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7/22(목) - <3>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닷새 앞으로…"기억 금지 말라!"

재생 시간 : 04:29|2021-07-22|VIEW : 221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7년.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으려고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서울 광화문 광장엔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이 있죠.그런데 기억공간이광장 재구조화 공사에 따라 철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맹현균 기자입니다.세월호 참사 단원고 생존 학생 38명의 호소가 담긴 성명입니다.성명의 제목은 "광화문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 철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7년.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으려고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엔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이 있죠.

그런데 기억공간이
광장 재구조화 공사에 따라
철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맹현균 기자입니다.

세월호 참사 단원고 생존 학생 38명의 호소가 담긴 성명입니다.

성명의 제목은 "광화문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 철거를 반대합니다!".

학생들은 성명에서 "세월호 기억공간은 단식농성과 노란리본 제작 등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시민들이 함께 만들고 지켜온 공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곳이 있었기에 저희 친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었고, 생존자인 저희는 큰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맹현균 기자>
"저는 지금 광화문광장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광화문광장은 현재 재구조화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기억공간 옆으로 파란색 펜스가 둘러 쳐져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16연대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26일까지 기억공간을 철거하라고 통보한 상태입니다."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들이 아픈 기억을 다시 한 번 꺼내들고 성명을 발표한 배경입니다.

광화문광장은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에겐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그래서 2019년 4월 천막이 있던 곳을 `기억공간`으로 조성했습니다.

기억공간 현판에는 `기억과 빛,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기억하고 시민이 함께하는 전시관`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박승렬 / 4·16연대 공동대표>
"오늘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 삶의 역사, 우리가 만들어낸 역사 또한 기억하고 이어져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광화문 기억공간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만이 아니라 그 이후에 우리 시민들이 이뤄냈던 현대 역사 또한 이미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기억공간이 광화문광장 조성 전까지 임시 운영한다는 걸 전제로 설치된 곳이라는 입장입니다.

유족 측도 이런 점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이 항구적 시설로 간다는 전제 하에 임시로 설치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래서 광장 조성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 공사 기간 임시로 운영할 장소가 있는지 여부를 논의할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박승렬 / 4·16연대 공동대표>
"하나는 지금 현재 있는 기억공간을 임시 이전해 달라. 두 번째는 이후에 광장 조성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협의 기구를 구성해서 논의하자 라고 하는 것이 저희들의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에서도 1차적으로 협의 기구 구성에 대해 거부했고요. 임시 이전 조치에 대해서도 거부했습니다."

세월호 기억공간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은 1인 시위 형태로 서울 시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승렬 / 4·16연대 공동대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1인 시위, 피켓팅이라고 해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햇볕이 너무 좋아서 참 좋긴 한데, 1인 시위를 할 때는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그 힘든 순간에도 힘듦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오셔서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은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유가족과 참사를 기억하려는 시민들이 만들고 지켜온 공간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당시 발걸음을 멈추고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다가간 곳이기도 합니다.

<박승렬 / 4·16연대 공동대표>
"아마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방문하셨을 때 가장 인상 깊게 남고, 지금도 가슴이 울림이 있는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중략) 가톨릭 신자 여러분들에게 언제나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성원해 주신 것에 대해서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하느님의 평화가 함께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서울시가 철거를 통보한 26일,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