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6/23(수) - <1> 1만4천명 구한 흥남철수 영웅 美 선장…시복시성 본격화

재생 시간 : 03:42|2021-06-23|VIEW : 700

전쟁통을 누비는 화물선이 있습니다.한시 바삐 무기를 싣고 철수해야 합니다.그런데 사람들이 태워달라고 애원합니다.여러분이 선장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71년 전 6.25 전쟁에서 벌어진 일입니다.선장은 무기를 바다에 버리고사람들을 태웠습니다.만 4천 명의 목숨을 구한 선장은 수사가 됐습니다.미국 주교회의가레너드 라루 선장의 시복시성 운동을 적극 추진하...
전쟁통을 누비는 화물선이 있습니다.
한시 바삐 무기를 싣고 철수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태워달라고 애원합니다.
여러분이 선장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71년 전 6.25 전쟁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선장은 무기를 바다에 버리고
사람들을 태웠습니다.

만 4천 명의 목숨을 구한 선장은
수사가 됐습니다.

미국 주교회의가
레너드 라루 선장의 시복시성 운동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겨울은 유독 추웠던 해로 기억됩니다.

국군과 유엔군은 38선을 넘어 북진했지만, 중공군의 개입과 매서운 추위 탓에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흥남철수작전 소식이 전해지자 흥남부두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하지만 흥남부두에 남은 배는 메러디스 빅토리호 단 한 척뿐이었습니다.

레너드 라루 선장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7600t급의 커다란 배였지만, 화물선이라 정원이 60명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루 선장은 망설임 없이 군수품을 모두 바다에 버리고, 피란민을 태우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 결과 메러디스 빅토리호에는 만 4천여 명이 탈 수 있었습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1950년 주님성탄대축일 경남 거제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전쟁 중이라 기뢰가 많았던 동해를 항해했음에도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었습니다.

사흘간의 항해 기간 배 안에서 5명의 아기가 태어나기도 했습니다.

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와 누나도 타고 있었습니다.

당시 구조된 사람은 만4천여 명이지만, 현재 그들의 후손은 약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생명의 항해를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부릅니다.

<문재인 티모테오 대통령 / 2017년 6월 28일>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후 라루 선장은 1954년 미국 뉴저지에 있는 성베네딕도회 뉴튼수도원에 입회했습니다.

`마리너스`라는 수도명의 수도자가 된 것입니다.

마리너스 수사는 2001년 선종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수도원 밖을 나가지 않고 수도생활을 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수도회와 뉴저지교구는 본격적으로 마리너스 수사의 시복 준비 작업에 돌입했으며, 현재 하느님의 종 칭호를 부여받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미국 주교단은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개최한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에서 주교단의 일치된 투표 결과로 마리너스 수사의 시복을 위해 미국 교회 전체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교회는 교회법에 따라 하느님의 종의 덕행에 관한 조사를 거친 뒤 전기를 작성해 교황청 시성성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이후 기적심사 등 시복을 위한 심사 과정에 돌입하는 절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미국 주교단은 "라루 선장이 보여준 영웅적인 행동과 수도자로서의 청빈과 순명의 삶은 시복시성 절차를 이행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