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7/16(금) - <4> ‘타투업법’ 논란···가톨릭 신자는 문신해도 될까?

재생 시간 : 03:46|2021-07-16|VIEW : 321

[앵커] 몸에 크고 작은 문신을 한 사람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현재 우리나라에서 비의료인이 한 문신은 불법이죠.최근 타투이스트들의 문신을 합법화하자는 법안이 발의됐는데요. 불법이냐 예술이냐, 시청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프란치스코 교황도 문신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가톨릭의 눈으로 바라본 문신, 전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앵커] 몸에 크고 작은 문신을 한 사람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비의료인이 한 문신은 불법이죠.

최근 타투이스트들의 문신을 합법화하자는 법안이 발의됐는데요.

불법이냐 예술이냐, 시청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프란치스코 교황도 문신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가톨릭의 눈으로 바라본 문신, 전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유명 축구선수 팔에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이 새겨져 있습니다.

세례명으로 문신을 새긴 연예인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문신은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문신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만은 않습니다.

전 세계에서 의료인을 제외한 문신 시술을 불법으로 규정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1992년 대법원 판결에 따라 문신이 ‘의료행위’로 규정된 후 타투이스트들은 의료법 위반 혐의로 처벌돼왔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정치권은 문신 합법화를 위한 관련 법을 발의하고 나섰습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타투이스트의 면허제 등을 담은 ‘타투업법’을 발의하며 문신 스티커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문신 합법화를 두고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톨릭 신자라면 문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가톨릭교회가 공식적으로 문신에 관한 입장을 발표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구약성경에서는 일부 문신에 대한 언급이 나와 있습니다.

<안봉환 신부 / 전주교구 문정동본당 주임, 전례학·교부학 박사>
“이 레위기에 따르면 몸에 상처를 내는 행위는 곧 문신을 새기는 것은 죄악 행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신약성경에는 문신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신자들은 문신을 새기는 것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경은 우리의 몸이 하느님의 성전임을 강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신 행위를 옳고 그름으로 나누기보다 우리 몸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안봉환 신부 / 전주교구 문정동본당 주임, 전례학·교부학 박사>
“성서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피조물이기 때문에 성경과 교회 가르침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문신을 새기는 것을 생각할 때 하느님의 성전이며 피조물인 우리 몸을 당연히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신으로 신앙을 나타낼 때는 부정적인 표현도 삼가야 합니다.

<안봉환 신부 / 전주교구 문정동본당 주임, 전례학·교부학 박사>
“예수님의 이미지와 십자가와 함께 무리한 상징과 글귀가 일부 모양에 포함돼있는 것은 멀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문신을 새기는 부위에도 유의해야 됩니다. 다리, 발, 등에 새기는 십자가나 예수님의 문신은 무례함을 드러내는 표지이기도 하고, 십자가에 못 박힌 장면을 몸 전체에 새기는 것도 상당히 좋지 않은 일이라고 봅니다. 신자에게는 문신을 새길 자유가 있지만, 이 자유를 남용해서는 안 되고, 그에 따른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젊은이들과 함께한 시노드 예비 모임에서 문신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교황은 자신의 믿음을 보이기 위해 문신을 새겼던 고대 교회의 사례를 들며, 문신을 한 젊은이들을 무조건 손가락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젊은이들이 문신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018년 3월 19일 시노드 예비 모임>
“문신은 소속감을 나타냅니다. 젊은이들이여, 그런 문신을 새길 때 어떤 의미를 찾으시나요?
문신을 통해 어떤 소속감을 나타내고 싶은가요? 여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젊은이들의 문화를 알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몸에 대해 자유 의지를 선물한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며 스스로에 대한 존중과 책임의식이 필요합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