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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목) - <1> ''열여덟 어른'' 보호종료아동…필요한 것은 ''동행''

재생 시간 : 03:58|2021-07-22|VIEW : 223

보육원 등 보호시설에서 자라다 열여덟 살이 되면 홀로 자립해 살아가야 하는 보호종료아동들.다행히 최근 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강화 대책이 발표되면서 자립에 조금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하지만 하루아침에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보호종료아동들에게 자립은 여전히 녹록치 않습니다.보호종료아동들은 "경제적 도움만큼이나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정서적...
보육원 등 보호시설에서 자라다 열여덟 살이 되면 홀로 자립해 살아가야 하는 보호종료아동들.

다행히 최근 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강화 대책이 발표되면서 자립에 조금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보호종료아동들에게 자립은 여전히 녹록치 않습니다.

보호종료아동들은 "경제적 도움만큼이나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정서적 동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형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보호 기간이 끝나 7년 전 보육원에서 자립한 허진이씨.

규칙에 맞춰 단체생활을 해온 허씨에게 자립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허진이 아가타 / 아름다운재단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
"자립 초기에 굉장히 더 이상 누군가한테 의존하지 않고 홀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게 저한테는 굉장히 힘들었던 부분인 것 같아요."

허씨와 같이 보호기간 종료로 자립에 나서는 보호종료아동은 연 2천 500여 명.

이들은 만 18살에 주거부터 생활비 마련, 교육까지 온전히 자신을 책임져야 했습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홀로 살아가야 하는 이들에게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금액은 자립정착금 500만원과 3년간 지급되는 자립수당 월 30만 원 등이 전부였습니다.

집을 구하고 학업을 이어가기엔 턱 없이 부족한 금액입니다.

보호종료아동들의 어려움을 파악한 정부는 최근에서야 이들을 위한 지원강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만 18세였던 보호종료 시점을 당사자가 원할 경우 만 24세까지로 연장할 수 있습니다.

보호종료 후 3년 간 지급되던 자립수당은 5년까지로 연장됩니다.

이외에도 주거 지원을 확대하고 고등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자립 후 보호종료아동들을 위한 캠페인 ''열여덟 어른''에 동참하고 있는 허씨는 정부의 지원강화 방안에 반가움을 표했습니다.

경제적 지원이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생활에 밀접하게 도움이 되는 방법들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다만 허씨는 정부의 지원이 정보 습득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까지 미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허진이 아가타 / 아름다운재단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
"스스로 그런 정보를 찾고 얻은 정보를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신청하러 동사무소를 방문하고 하는 게 좀 어려울 수 있거든요. 그렇다보니까 그런 부분에 대한 허들을 좀 낮추고 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어떤 시스템을 조금 더 마련하는 게…"

보호종료아동이라는 명칭을 ''자립준비청년''으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사회주택을 운영하는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장 나충열 신부는 이 명칭에 주목했습니다.

<나충열 신부 /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장>
"자립준비청년이라는 명칭은 보호가 종료된 아동들이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것을 받는 시혜적 성격이 아닌 주체성을 갖고 자신의 삶을 계획함에 있어서 필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자율성이 보장된 지원방안임을…"

보호종료 당사자와 그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이들이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물질적 지원을 넘어선 ''정서적 동행''이었습니다,

<허진이 아가타 / 아름다운재단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
"조금 더 우리 친구들한테 정서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서적인 지원이 얼마큼 섬세하게 필요로 한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이야기를 전달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나충열 신부 /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장>
"보호종료아동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자립 시점까지 동행해주는 서비스임에도 지금까지 지원정책은 좀 방관자적 입장이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