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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가득 메운 젊은이들, 환대 받으며 신앙 축제 만끽

성당 가득 메운 젊은이들, 환대 받으며 신앙 축제 만끽

서울ㆍ의정부ㆍ부산교구, 제37차 세계 젊은이의 날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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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7 발행 [1688호]

▲ 20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마당에 마련된 청년 단체별 부스에서 청년들이 단체에 관한 소개를 안내받고 있다.


‘제37차 세계 젊은이의 날’인 20일 젊은이들이 성당을 메웠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오랜만에 삼삼오오 모인 젊은이들은 교구가 마련한 공연을 즐기고, 특강을 들으며 젊은이 신앙 축제의 날을 만끽했다. 청년 단체에 가입도 하고, 성시간과 고해성사, 미사 전례에도 참여하며 젊은이 영성도 끌어올렸다. 서울대교구, 의정부교구, 부산교구 등 각 교구가 마련한 젊은이의 날 행사에서 청소년, 청년들은 다시금 신앙 열정을 피워올렸다.


서울대교구 청년 단체 부스 마련과 청년 미사

“가톨릭 청년성서모임에서 말씀도 익히고 친교를 나눠보세요!”

20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 앞마당이 청년들로 가득 찼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국장 이승주 신부)이 ‘세계 젊은이의 날’을 맞아 마련한 행사에서 교구는 부스를 마련해 단체를 알리고, 소개했다.

교구 청소년국 청년부에 속한 단체들을 비롯해 가톨릭 청년성서모임과 교구 꾸르실료 청년부 등 젊은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단체가 청년들을 맞았다.

교구의 청년 단체 박람회를 방불케 한 이날 성당 마당을 찾은 젊은이들은 방문 도장을 받고, 기념품도 직접 제작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교회를 향한 관심을 다시금 일깨웠다. 단체 활동을 하다가 잠시 쉬고 있는 청년부터 외국인 청년, 예비신자까지 많은 젊은이가 명동대성당을 찾았다.

해가 진 뒤 청년들은 성당 뒤편 성모 동산에 마련된 야외 상설 고해소에서 각자 행한 죄를 고백하며 회심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진 청년 미사는 성전을 가득 메운 청년들을 위한 전례로 절정을 이뤘다. 청년들은 이날 행사와 미사에 참여하며 교회의 환대를 느꼈다고 했다.

정태영(베드로)씨는 “행사 부스들 보면서 교회에 이만큼 다양한 단체들이 있는지 새로 알게 됐고, 같은 죄를 반복해서 짓고 힘든 상황이었는데 고해성사에 임하면서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다”며 “제가 교회를 찾는 만큼 주님께서 힘을 주시고, 따뜻하게 환대해주신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

교구 청소년 담당 교구장대리 유경촌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여러분을 부르는 하느님께 모든 근심과 걱정을 맡기고, 우리 주변과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데에 더 많이 나서길 바란다”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젊은이 특유의 순수한 열정으로 일어나 사랑에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으로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 의정부교구 젊은이의 날 행사에 참여한 청년들이 포토부스에서 유쾌한 포즈로 추억을 남기고 있다.

의정부교구 청년들 모두 모여라

20일 오후 의정부교구(교구장 이기헌 주교, 이하 교구) 일산 백석동성당에 환호와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교구는 제37차 세계 젊은이의 날을 기념해 친교의 장을 마련했다. 행사에는 동두천 국제 이주민 공동체를 포함한 일산지역 5·6·7지구 소속 청년 300여 명이 모였다.

청년들은 미사 전까지 성당 지하2층부터 성모동산이 있는 2층 테라스에 준비된 각종 부스를 다니며 친목을 다졌다. 개인과 가톨릭공동체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영성 관련 부스를 비롯해 오락실, 청년 작가를 초청해 열린 플리마켓, 고해성사, 포토부스 등 다양하다. 특히 동두천 국제 이주민 공동체와 각 지구 본당의 청소년분과장은 행사 동안 청년들이 허기를 달랠 수 있도록 간식을 만들어 제공했다.

행사에 참여한 최은비(엘리사벳, 28, 마두동본당)씨는 “또래들과 부스활동을 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아영(레아, 26, 행신1동본당)씨와 김성미(로사, 21, 행신1동본당)씨는 교구 청소년교사회 소속 청년 2명과 이곳을 찾았다. 그들은 “그동안 청년들을 위한 장이 없었는데, 경험해보니 즐겁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자리가 종종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미사 전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기획을 맡은 이현수(가브리엘, 식사동본당) 봉사자는 “3개월 동안 각 지구의 청년회와 모여 행사를 준비했다”며 “에너지 넘치는 청년들과 함께하다 보니 힘들지 않고 기쁘게 일했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세계 젊은이의 날을 맞아 마련된 행사인 만큼 ‘다른 본당 청년과 사진 찍어오기’, ‘생일이나 축일 월이 같은 사람 찾아서 사진 찍기’ 등이 담긴 ‘모두의 미션’을 수행 하도록 해 청년들이 나이와 성별, 소속에 구애받지 않고 어울릴 수 있도록 계획했다”고 전했다.

