 참여해
순교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이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서울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순교성지.

8시가 안된 아침부터 많은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명동본당이 주최한 도보성지순례 ''기도로 걷는 순례길''의 참가자들입니다.

명동본당이 도보성지순례에 나선 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입니다.

이번 순례는 순교자성월을 맞아 신자들이 기도와 땀을 봉헌함으로써 선조 신앙인들의 순교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침체된 본당공동체의 활성화''와 더불어 ''기도로 하나 되는 신앙공동체''를 위한 지향으로 기획됐습니다.

주님의 기도와 순례자의 기도를 봉헌한 뒤 절두산순교성지를 출발한 신자들은 묵주기도를 바치며 새남터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원래 잠두봉으로 불리던 이곳에서 너무나 많은 이들이 참수를 당해 ''절두산''으로 불리게 됐다는 설명을 듣고는 숙연해집니다.

신자들의 발걸음은 1시간 반 뒤 새남터 순교성지로 이어집니다.

새남터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주문모 신부의 순교를 시작으로 기해, 병오, 병인 등 4대 박해를 거치며 성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성직자 11명과 교회 지도자 3명이 순교한 장소입니다.

절두산 순교성지부터 새남터까지 도보순례에 동행한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장 손희송 주교는 새남터에서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손희송 주교 /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장>
"어떤 경우에서든 기쁘게 살아가야되는데 우린 그렇질 못합니다. 그런데 우리 순교자들은 죽으러 가면서도 기쁜 얼굴, 복음을 살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믿지 않는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이거 뭐냐'' 그러면서 하느님을 찾아가게 됐다는 거죠. 우리가 순교자들처럼 하느님께 모든 희망을 두고 어떤 처지에서든 기쁘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면 지남철처럼 사람들을 신앙으로, 하느님께로 이끌 수가 있습니다."

미사를 봉헌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신자들의 여정은 당고개순교성지로 이어집니다.

비가 오고 흐렸던 날씨는 따뜻한 어머니의 성지, 생명의 성지로 불리는 당고개성지에 도착하자 햇빛이 가득한 더운 날씨로 바뀝니다.

그래도 신자들은 손에서 묵주를 놓지 않습니다.

신자들의 발걸음은 다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로 이어집니다.

서소문은 한국 103위 순교성인 중 44위, 124위 복자 가운데 27위가 순교한, 단일 장소에서 가장 많은 성인과 복자가 탄생한 한국교회 최대 순교지입니다.

순교성인과 복자들의 얼이 서린 서소문에서 신자들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의 특별기획전을 관람하며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조금 더 생생히 묵상합니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는 ''닫힌 시대, 열린 열정''을 주제로 한국 교회 역사와 순교자들의 행적을 그린 그림과 유물을 관람했습니다.

신자들은 마지막 발걸음을 명동대성당 지하 소성당에 있는 성인유해묘역에서 기도하며 이날의 순례를 모두 마쳤습니다.

이번 도보성지순례에 참가한 신자들은 모두 525명.

청년들도 전체 12.9km의 순례길을 걷고 기도하며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김수진 이보헬로리 / 서울 명동본당 청년봉사분과 간사>
"선조 신앙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고 의미를 찾고 기도하면서 청년들도 힘들지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해줬고, 또 청년 자체적으로도 이런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한편 서울대교구는 9월 25일까지 순례로 함께하는 희망의 여정인 ''9월愛 동행''을 진행 중입니다.

순교자성월을 닫는 미사는 오는 25일 오후 3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봉헌됩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