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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4> [대한난민 정착기] ③ 편견 지우고 이웃이 되려면

재생 시간 : 03:37|2022-08-12|VIEW : 238

[앵커] ''대한난민 정착기''를 취재한 김형준 기자와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형준 기자, 국내 난민 인정자의 정착 현황을 집중 취재했는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사태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적으로 전쟁이나 테러, 경제, 기후를 이유로 난민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국내 상황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데요.난...


[앵커] ''대한난민 정착기''를 취재한 김형준 기자와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김형준 기자, 국내 난민 인정자의 정착 현황을 집중 취재했는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사태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적으로 전쟁이나 테러, 경제, 기후를 이유로 난민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상황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데요.

난민 수용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에서도 많은 논의가 오가지만 정작 난민 인정 후의 삶에 대해서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난민 인정자를 중심으로 국내의 난민 정착 현황을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



▷ 난민 인정자를 실제로 만나보니 어떤 삶을 살고 있었나요?

▶ ''난민 인정자''하면 사회적으로 가장 큰 오해가 ''사회적 비용이 크다''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런 오해와 달리 난민 인정자는 신분만 바뀔 뿐 국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나 정책이 전무했습니다.

그야말로 일자리도, 교육도 각자도생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그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한 난민은 "박해는 피했지만, 강제 노역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지원이 전무하다보니 난민은 출신국과 대륙, 인종별로 모여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었습니다.

흔히들 난민이 공동체를 이뤘다고 생각하면 ''게토'', 즉 그들끼리 무리지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실제로 만난 난민 대부분 난민 인정을 해준 한국에 고마움을 느끼며,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경기도 동두천 지역에 형성돼 있는 ''비아프라 공동체''가 대표적입니다.

비아프라 공동체는 비아프라 공화국은 나이지리아 남동부에서 그리스도교를 믿는 소수 민족 이보족이 분리 독립해 세운 나라인데요.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손세정제를 공수해 나누고, 단체 헌혈에도 나서고 있었습니다.

지역 어르신에게는 삼계탕 나눔도 하고 있었습니다.

일상 속에서 봉사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 그런 경우도 있었군요. 하지만 난민만 모여 산다면 정보를 얻는 것도 어렵고, 자칫하면 고립되는 문제도 있을 것 같은데요.

▶ 그렇습니다. 난민 인정자가 커뮤니티, 또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센터 위주로 모여 생활하다보니 한국인과 교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국인과 난민과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도 더욱 넓어졌는데요.

그래서 저희 취재팀은 난민과 한국인이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인들은 난민을 만나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는데요.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박선유 요셉피나 / 직장인>
"난민이 한 해에 몇 만 명씩 한국에 온다고 하는데 왜 나는 난민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을까…. 너무 철저하게 이 사회에서 우리가 분리돼 있는 것 같아서…"

한편 난민들은 한국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인들이 난민에 대해 가진 편견들에 안타까움을 표했는데요, 한 번 들어보시죠.

<강도나 / 난민 인정자, 방글라데시 줌머인 출신>
"한국 분들이 난민으로 오는 것은 돈 벌기 위해서 온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안 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김민혁 안토니오 / 난민 인정자, 이란 출신>
"난민이라고 뭐 다를 게 아니라 국적만 외국인이고 한국에서 보호를 해주는 일반인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 정말 난민에 대해서 갖고 있는 편견이 다양했네요. 난민과 한국인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는데요. 해결책이 있을까요?

▶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난민을 환대한다면 그들을 시혜적 존재로만 바라봐서는 안됩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난민들과 함께할 필요가 있는데요.

의정부교구가 펼치고 있는 1본당 1난민 운동은 하나의 해답을 제시해줍니다.

이주민의 비율이 높은 의정부교구에선 본당에서 지원한 활동가들이 난민 가정과 연을 맺고 교류하는 활동을 5년째 펼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난민 가정과 만나 반찬을 나눠 먹고,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때에 따라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고민을 들어주는 시간도 가집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난민들과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는 건데요.

의정부교구의 난민 돌봄 사업은 그동안 100명이 넘는 활동가를 배출했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난민과 한국인이 마음을 나누는 이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저 먼저 다가가 만나기만 하면 될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그렇군요. 김형준 기자 잘 들었습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