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8/12-<3> [대한난민 정착기] ② 주경야독 한국어 공부···일부 난민 ''교육 기회'' 부족

재생 시간 : 03:41|2022-08-12|VIEW : 169

[앵커] 그런가 하면 정착을 위해 한국어를 익히고 싶어도 일부 난민은 교육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법무부가 운영하는 한국어 교육과정은 안내와 홍보가 부족한 실정입니다.이어서 전은지 기자입니다.[기자] 서아프리카 니제르 출신의 루카야씨는 15년 전 난민 인정을 받았습니다.하지만 그동안 아이를 키우느라 한국어를 전혀 배우지 못해 이제야 펜을 잡았...


[앵커] 그런가 하면 정착을 위해 한국어를 익히고 싶어도 일부 난민은 교육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무부가 운영하는 한국어 교육과정은 안내와 홍보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어서 전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서아프리카 니제르 출신의 루카야씨는 15년 전 난민 인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아이를 키우느라 한국어를 전혀 배우지 못해 이제야 펜을 잡았습니다.

<루카야 압둘라이 / 난민 인정자, 니제르 출신>
“하숙집이 학교에서 가까워서 편해요.”

한국어를 몰라 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귀화도 못했습니다.

외부 사회활동이 제한된 이슬람 문화권의 여성 난민에게는 한국어 교육의 문이 닫혀있습니다.

지자체나 시민단체에서 진행하는 무료 한국어 수업은 오프라인 강의가 대부분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그나마 비대면 강의가 시작됐지만, 지역마다 운영 편차가 커 이슬람 여성 난민이 참여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처럼 일부 여성 난민은 육아에 매진하느라 배움의 때를 놓쳤는데, 자녀가 자랄수록 한국어 사용의 필요성은 더 커집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난민 2세는 한국어가 유창하지만, 부모는 담임교사와 소통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나현 / 양산 서창초등학교 교사>
“워낙 다문화 친구들이 많아서 (아이 적응은) 걱정을 안 했는데 첫날에 어머니께서 오셨는데 한국어를 하나도 못 하시는 거예요.”

알림장을 읽지 못해 자녀의 학교생활을 파악하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라연우 / 제주 나오미센터, 알림장 봉사자>
“알림장 번역하는 건 학생한테 주는 게 아니라 부모님한테 전달하는 거예요. 학생은 학교에서 뭘 가져와야 하는지 다 아니까, 부모님은 모르니까 그런 서비스를 해야 하는 거고…”

4년 전 난민 인정을 받은 바루야씨도 최근 한국어 공부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바루야 프리티 / 난민 인정자, 방글라데시 줌머인 출신>
“한국어 배우면 좋다고, 아이 키울 때도 한국어를 알아야 한다고, 적응해야 하니까…”

바루야씨는 법무부의 사회통합프로그램(KIIP)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림1]]
사회통합프로그램은 난민 인정자를 포함한 이민자 대상 교육과정입니다.

모든 단계를 이수하면 귀화 시험을 치르거나 체류자격을 변경할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액 무료에 가점 혜택이 있는 교육과정인데, 정작 난민의 수업 참여 비율은 낮습니다.

실제 사회통합프로그램이 개설된 후 10년 동안 과정을 이수한 난민 인정자는 11.3%(135명)에 그쳤습니다.

사회통합프로그램의 모든 단계를 들으려면 최소 1년 8개월이 걸립니다.

[[그림2]]
평균 주 6일씩 일하는 난민이 하루 짬 내어 공부하는 게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시간이 있더라도 주변 도움 없이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것도 녹록지 않습니다.

안내도 부족할뿐더러 프로그램 신청 홈페이지는 외국어 지원조차 되지 않습니다.

<채보근 / 한국이민재단 본부장>
“초기에 난민 신청자에게 안내가 되지 않는다는 것. 내가 한국에서 뭘 배워야 될 것 같은데 누군가 안내도 없고 강제성이 없으니까. 법무부에서 안내를 하면 가장 신뢰를 하고”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만이 난민이 우리 국민으로 빠르게 융합되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김영미 / 사회통합프로그램 한국어 강사>
“(난민들을) 처음에는 도와줘야 할 상황들이 많이 있습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내국인과 보는 대등한 국민으로 가는 부분이 맞기 때문에…”

난민 교육 지원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난민이 우리나라에 완전히 정착하는 건 더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