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9/28(화) - <4> 전 재산 기부한 김밥집 할머니

재생 시간 : 03:16|2021-09-28|VIEW : 301

제목 : 전 재산 기부한 김밥집 할머니[앵커] 코로나19로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고, 요즘 뉴스들 보시면서 온 몸에 힘이 빠진다는 분들 있으실 텐데요. 하지만 훈훈한 소식도 있습니다.평생 모은 전 재산을 대가 없이 내놓은 할머니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얼마 전 LG의인상도 받았다는데요.LG의인상 수상자 박춘자 할머니를 남창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
제목 : 전 재산 기부한 김밥집 할머니

[앵커] 코로나19로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고, 요즘 뉴스들 보시면서 온 몸에 힘이 빠진다는 분들 있으실 텐데요. 하지만 훈훈한 소식도 있습니다.

평생 모은 전 재산을 대가 없이 내놓은 할머니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얼마 전 LG의인상도 받았다는데요.

LG의인상 수상자 박춘자 할머니를 남창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벽에 빼곡히 걸린 낡은 상장과 상패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93세 박춘자 할머니의 삶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박춘자 데레사 / LG의인상 수상자>
"나는 이때까지 누구한테 단돈 십 원 하나를 받아 본 적이 없어요. 내가 벌어서 남도 주고 내가 먹고 살고 그랬지. 손이 갈퀴가 돼서 남한산성에서 김밥장사, 홍합장사…"

50여 년간 남한산성 길목에서 김밥 장사를 한 박 할머니.

평생 모은 재산 6억 3000여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두 기부했습니다.

이 가운데 3억 3000만 원을 어린이복지재단에, 나머지를 교회 복지시설에 기부한 할머니는 50년 넘게 장애인을 도왔습니다.

할머니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달 ''LG의인상’을 수상했습니다.

할머니의 인생은 평탄치 않았습니다.

아이를 낳지 못한단 이유로 마흔이 넘은 나이에 남편과 이혼하고 고달픈 나날이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장사하던 지역이 재개발되면서 할머니의 재산은 조금씩 불어났습니다.

<박춘자 데레사 / LG의인상 수상자>
"고생한 일 생각하면 기가 막히지만, 나는 이걸 벌어다가 그래도 나 같이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써야 되겠다. 열심히 벌었어요."

43살에 세례 받은 박 할머니는 신자가 아니었을 때에도 어려운 이웃을 도울 때마다 주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고 고백합니다.

<박춘자 데레사 / LG의인상 수상자>
"누가 몇 억씩을 남을 주겠습니까? 혼자 고생하고 벌어 가지고. 나는 그 때부터 하느님을 알아가지고 하느님이 시켜서 한 일인가 보다. 그래서 성당을 가야겠다."

박 할머니의 장애인 봉사활동은 세례를 받은 뒤 시작됐습니다.

60대에 김밥 장사를 그만둔 후에도 11명의 지적 장애인들을 집으로 데려와 친자식처럼 돌봤습니다.

<박춘자 데레사 / LG의인상 수상자>
"지금도 ''엄마’라면 못 살아요. (엄마, 엄마), 오면 엄마 왔다고… "

박 할머니는 남은 재산인 월세 보증금 2000만 원마저 기부하고 복지시설로 거처를 옮겨 생활하고 있습니다.

LG의인상 상금 역시 가난한 이들과 자신을 도운 분들을 위해 쾌척했습니다.

평생 김밥을 싸고 봉사하느라 지문이 사라진 할머니의 손은 나눔으로 하여금 어려운 이웃들 에게 웃음과 기쁨을 전하는 거룩한 손이 됐습니다.

<박춘자 데레사 / LG의인상 수상자>
"뭐가 아깝습니까? 불쌍한 사람 주는데. 주고 나면 기뻐요 마음이. 그래서 내가 하느님, 내 마음이 이렇게 기쁘고 그럴 적에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만날 이러면서 주고 나면 참 기분이 좋아요."

CPBC 남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