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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금) - <4> [세계 난민의 날] 이란 父子 "1심 승소, 믿기지 않았어요"

재생 시간 : 04:12|2021-06-18|VIEW : 138

제목 : [세계 난민의 날] 이란 父子 "1심 승소, 믿기지 않았어요"[앵커] 모레는 UN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전쟁이나 기아, 박해 등을 피해 낯선 나라를 찾은 사람들.하지만 난민들의 삶은 녹록하지 않습니다.우리나라에선 난민으로 인정 받는 것조차 쉽지가 않은데요.그런데 최근에 의미 있는 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천주교로 개종하고 난민으로 인정 ...
제목 : [세계 난민의 날] 이란 父子 "1심 승소, 믿기지 않았어요"

[앵커] 모레는 UN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전쟁이나 기아, 박해 등을 피해 낯선 나라를 찾은 사람들.

하지만 난민들의 삶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난민으로 인정 받는 것조차 쉽지가 않은데요.

그런데 최근에 의미 있는 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천주교로 개종하고 난민으로 인정 받은 이란 소년 김민혁 군.

법원이 김 군의 아버지도 난민으로 인정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이란 부자의 사연, 앵커 리포트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난민 심사에서 두 번이나 탈락했던 김민혁 군의 아버지 안토니오 씨.

서울행정법원은 최근 안토니오 씨도 난민으로 인정된다고 판결했습니다.

민혁 군과 아버지는 1심 승소 소식을 전해듣고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그림1]]
<김민혁 안토니오 / 이란 난민>
아버지가 처음에 저보다 더 안 믿으셨죠. 왜냐하면 항상 불인정을 받으셨었으니까. 거의 희망이 없다고 생각을 하셨는데 제가 승소를 했다고 전해드리니까 입꼬리가 눈썹 위로 올라가시더라고요.

이번 재판은 법무법인 태평양의 공익법률지원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그림2]]
<신주영 변호사 /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사실 민혁 군 아버님과 민혁 군 가족으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저희가 생각하기에 난민 분야에서 어떻게 보면 Leading case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희가 사건을 진행을 하게 됐고, 그런 점을 민혁 군이랑 민혁 군 아버지도 이해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재판의 핵심은 천주교 개종에 따른 박해 가능성 입증이었습니다.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 돌아가면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고, 개종 사실이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져 위험하다는 점도 인정됐습니다.

<신주영 변호사 /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아버님과 민혁 군의 이야기가 온라인 상에 쫙 퍼져서 다 소개가 되어 있다는 점, 그래서 이것이 이란 정부에 굉장히 가시적이라는 점, 그래서 민혁 군 아버지의 경우 가시성을 가진 난민 신청자로서 박해 가능성이 충분히 인정된다는 점이 승소 판결이 나오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을 하고요.

민혁 군과 아버지는 법률지원을 해준 변호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항소가 걱정입니다.

<김민혁 안토니오 / 이란 난민>
너무 고생하셨고 쉬운 재판이 아니다 보니까 고마운 마음이 크죠. 기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한데, 마음 한편으로는 항소에 대한 걱정이 많죠.

법무법인 태평양도 항소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신주영 변호사 /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아직 항소 기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도 계속 주시하면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법무부가 그래도 천천히 점진적이기는 하지만, 이런 난민 인정에 있어서 특별하게 정말로 보호가 필요한 케이스의 경우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이번에 법무부에서도 그런 점을 고려를 해서 결정을 하지 않을까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민혁 군과 아버지는 코로나19로 성당에 자주 가진 못하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민혁 안토니오 / 이란 난민>
「매일미사」 책으로 말씀을 읽고 있습니다. 평화방송도 유튜브에 뜨더라고요. 가끔 봐 가지고…

고3인 민혁 군은 대학 입시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약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김민혁 안토니오 / 이란 난민>
장애인 분들이나 사회적으로 취약계층에 계신 분들, 전 세계적으로 빈약층에 계신 분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랬잖아요. 저도 힘든 상태에서 다른 분들이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시고 하시는 걸 많이 배운 거죠.

21번째로 맞이하는 세계 난민의 날.

민혁 군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난민을 열린 마음으로 바라봐주길 희망했습니다.

<김민혁 안토니오 / 이란 난민>
난민이라고 잘못된 사람이 아닌 또는 괴물이 아닌, 저희 곁에 있는 한 사람이고, 그 사람 그 자체를 봐야 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편견이나 오해를 가지고 그 사람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