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9/17(금) - <2> 김대건 신부 순교 175주년…마지막 길 순례한 신앙 후손들

재생 시간 : 03:19|2021-09-17|VIEW : 249

어제는 성 김대건 신부의 순교일이었습니다.감옥에서 처형장까지 걸어가면서성인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후손들이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성인의 영성을 되새겼습니다.김형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성 김대건 신부의 복된 순교를 기념이라도 하듯 날씨가 화창합니다.가을의 초입, 선선한 바람 속에 발걸음을 옮기는 순례자들의 표정도 밝습니다.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
어제는 성 김대건 신부의 순교일이었습니다.

감옥에서 처형장까지 걸어가면서
성인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후손들이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성인의 영성을 되새겼습니다.

김형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성 김대건 신부의 복된 순교를 기념이라도 하듯 날씨가 화창합니다.

가을의 초입, 선선한 바람 속에 발걸음을 옮기는 순례자들의 표정도 밝습니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는 16일 김대건 신부의 순교일을 맞아 순례 행사 ''임 가신 길, 임 따라 걷는 길''을 개최했습니다.

코스는 우포도청 터를 시작으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와 당고개 순교성지, 새남터 순교성지를 잇는 ''김대건 신부 치명 순례길''이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모두 18명의 순례자들이 성인의 마지막 길을 따라 나섰습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순례는 네 개의 팀으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팀 이름은 김대건 신부와 관련이 깊은 인물들에서 따왔습니다.

김대건 신부의 입국과 사목을 도운 ''현석문 가롤로''팀에는 순교자현양회 회장단이 속했고, 옥중에서 김 신부를 만나 세례를 받은 ''임치백 요셉''팀은 예비신자들로 꾸려졌습니다.

죽마고우이자 동료 사제였던 ''최양업 신부''팀에는 사제들이, 김 신부의 시신을 운반했던 청년 ''이민식 빈첸시오''팀에는 본당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자리했습니다.

김 신부가 갇혔던 우포도청 터에서 탄생 200주년 희년 기도로 순례를 시작한 이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김 신부의 삶과 영성을 되새겼습니다.

그 중엔 길을 걸으며 많은 이에게 성인의 순교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영상을 찍는 사제도 있었습니다.

<차바우나 신부 /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장>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 걷는 게 어딘지, 오늘이 무슨 날인지, 그 다음에 어떤 의미로 걷는 건지…"

김 신부의 아버지가 순교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와 동료 최양업 신부의 어머니가 순교한 당고개 순교성지까지.

성인의 발자취를 따른 순례자들은 모두 김 신부의 순교 영성을 깊이 묵상했습니다.

<김영숙 리디아 /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회 부회장>
"그 젊은 나이에 이 나라에 돌아와서 큰 꿈을 펼치시지 못했던 그 마음이, 그래서 마지막으로 가시는 길에 이 신자들이 얼마나 남겨두고 가는 마음이 아팠을까…"

<유승연 아나스타시아 / 상봉동본당 교리교사>
"김대건 신부님이 이 길을 걸으면서 이 길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을까, 아니면 한편으로는 짧게 느껴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순례는 김 신부가 순교한 새남터 순교성지에서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로 마무리됐습니다.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장 정순택 주교는 김대건 신부가 보여준 모범에 따라 영원한 삶, 새 생명을 준비하는 삶을 살자고 강조했습니다.

<정순택 주교 /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장>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것을 성공이라고 여기는 삶이 아니라 전혀 다른 기준, 하느님의 뜻이라는 기준,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기준. 이 새 삶의 지평을 열어가는 참 신앙인의 삶을 살겠다는 결심을…(바쳐드립시다)"

순교를 삶의 마감이 아닌 영원한 삶의 시작으로 여기고 의연하게 받아들였던 김대건 신부.

175년 전 성인의 순교와 믿음은 이 세상을 순례하는 신앙인들을 새 생명으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