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4/13(화) - <2> [집] ②LH사태, 한 사제의 반응 "조상님이 남긴 땅 없나?"

재생 시간 : 04:34|2021-04-13|VIEW : 134

제목 : [집] ②LH사태, 한 사제의 반응 "조상님이 남긴 땅 없나?"가톨릭뉴스는 어제부터집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는데요.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보면서어떤 생각이 드셨나요,오죽하면 사제마저도 조상님이 남긴 땅이 없는지생각할 정도로 실망감과 박탈감을 느꼈다고 밝혔는데요.오늘은 아파트가 재테크 수단이 된 이유를 짚어보겠습니다.맹현균 기잡니다.[기자...
제목 : [집] ②LH사태, 한 사제의 반응 "조상님이 남긴 땅 없나?"

가톨릭뉴스는 어제부터
집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는데요.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오죽하면 사제마저도
조상님이 남긴 땅이 없는지
생각할 정도로
실망감과 박탈감을
느꼈다고 밝혔는데요.

오늘은 아파트가
재테크 수단이 된
이유를 짚어보겠습니다.

맹현균 기잡니다.

[기자] 대학생 문진우 바오로 씨는 전공이 토목공학입니다.

LH공사는 졸업 후 입사하고 싶은 회사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문진우 바오로 / 대학생>
"LH공사, 수자원공사 등 많은데 그 중에서도 LH나 SH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LH공사의 투기 의혹의 발생했을 때, 배신감이 더욱 컸습니다.

많은 국민이 LH 사태를 보며 크게 실망했습니다.

사제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 사제에게 LH 사태를 어떻게 바라봤는지 물었습니다.

<박종인 신부 / 예수회, 「교회상식 속풀이」 저자>
"분노하게 되죠. 완전히 진짜. 저는 사실 집이 없이도 거주의 문제는 사실 해결이 되는 사람이에요. 왜냐하면 수도자기 때문에. 없는 사람은 더 많은 것을 빼앗기게 되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그런 면에 있어서 분노할 수밖에 없죠."

그러면서 자신은 거주의 문제가 해결되는 수도자인데도 분노와 아쉬운 감정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박종인 신부 / 예수회, 「교회상식 속풀이」 저자>
"분노 안에는 어떤 아쉬움이 있냐면 저도 그래요. 제가 수도자임에도 불구하고 나한테 숨겨진 우리 조상님께서 내게 남겨준 땅은 없나. 우리 부모님은 도대체 뭘 하신 거지? 이런 아쉬움이 깔려 있는데 여기에 마찬가지로 나도 좀 그래봤으면 하는 같은 욕망들이 있다는 사실이죠.".

아파트가 욕망의 덩어리가 되고, 집이 재테크 수단으로 전락한 이유.

우리나라의 주거정책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는 한국을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서구 사회에서 아파트는 노동자를 위한 국민주택으로 만들어진 반면, 한국은 권위주의 정권과 재벌이 만든 `산업화의 수단`이었다는 것입니다.

1970년대 반포와 여의도, 잠실 등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생겼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일산, 분당 등에 또다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생겼습니다.

지불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주택 소유와 자산소득 증가라는 혜택을 받았고, 정권은 정치적 지지를 얻었습니다.

입주권이 있어도 돈이 없는 원주민은 쫓겨나듯 고향을 떠나야 했습니다.

아파트 건설을 통해 자본을 축적한 건설사는 더 큰 사업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고, 재본재 산업은 활기를 띠었습니다.

점점 아파트를 더 높게, 화려하게 짓는 경쟁도 시작됐습니다.

어찌 보면 아파트는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땅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산업 전반에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만들어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과 맞물려 아파트는 재산증식 수단이 됐고, 빚을 내서 집을 사고 또 빚을 내서 큰 아파트로 옮겨가는 현상이 반복됐습니다.

<김순길 베드로 / (주)마이베스트 부동산 자산관리 대표>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 역사에서 보면 집을 통해서 부를 이루는, 그래서 20평대 아파트를 사서 다시 30평대 아파트를 사고 또 40평대 아파트를 가지면서 이렇게 부가 형성되는 과정을 거쳐왔고..."

건설사는 아파트를 팔기 위해 그럴듯한 이름을 지었고, 아파트의 이름은 새롭게 등장한 계급의 척도가 됐습니다.

경비원에 대한 갑질 문제도 아파트의 계급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박종인 신부는 신앙인들부터 깨어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종인 신부 / 예수회, 「교회상식 속풀이」저자>
"그런데 그 욕망을 누구는 실현시키고 누구는 실현시킬 수 없고 하기 때문에 더 큰 박탈감 같은 것을 느끼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이죠. 집과 관련돼서 덧붙여서 특히 신앙인들은 이곳(집)에서 사실은 신앙이 전수되는 공간이었어요 처음에. 성당이 아니었다고요. 할머니가 손녀들에게 손자들에게 이야기 전해줬던 곳인데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가 얘기됐던 공간인데 이제는 그런 공간이 아닌 것 같아요."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