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8/3(화) - <2>제대에 쏟아진 빗물…전주교구 문정성당 가보니

재생 시간 : 04:57|2021-08-03|VIEW : 251

[앵커] 신앙생활의 터전이 되는 성당. 미사를 봉헌하고, 교리도 공부하고, 친교를 이루는 중요한 공간이죠.그런데 전주교구 문정본당 신자들은 20년째 가건물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새 성당 건립이 절실하지만,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고 하네요.제가 전주교구 문정성당에 직접 다녀왔습니다.[기자] 가건물 지붕 위에 파란 천막 천이 덕지덕지 씌워져 있습니다...

[앵커] 신앙생활의 터전이 되는 성당.

미사를 봉헌하고, 교리도 공부하고, 친교를 이루는 중요한 공간이죠.

그런데 전주교구 문정본당 신자들은 20년째 가건물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새 성당 건립이 절실하지만,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고 하네요.

제가 전주교구 문정성당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가건물 지붕 위에 파란 천막 천이 덕지덕지 씌워져 있습니다.

성전에 빗물이 새는 걸 막기 위해 덮어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 6월 폭우로 성전은 또다시 물바다가 됐습니다.

바닥의 빗물을 퍼 담고, 빗물이 흥건한 제대를 닦아내며 신자들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림1]]
<김해선 세레나 / 전주교구 문정본당 사목회장>
"입이 딱 벌어지고 할 말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멍청하게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정말 언제 우리 새 성당 만들어주실랍니까?’ 하고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비가 올 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문정본당은 제대를 보호할 대형비닐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빗물이 흘러내린 천장과 벽면엔 까맣게 곰팡이가 슬었습니다.

교리실이 있는 교육관 상황도 심각합니다.

군데군데 벽이 갈라지다 못해 자재가 떨어져 나와 철근이 보일 정도입니다.

천장에선 빗물이 쏟아져 내려 급하게 땜질을 했는데, 누전과 화재 우려로 에어콘 가동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안봉환 신부 / 전주교구 문정본당 주임>
"이 방은 당분간 지금 폐쇄한 상태입니다."

2001년 8월에 설립된 전주교구 문정본당.

신자들은 본당 설정 후 곧바로 성전 건립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길어야 10년일 줄 알았던 가건물 생활은 점점 길어졌습니다.

<박현봉 마르티노 / 전주교구 문정본당>
"사실은 한 10년 지나면서부터 새로운 성전에서 미사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는데 여력도 안 되고, 여건이 잘 안 됐습니다. 그래서 가건물인데도 보수하면서 지금까지 해왔는데..."

그렇게 본당 설정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주임 안봉환 신부는 올해 1월 부임하자마자 성전 건립을 위해 다시 신자들의 마음을 모았습니다.

일단 묵주기도부터 시작했습니다.

<안봉환 신부 / 전주교구 문정본당 주임>
"아무래도 신자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불어넣어주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지금은 활동적인 것보다는 신자들의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는 활동, 그것이 바로 기도라고 생각하고…"

100만 단 봉헌을 목표로 시작한 묵주기도는 어느덧 4만 단 가까이 모였습니다.

<묵주기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기도로 마음을 모은 문정본당 공동체는 본격적인 모금 활동에 나섰습니다.

사제와 수녀, 신자들이 직접 만든 공예초들은 성전 건립 기금 마련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박정숙 크리스피나 / 전주교구 문정본당>
"벽돌 한 장 쌓는다는 그런 마음, 작은 정성을 보탠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문정본당은 공예초와 함께 이스라엘에서 직구한 나르드 향수도 판매 중입니다.

그리고 직접 캔 고구마순으로 김치도 담가 판매할 계획입니다.

주임 안봉환 신부도 힘을 보탰습니다.

최근 번역 출간한 소년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의 책 「하늘나라로 가는 비단길」 수익금을 성전 건립 기금으로 내놓았습니다.

<김해선 세레나 / 전주교구 문정본당 사목회장>
"너무나 간절해서 어느 나이 많으신 자매님께서는 ‘우리 성당 진짜 짓는 거야? 진짜 짓는 거야? 사목회장, 진짜 짓는 거야?’ 이렇게 확인하시는 그런 자매님들도 계십니다."

새 성전 건립에 필요한 자금은 35억 원.

갈 길이 먼데, 코로나19 장기화로 모금엔 생각만큼 속도가 붙지 않고 있습니다.

<조성종 요아킴 / 전주교구 문정본당 성전건립추진위원장>
"추진위원장으로서 항상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루 속히 이 어려운 코로나 시국을 떠나서 우리 신자들이 마음을 합해 가지고 훌륭하고 좋은 성전이 이룩되는 그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올 여름 비가 자주 내려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안 신부.

튼튼한 새 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신자들의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안봉환 신부 / 전주교구 문정본당 주임>
"저희 본당이 좀 더 빠른 시기에 성전 건립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부족하고 힘들지만 도와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

<스탠딩>
새 성전 건립을 희망하는 신자들의 마음과 정성은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지금까지 전주교구 문정성당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