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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월) - <4> 정진석 추기경의 마지막 성금…장기기증 문의 늘어

재생 시간 : 08:40|2021-05-03|VIEW : 150

5/3(월) - <4>  정진석 추기경의 마지막 성금…장기기증 문의 늘어   [앵커] 정진석 추기경의 장례는 마무리됐지만, 추기경의 발자취는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추기경의 마지막 성금은 서울대교구 사제와 직원, 의료진과 봉사자 등에게 전달됐습니다.   추기경의 안구기증 이후 장기기증에 ...

5/3(월) - <4>  정진석 추기경의 마지막 성금…장기기증 문의 늘어

 

[앵커] 정진석 추기경의 장례는 마무리됐지만, 추기경의 발자취는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추기경의 마지막 성금은 서울대교구 사제와 직원, 의료진과 봉사자 등에게 전달됐습니다.

 

추기경의 안구기증 이후 장기기증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김혜영 기자, 정진석 추기경의 마지막 성금 기부처가 공개됐네요?

 

네, 추기경의 마지막 성금은 서울대교구 사제와 직원, 의료진, 봉사자, 그리고 2005년 직접 설립한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에 전달됐습니다.

 

지금 추기경의 성금이 담긴 봉투가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요.

 

봉투에 적힌 글은 정진석 추기경의 비서 수녀가 쓴 것입니다.

 

정 추기경은 올해 2월 건강 악화로 입원을 하게 되자, 꽃동네와 명동밥집, 서울대교구 성소국과 청소년국, 그리고 선교장학회 등 5곳에 1억 1천만원의 성금을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이 넘는 입원 기간 동안 통장에 다시 800만원이 쌓였고요.

 

이번 성금 전달로 정진석 추기경의 통장 잔액은 모두 소진됐습니다.

 

 

2. 성금 일부는 지역화폐로 교환될 모양이죠?

 

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제안에 따른 것인데요.

 

염 추기경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서울대교구 사제와 직원들에게 남긴 성금을 서울에서 쓸 수 있는 화폐로 바꾸자”고 말했습니다.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고자 했던 정 추기경의 마음은 지역화폐를 통해 소상공인들에게도 전달될 것으로 보입니다.

 

 

3. 추기경은 선종하면서 안구도 기증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정진석 추기경.

 

추기경은 자신의 두 눈마저도 기증했는데요.

 

추기경의 안구를 적출한 양석우 교수를 만나봤습니다.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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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안센터장 양석우 교수는 정진석 추기경 선종 직후 병실을 방문해 추기경의 안구를 적출했습니다.

 

안과 전문의로서 안구 적출을 많이 해왔지만, 추기경의 안구 적출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양석우 라파엘 /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장>

어떻게 생각하면 영광일 수도 있고, 어떻게 생각하면 책임감도 느끼고, 그런 면에서 조금 이제 대기를 하고 있었다고 봐야겠죠.

 

정진석 추기경은 2006년 뇌사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을 서약했고, 15년 후 선종하면서 서약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추기경의 안구는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지긴 어렵게 됐습니다.

 

추기경의 질환이 각막이식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양석우 라파엘 /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장>

조금 아쉽지만 기증용으로 환자한테 쓰는 것은 굉장히 윤리적이나 의학적으로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그건 불가능할 걸로 저희들이 판단하고 있습니다.

 

법률적으로 기증 받은 안구는 이식용으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서울성모병원은 추기경의 뜻을 기리기 위해 추기경의 안구를 연구에 활용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양석우 라파엘 /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장>

장기기증을 독려하는 의미에서 추기경님이 본인의 안구를 기증하신 것이기 때문에 그런 뜻을 헤아려서 할 수 있게끔 질병관리청에서도 그쪽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각막이식은 세상의 빛을 선물하는 의미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대기자에 비해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때마침 정진석 추기경의 안구기증 소식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장기기증 문의가 늘고, 장기기증 서약자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양석우 라파엘 /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장>

이렇게 추기경님께서 기증하셨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활발하게 기증자가 늘 것으로 저희는 기대를 하고 있고, 기증자가 늘면 늘수록 저희들이 환자한테 쓸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는 거죠.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966년 국내 최초로 각막이식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반 세기가 넘게 흐른 지금, 서울성모병원은 우리나라에서 각막이식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 병원입니다.

 

양석우 교수는 안구기증에 대해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양석우 라파엘 /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장>

적극 안구기증에 참여를 해주시면 돌아가신 우리 추기경님의 높은 뜻이 더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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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김수환 추기경도 선종하면서 각막을 기증했죠.

 

그 해 장기기증 희망자가 예년의 3배로 껑충 뛰었거든요.

 

정진석 추기경의 안구기증이 장기기증 증가, 특히 안구기증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3. 정진석 추기경 선종 당시 병원에서 취재 중이었죠? 현장 상황이 어땠나요?

 

네, 취재팀은 추기경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선종 당일이었던 4월 27일 아침 서울성모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추기경의 병실에 갈 순 없었습니다.

 

현재 서울성모병원은 코로나19로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취재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반나절을 기다려서 모두 음성이 나온 걸 확인한 뒤에야 추기경의 병실에 갈 수 있었습니다.

 

저녁 무렵 병실 앞에 도착했는데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묘한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밤 9시가 넘어 주치의로부터 “오늘 밤을 못 넘기실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때부터 병실 앞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단이 병실에 도착했고요.

 

밤 10시 15분, 정진석 추기경이 선종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4. 취재팀이 병원을 찾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죠?

 

그렇습니다. 선종일로부터 두 달 전이었던 2월 28일에도 추기경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급히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 날 밤 추기경은 심폐소생술을 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추기경의 뜻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취재팀은 당시에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추기경의 병실 앞에서 밤샘 취재를 했는데요.

 

많은 신자들의 기도 덕분인지, 추기경은 3월 1일 오후 늦게 긴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당시 병실에선 미사가 봉헌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추기경은 의식이 돌아온 뒤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추기경은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무려 세 번의 고비를 넘겼습니다.

 

“천국 문 앞에 갔다왔다”고 말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에도 고비를 넘기지 않으실까 생각했는데요.

 

안타깝게도 사제가 된 지 꼭 60년 만에 하느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5. 추기경의 장례가 치러지는 동안 많은 조문객이 다녀가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한 교회 인사들을 비롯해 각계 인사와 이웃종교 지도자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등 3부 요인은 물론이고요.

 

홍남기 국무총리 권한대행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부 인사와 여야 의원들의 조문이 잇따랐습니다.

 

그리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광역단체장들도 빈소를 찾아 정 추기경을 추모했습니다.

 

밤 늦은 시간에도 조문이 이어졌는데요. 조문객과 봉사자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장문영 실비아 / 서울대교구 서초동본당>

저희들에게는 큰 영적인 지도자이셨던 우리 정진석 추기경님, 저희들이 이렇게 와서 조문을 할 수 있는 것조차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은미 아녜스 / 서울대교구 청구본당, 봉사자>

추기경님이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한테 사랑을 많이 받으셨구나. 참 행복하고, 행복하고 따뜻하게 하느님 곁으로 가시는구나...

 

[앵커] 정진석 추기경의 마지막 성금 기부와 안구기증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선종 취재 후기까지 들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