기념 미사는 이기헌 주교와 20명의 사제가 공동으로 집전했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청년 세대는 세계적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의 주제성구인 길을 떠난 성모님 비유를 들었다. 그는 “여러분과 같은 젊은 시절 성모님께서는 주님 탄생에 대한 예고를 듣고 두려움에만 몰두할 수 있었으나, 온전히 하느님께 자신을 맡기고 서둘러 길을 떠났다”며 “이는 성모님이 하느님께서 하신 계획을 자신을 위한 최고의 계획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젊은 여러분이 지는 서두름은 무엇이냐”며 “구체적인 만남을 통해 우리 자신과는 다른 이들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떠나자”고 강조했다.

교구 청소년국장 홍석정 신부는 “심리적인 불안감을 갖고 있는 청년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그 구원이 무엇인지를 교회가 알려주어야 하는데, 기존의 방식들로는 한계가 있다”며 “주도적인 청년들이 교회에 유입될 수 있도록 이번 행사와 같은 시범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수님도 청년이셨다”며 “청년들이 온전히 행사를 즐기고 만끽할 수 있도록 간식을 만들며 보이지 않은 곳에서 지지를 표했던 어른들처럼 교회 또한 그들이 신앙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세계 젊은이의 날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으로 지난해부터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지내고 있다. “인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가 잘 드러나는 이날에 젊은이들이 그리스도를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임금님으로 환대할 수 있도록 선포해야 한다”는 게 그 이유다. 제37차 주제 성구는 루카복음 1장 39절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이다.


 
▲ 부산교구 남천주교좌성당에 모인 청년 2500여 명이 성전을 가득 메운 채 강연을 듣고 있다. 부산교구 제공

뜨거운 환대로 2500명 젊은이와 함께한 부산교구

“청소년, 청년 여러분 반갑습니다. 어서 오세요!”

부산교구 남천주교좌성당이 청년들의 신앙 열기로 가득 찼다. 교구 청소년국은 ‘젊은이 하느님의 기쁨, 교회의 희망’을 주제로 중고등학생 청소년과 청년, 교리교사, 학부모를 한자리에 초대해 신앙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교구는 이날 성당 마당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각 지구 본당별로 찾아온 청소년들을 일일이 기념 촬영을 해주며 맞이하고, 성전 안에서는 주교와 사제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청년들을 뜨겁게 환영했다. 성당 일대에서는 크고 작은 공연과 함께 단체와 수도회별 부스를 마련했고, 성전에서는 청소년과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노드 형식의 대화 시간도 열렸다. 이날 성전을 메운 청소년과 젊은이만 2500여 명에 이르렀다.

‘청년밥상 문간’을 운영하는 이문수(글라렛선교수도회) 신부가 젊은이들에게 강연하고, 이해인((클라우디아,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는 자작시 ‘새롭게 고맙게 기쁘게’를 직접 읊어주며 이 시대의 절망을 희망으로, 어둠을 빛으로 바꿔줄 우리의 희망이며 등대인 젊은이에게 여러분의 푸른 사도직, 사랑의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서도 동시 중계가 되었고, 교구 청소년국이 미리 청소년들을 인터뷰한 영상 등으로 함께 꾸며졌다. 주교와 함께하는 성시간과 미사에서 청년들은 주님 안에 하나가 됐다. 교구는 이날 미사 봉헌금 전액을 ‘부산교구 젊은이’ 이름으로 ‘청년밥상 문간’에 기부했다.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는 미사에서 “기도하면서 영적인 체험을 하고, 그분을 발견하는 것이 곧 신앙이며, 사제, 수도자, 부모, 그리고 교회는 젊은이들을 사랑하기 위해 함께 힘써야 한다”며 “하느님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다. 일어나 주님의 손을 잡고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 제37차 세계 젊은이의 날 담화를 통해 “젊은이들은 해체되고 분열된 인류 가족 안에서 새로운 일치의 희망을 언제나 보여 준다”며 “성령께서 시노달리타스 방식으로 여러분 마음에, 모든 거짓된 경계를 버리고 ‘일어나고자’ 하는 열망과 함께하는 여정의 기쁨을 불붙여 주시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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