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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월) - <1> 동성고, ‘일반고’ 전환 신청···예비 신학생반 대신 ‘인문중점학급’

재생 시간 : 05:00|2021-05-31|VIEW : 331

5/31(월) - 동성고, ‘일반고’ 전환 신청···예비 신학생반 대신 ‘인문중점학급’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동성고등학교가자율형사립고에서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자사고 폐지 정책에 따라학교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인데요.동성고는 일반고로 전환해도자사고 노하우를 활용해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예비신학생반은중점학급제도를 통해특별교육을 ...
5/31(월) - <1> 동성고, ‘일반고’ 전환 신청···예비 신학생반 대신 ‘인문중점학급’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동성고등학교가
자율형사립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자사고 폐지 정책에 따라
학교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인데요.

동성고는 일반고로 전환해도
자사고 노하우를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예비신학생반은
중점학급제도를 통해
특별교육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성고등학교는 지난 27일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일반고로 전환을 발표했습니다.

동성고는 두 번에 걸친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모두 통과하고, 2024년까지 자사고 지위 유지가 가능한 학교였습니다.


그러나 일반고 전환을 결정하면서, 동성고는 서울에서 7번째로 자사고 지위를 스스로 내려놓은 학교가 됐습니다.

현재 정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2025년 모든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입장입니다.

동성고등학교장 조영관 신부는 교육정책 변화와 학령인구 감소 등 여러 요인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말했습니다.

<조영관 신부 / 동성고등학교장>
“우리는 가톨릭 교육철학과 이념에 따라서 우리의 교육을 해나가겠다는 게 가장 큰 거였어요. 자사고를 폐지하는 쪽으로 교육정책이 바뀌게 되잖아요. 그러면서 학교가 갖고 있던 자율성도 많이 줄이게 되고, 학생 선발에 대한 것도 그렇고,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 환경이 사실 자사고를 하기에는 어렵게…”

동성고는 2009년 7월 자사고 지정을 받은 뒤 가톨릭 이념 아래 전인교육을 펼쳐왔습니다.

그러나 무상교육 실시, 고교학점제 등 교육환경이 바뀌면서 자사고 운영의 검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부터 재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동문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의견을 나눴습니다.

조 신부는 “전체 학부모의 약 75%, 교직원 약 72%가 일반고 전환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성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가장 눈에 띄게 변하는 부분은 ‘예비 신학생반’입니다.

앞으로 예비 신학생반은 별도로 운영되지 않고, 이름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그렇지만 조 신부는 “가톨릭 사학인 동성고의 그간 교육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사제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특별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방법은 ‘중점학급제도’입니다.

현재 정부는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유지한 학교에 대해 중점학급제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과학, 수학, 예술 등 학교 전문성에 맞는 특화학급 운영을 허용하는 제도입니다.

동성고는 철학과 종교학, 라틴어 등 인문학을 배울 수 있는 ‘인문중점학급’을 내세웠습니다.

<조영관 신부 / 동성고등학교장>
“인문중점학급을 저희가 할 수 있게 그것은 교육청과 협의됐고, 우리는 인문중점학급으로. 예신반이라는 이름을 쓸 순 없지만, 어쨌든 사제가 되는 교육과정을… 어떤 인성적인 측면도 중요하고. 인문학적인 소양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현재 재학생을 위한 교육과 지원도 확대됩니다.

내년부터 동성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더라도 현 재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학생 신분을 유지하며, 자사고의 교과과정을 따를 수 있습니다.

무상교육이 적용된 일반고 학생들과 자사고 재학생 간 등록금 형평성을 위해, 가톨릭학교 법인은 내년부터 2,3학년의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합니다.

조 신부는 동성고의 명성이 일반고 전환으로 타격을 입게 될 거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동성고가 쌓아온 교육 노하우와 인프라로 더욱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조영관 신부 / 동성고등학교장>
“저는 10년, 11년의 자사고 시간이 이걸 잘못 선택해서 다시 간다는 거 보다는 필요해서 했던 시간이고, 쌓아온 노하우가 있어요. 프로그램도 노하우가 있지만, 사실 시설에 있어서도 상당히 많이 향상이 됐죠. 일단 우린 기숙사가 있잖아요. 기숙사가 있는 학교 많지 않잖아요. 또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는 학교를 선호할텐데, 이제 우린 일반고가 됐기 때문에 일반고랑 경쟁하잖아요. 그럴 때 상당히 경쟁력이 있죠.”

동성고는 고교학점제와 디지털 미래 교육 등 빠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조 신부는 교육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중요한 교육 가치와 철학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조영관 신부 / 동성고등학교장>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이 성장해서, 좋은 대학을 가는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대학을 나오더라도 자기가 정말 원하는, 정말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직업을 얻고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성공하고 자기만 성공하는게 아니라 사회에 기여할 수 있고. 그런 인재가 되길 바라는 게 우리의 교육 철학이죠. 그런 것을 해나가면 그게 길게 보면 명문학교고, 좋은 학교라고 생각하는데”

동성고는 이번주 내로 서울시교육청에 일반고 전환 신청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의 심의·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가 동의하면 동성고의 일반고 전환은 최종 결정됩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