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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월) - <4> 세례 72년 만에 받은 견진 "이렇게 기쁠 수 없어요"

재생 시간 : 03:25|2021-05-24|VIEW : 329

세례 받은 지 꼭 72년 만에 견진을 받은 80대 어르신이 있습니다.대전교구 대화동본당의 이순전 할머니인데요.할머니는 어떤 사연으로 70년 넘게 견진성사를 받지 못했을까요.평생 소원이었던 견진을 드디어 받게 된 할머니를 김형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성령 강림 대축일인 어제 대전교구 대화동성당.견진성사를 받은 이순전 아가타 할머니가 감격의 눈물을 보입니다...
세례 받은 지 꼭 72년 만에 견진을 받은 80대 어르신이 있습니다.

대전교구 대화동본당의 이순전 할머니인데요.

할머니는 어떤 사연으로 70년 넘게 견진성사를 받지 못했을까요.

평생 소원이었던 견진을 드디어 받게 된 할머니를 김형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인 어제 대전교구 대화동성당.

견진성사를 받은 이순전 아가타 할머니가 감격의 눈물을 보입니다.

1949년 황해도 재령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이후 72년 만에 ''성령 특은의 날인''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순전 아가타 / 대전교구 대화동본당>
"견진 받아서 오늘 참 기쁘고, 그렇게 기쁠 수 없어. 그리고 대모님도 아는 사람이라 더 좋고, 진짜 좋았어. 일가친척도 없는데 대모님도 생겨서…"

할머니와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대모 윤순분씨도 이제는 영적 가족이 된 할머니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윤순분 체칠리아 / 대전교구 대화동본당>
"(이순전 할머니는) 다 사람들한테 좋게, 다 이렇게 좋게 대하셔. 견진을 받으시는데 대모가 없다고 날 보고 한 번 서줬으면 좋겠다고 사람을 보낸 거야. 그래서 ''아유 감사하다''고…"

이순전 할머니는 1935년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당시 홀로 월남했습니다.

이후 군산을 거쳐 대전에 자리를 잡고 슬하의 4남 2녀를 키워냈습니다.

하지만 신앙생활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미사는 참례할 수 있었지만 교적이 없어 성체성사나 고해성사 등에 참여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양업 교적 시스템 구축 이후 2012년부터 성사생활을 할 수 있게 된 할머니.

할머니의 남은 소원은 바로 견진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이순전 아가타 / 대전교구 대화동본당>
"여기서(대화동본당) 이제 견진을 받는다고 그래서 여기서 꼭…(견진을) 안 받은 것 같아서 그때 어려서 피난 나왔으니까 그래서 견진을 받아야 되겠다…피난 나와서 꼭 받으려고 했으니까 죽어도 받아야 되지 생각했지."

이 할머니는 견진을 받기 위해 바오로 사도가 성령의 은사를 설명한 갈라티아서와 코린토1서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견진교리를 받기엔 편치 않은 몸과 고령의 나이를 고려한 대화동본당 주임 김재덕 신부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김 신부는 북에서 세례 받고 남에서 견진을 받게 된 이 할머니의 사연에는 민족의 일치에 대한 하느님의 뜻도 담겼다고 말했습니다.

<김재덕 신부 / 대전교구 대화동본당 주임>
"북에서부터 시작된 신앙이 우리 남한 땅에서 또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렇게 열매를 맺었다는 게…하느님께서는 이런 오묘한 방법으로 우리 민족의 일치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주고 계신 것 아닌가…"

성령의 은총을 받기 위해 용기를 낸 할머니의 신앙은 본당을 넘어 모든 신앙인들에게 큰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김재덕 신부 / 대전교구 대화동본당 주임>
"하느님의 은총을 얻기 위해서 우리들의 용기도 필요하고 또 하느님께서 그런 작은 용기 하나라도, 하나를 우리가 드리면 하느님은 그걸 은총으로 주신다라는 그런 메시지를 주고 있지 않을까 그 생각이 듭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