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9/15 - <1> 태풍 힌남노 그 후…''연대''로 다시 서는 포항

재생 시간 : 02:57|2022-09-15|VIEW : 200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구룡포성당과 인근 마을은 아직도 엉망입니다.하지만 낙담하지 않고힘을 합쳐 재난을 헤쳐가고 있습니다.김형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기자] 만조 때 태풍 힌남노가 덮쳐 마당부터 건물까지 모두 잠겼던 포항 구룡포성당.태풍이 휩쓴 지 열흘 가까이 흘렀지만, 교육관 바닥은 채 마르지도 않았습니다.높은 테이블 위로 ...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

구룡포성당과 인근 마을은
아직도 엉망입니다.

하지만 낙담하지 않고
힘을 합쳐 재난을 헤쳐가고 있습니다.

김형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만조 때 태풍 힌남노가 덮쳐 마당부터 건물까지 모두 잠겼던 포항 구룡포성당.

태풍이 휩쓴 지 열흘 가까이 흘렀지만, 교육관 바닥은 채 마르지도 않았습니다.

높은 테이블 위로 자리를 옮긴 성모상과 성물이 그날의 다급함을 보여줍니다.

물에 잠겨 못 쓰게된 가전제품과 집기류들이 산을 이룰 정도입니다.

주변 마을에 사는 신자들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텃밭은 엉망이 됐고, 어르신이 타던 전동기도 그대로 잠겼습니다.

<김형준 기자>
"한 신자 분의 집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보시다시피 집기류를 하나도 치우지 못한 상태고요. 집기류들이 썩어가는 냄새가 코를 찌르고 있습니다."

평소 봉사에 열심이던 김순이 클라라 어르신은 태풍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습니다.

물이 갑자기 밀려들면서 순식간에 집이 가슴 높이까지 잠겨버린 겁니다.

<김순이 클라라 / 대구대교구 구룡포본당>
"몇 초만 더 들어오면 죽겠더라고요. 그냥. 대문 깨지면서, 대문 나가면서 그냥 확 들이닥쳐. 순간적으로 그랬어. 순간적으로."

몸이 불편한 고령인구가 많은 마을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성구 신부 / 대구대교구 구룡포본당 주임>
"키가 작으시니까 (물이) 한 150cm까지 올라온 거예요. 제일 먼저 온 사람이 베트남 친구예요. 담 너머로 할머니 손을 잡아서 끌어갖고 나오신 거예요."

시장 풍경은 쓸쓸합니다.

물건이 있어야 할 매대도, 싱싱한 횟감이 있어야 할 수조도 비었습니다.

구룡포는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동네라는 자부심을 가졌던 상인들.

추석 대목을 눈앞에 두고 일어난 날벼락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정숙 소피아 / 대구대교구 구룡포본당·상회 운영>
"''여기(구룡포)는 축복받은 데인데'' 하고 있었어요. 그만둘까 싶어요. 이 찬스에. 69년 살아도 처음인데요…"

하지만 포항 주민들은 절망하고 있지만은 않습니다.

해병대 장병들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주민들 간의 연대로 재난을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김찬호 / 포항 구룡포 주민>
"진짜 대한민국 최고. 장병들 정말 고마워. 두말 안 하고 다 들어내줘요. 그러니까 오늘 이만큼 진행됐지 안 그랬으면 하지도 못했어요."

<김순이 클라라 / 대구대교구 구룡포본당>
"친하게 아는 교우들이 빨래를 계속 가져다가…. 빨래가 한 번 해서 안 되거든요. 3번, 4번 돌려도 흙탕물이 말도 못하게 쏟아져요. 근데 한 집에는 지금 8봉지를 가져가고…"

오늘도 포항 주민들은 다함께 복구 작업에 나섭니다.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재난에 연대하는 일은 비단 포항 주민들만의 몫은 아닐 겁니다.

<이성구 신부 / 대구대교구 구룡포본당 주임>
"누구나 다 그렇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많거든요. 모든 이들을 형제로 대하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 생각하고, 또 이런 일들을 잘할 수 있도록 저희에게 도움을 주시면…"

CPBC 김형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