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8/3(화) - <3>의수화가 석창우 화백 성경 필사 마치는 날

재생 시간 : 03:55|2021-08-03|VIEW : 154

[앵커]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은 화가 석창우 베드로 화백.코로나19로 모두가 지치고 힘든 이 때, 석 화백이 먹과 붓으로 기쁨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인 2018년 여름부터 성경 필사를 해왔는데, 얼마 전 신구약 73권 필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석 화백은 이미 2018년, 개신교 성경 필사를 한 차례 끝낸 적이 있다고...

[앵커]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은 화가 석창우 베드로 화백.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치고 힘든 이 때,

석 화백이 먹과 붓으로 기쁨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인 2018년 여름부터 성경 필사를 해왔는데, 얼마 전 신구약 73권 필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석 화백은 이미 2018년, 개신교 성경 필사를 한 차례 끝낸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힘 기자가 성경 필사 마지막 날 석 화백을 만났습니다.

[기자] 지난 7월 27일 서울 한남동 석창우 화백 자택.

석 화백이 의수에 붓을 쥐고 한 자 한 자 정성껏 성경을 써내려갑니다.

[VCR] ''이 땅을 파멸로 내리치지 않으리라''

화백은 구약성경 맨 뒤 말라키서 3장 24절 "이 땅을 파멸로 내리치지 않으리라"는 문장을 끝으로 73권 성경 전권 필사라는 장도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2018년 7월 11일부터 시작된 성경 필사는 3년 만인 지난달 27일 마무리됐습니다.

석 화백은 2015년 환갑을 계기로 성경 필사에 나섰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감사'' 차원에서였습니다.

<석창우 베드로 / 수묵크로키 화가>
"2015년이 환갑이 되는 해였는데 60이 됐으니까 손 있는 30년하고 손 없는 30년을 되돌아봤어요. 그랬더니 손 없는 30년이 더 행복하고 즐거웠더라고요. 그래서 그것에 대한 보답을 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요. 손이 없다 보니까. 그래서 성경 말씀이 있으니 차라리 이것을 필사하는 게 내 보답이 되지 않을까…"

시작은 개신교 성경부터였습니다.

2015년 1월 시작한 개신교 성경 필사부터 가톨릭 성경 필사까지.

폭 46cm 길이 25m 두루마리 화선지 205개가 소요됐습니다.

펼친 길이는 5킬로미터가 넘습니다.

오랜 시간 성경을 필사하다보니 자연스레 글씨 크기가 작아져 가톨릭성경 필사는 작고 정교한 글씨체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석 화백과 인연을 맺어온 인사동의 한 필방은 붓과 먹물을 후원해줌으로써 재료비 걱정도 덜었습니다.

성경 필사를 마친 소감을 물었더니 "이제 다시 시작"이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석창우 베드로 / 수묵크로키 화가>
"이게 끝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고 중간에 내가 한 번 더 써보고 싶었던 욥기라든지 마카베오기라든가 그런 것을 다시 중간 중간 한 권씩 한 권씩 따로 써볼 예정이거든요."

전기 기술자였던 석 화백은 1984년 2만 2천 900볼트의 전기에 감전돼 양팔과 왼쪽 발가락 두 개를 잃었습니다.

12번의 절단수술과 회복 끝에 양팔과 발가락을 잃었지만, 이후 화가로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세례 받은 것도 감전사고로 목숨이 위태로웠던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석 화백이 세계인의 이목을 끈 것은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 폐막식 때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덕분입니다.

장애를 넘어 화가이자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석 화백은 우리 시대 ''희망의 산증인''입니다.

<석창우 베드로 / 수묵크로키 화가>
"성경 말씀에 하느님이 얘기하시는 ''두려워 말라''는 자체는 인간들이 인간적인 생각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두려워하고 그러니까 하느님이 두려워하지 말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줬으니까 이 세상에 코로나나 뭐나 두려워할 필요 없이 건강하게 떳떳하게 살면 괜찮지 않나…”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