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8/22 -<3> 충청권 호우로 농민 피해 막심 "며칠 후면 수확인데…"

재생 시간 : 02:55|2022-08-22|VIEW : 169

수도권에 이어 충청권에도 많은 비가 내렸죠.추석 대목과 수확을 코앞에 두고농가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김형준 기자가 수해를 입은 농민들을 만나봤습니다.[기자] 무너진 하천 둑을 복구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벼는 물을 먹어 색이 변했고, 군데군데는 아예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 14일 새벽 쏟아진 폭우로 수해를 입은 충남 청양군의 모습입니다.이날...

수도권에 이어 충청권에도
많은 비가 내렸죠.

추석 대목과 수확을 코앞에 두고
농가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형준 기자가 수해를 입은
농민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무너진 하천 둑을 복구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벼는 물을 먹어 색이 변했고, 군데군데는 아예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 14일 새벽 쏟아진 폭우로 수해를 입은 충남 청양군의 모습입니다.

이날 두 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만 190mm에 달합니다.

시설물 피해는 물론이고, 추석 대목을 앞둔 시점에서 농작물 피해가 막심했습니다.

<김형준 기자>
"청양군 남양면의 한 포도밭입니다. 보시다시피 물은 아직 빠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수해는 수확을 불과 며칠 앞두고 벌어졌습니다."

친환경 농법으로 애지중지 기른 포도가 엉망이 됐다는 노승일씨.

인근 고속도로 공사로 배수가 어려웠고, 밭으로 토사가 쏟아져 피해는 배로 불었습니다.

<노승일 / 청양군 온직3리 이장·농민>
"머드처럼, 밀가루처럼 굉장히 고운 흙들이 들어와서 여기 쌓여 있는데 이 흙들은 다 퍼내야지 여기서 사용할 수 없는 흙입니다."

3년 전 귀농해 벼농사를 짓는 김원중씨의 상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천에 물이 불어나면서 논 근처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300m 가량을 물에 쓸려 내려온 트랙터가 수해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김원중 라우렌시오 / 대전교구 청양본당·농민>
"물이 쓸쳐서 흘러갔는데 보니까 벼 이삭이 까만 흙이 덮여있어요. 비 내리고 하면 씻겨 내려가면 괜찮겠죠. 매몰된 데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비닐하우스 30동에서 멜론과 고추, 상추 등을 재배하는 이은호씨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큼지막한 멜론이 달린 곳까지 물이 차 과일은 물렀고, 상추는 찾아보기도 어렵습니다.

멜론 비닐하우스 한 동에서 1,000만 원에 달하는 수입을 얻지만, 맛없어진 과일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출하도 포기했습니다.

<이은호 / 농민>
"5일 정도 있으면 이걸 딸 수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수확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딸 수도 없었고…. 지금 땅이 물이 안 빠져서 복구할 엄두도 못 내고 있어요."

복구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자원봉사자들과 군 장병들의 도움이 이어지며 조금씩 진척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양군수도 주말을 반납하고 수해 현장을 찾았습니다.

청양군은 신속한 복구를 위해 특별재난지역으로도 선포됐습니다.

<김돈곤 / 청양군수>
"농민들 입장에서는 참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죠. 응급복구가 완료되는 대로 항구복구 계획을 세우고 해서 완벽하게 대책을 마련하도록…"

우리 밥상을 책임지는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

농민과 이재민들을 위한 기도와 연대가 절실합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