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7/16(금) - <2> 생명 농업 20년, 원주교구 한종범·최춘옥 부부

재생 시간 : 03:33|2021-07-16|VIEW : 383

농민주일을 맞아서농민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을 수 없죠.20년 넘게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부부가 있습니다.쉽지 않은 일이지만,지구를 지키는 자부심이 크다고 합니다.장현민 기자가 농민 부부를 만나봤습니다.뜨거운 여름 태양이 내리쬐는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논밭을 돌아보고 들어온 한종범·최춘옥씨 부부가 늦은 점심상을 준비합니다....
농민주일을 맞아서
농민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을 수 없죠.

20년 넘게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부부가 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구를 지키는 자부심이
크다고 합니다.

장현민 기자가 농민 부부를 만나봤습니다.

뜨거운 여름 태양이 내리쬐는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논밭을 돌아보고 들어온 한종범·최춘옥씨 부부가 늦은 점심상을 준비합니다.

먹음직스러운 감자밥부터 구수한 청국장, 김치에 각종 무침까지.

모두 부부가 유기농 농법으로 키워낸 작물들로 만들었습니다.

부부는 자신들이 키운 작물로 만든 반찬들을 손주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최춘옥 바르바라 / 원주교구 대안리공소>
“애(손주)들이 둘인데 그렇게 잘 먹어요. 그래 가지고 저번에 와가지고 ‘할머니, 할머니 오래 사세요.’ ‘왜’ 그랬더니, ‘할머니가 오래 사셔야지 저희가 맛있는 김치 오래 먹어요.’ 애들이 너무 잘 먹으니까 많이 해주죠.”

원주 가톨릭농민회에서 가장 먼저 우렁이농법으로 벼농사를 시작한 부부는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유기농법을 지켜왔습니다.

부부는 유기농법을 지켜온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한종범 스테파노 / 원주교구 가톨릭농민회 회장>
“힘들죠.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그렇다고 우렁이가 다 풀을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도 손으로 김 메요. 그래도 쫓아다니면서 어쩔 수 없어요. 그리고 또 논에 풀도 많고 피도 많고…”

부부가 처음 유기농법을 시작한 건 조금이나마 더 높은 가격을 받기를 원하는 소박한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창조질서를 보존하는 중대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겼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종범 스테파노 / 원주교구 가톨릭농민회 회장>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하는 것이다 이렇게 나왔잖아요. 이게 지구를 지키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지 않나, 우리 땅을 살리는데, 흙을 살리는데 보탬이 되지 않나, 물론 나 하나 가지고야 아니겠지만 나 하나가 모이면 조금 더 넓어지고 오래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힘든 농사일 속에서도 보람을 느껴온 부부지만 최근 걱정거리가 많아졌습니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도농교류가 중단되고 수입도 주는 등 농촌 역시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올해부터 정부에서 70만여 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농촌의 고령화입니다.

부부가 사는 대안리만 해도 일흔을 바라보는 한종범·최춘옥 부부가 젊은 축에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최춘옥 바르바라 / 원주교구 대안리공소>
“하루라도 안 먹으면 못 살잖아. 그런데 젊은 사람이 없으니 정말 심각해.”

다만 부부는 어려움 속에서도 도-농간의 믿음과 협력 속에서 희망을 찾고 있습니다.

<한종범 스테파노 / 원주교구 가톨릭농민회 회장>
“농촌은 뿌리님이라고 그러고, 도시 공동체 도시님들을 꽃님이라고 했거든요. 저희는 뿌리라서 먹거리를 만드는 과정이고, 도시님들은 드시는 과정, 잡수시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금 농민들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서 농약 화학 비료 덜 치고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으니까. 안심하고 드실 수 있길….”·

CPBC 장현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