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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 기후위기 시대, ‘노아’의 후손으로 거듭나야(전의찬, 스테파노, 세종대 기후변화 특성화대학원 책임교수)

[시사진단] 기후위기 시대, ‘노아’의 후손으로 거듭나야(전의찬, 스테파노, 세종대 기후변화 특성화대학원 책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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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8 발행 [1678호]



온 나라가 걱정했던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지나갔다. 참 안타까운 소식도 들리지만, 역대 3번째 큰 태풍이었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피해가 적었다. 131명의 인명을 앗아가고 4.2조 원의 피해를 가져온 태풍 ‘매미’와 규모와 경로는 거의 같았지만, 바람의 속도가 비교적 빠르지 않았고 내륙에 머문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정도면 정부, 지자체, 언론의 대응도 훌륭했다.

태풍은 북반구 태평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열대 저기압 중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17.2m 이상인 것을 말한다. 태풍은 우리에게 큰 피해를 가져오기 때문에 늘 두려운 존재이다. 그렇지만, 주요한 수자원의 공급원이기도 하고, 적도의 과잉 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이동시키면서 지구의 에너지 순환에도 기여하고 있다. 태풍은 사실 해수 순환에 필요한 순기능을 가진 중요한 자연현상이다.

문제는 근래 심각해진 기후변화의 악영향이다.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권 온도가 올라가면서 대기와 접하고 있는 바닷물 온도도 따라 올라가게 된다. 지난해 발표된 ‘IPCC 6차 평가보고서’는 현재와 같이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 증가할 경우, 21세기 지구는 4.4도 더 뜨거워진다고 전망했다. 지구온난화가 지난 100년보다 4배나 더 강해진다는 뜻이다. 그러면 바닷물의 표면온도는 더 올라가고 발생하는 태풍의 수는 더 늘어나며 규모는 더 커질 것이다. 게다가 이번 태풍 ‘힌남노’처럼 발생지점, 진행경로 등에서 매우 이례적인 태풍이 발생할 것이다.

창조의 시기에도 사십일 밤낮으로 큰비가 내려 물이 온 산하를 뒤덮는 엄청난 대홍수가 있었다.(창세 7,6-24) 이때, 하느님께서는 꼭 한 사람 ‘노아’만을 살려주셨는데, 노아가 ‘의롭고 흠 없는 사람’이었으며,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창세 6,9) 노아는 하느님이 말씀하신 대로 배를 준비하였고, 말씀하신 그대로 큰 재앙에 대비하였다.(창세 6,14-22) 대재앙에서 오직 방주에 있던 사람과 짐승만 살아남은 것은 노아가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지하고 분부대로 하였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재해로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가 심하게 앓고 있다. “두 팔 벌려 우리를 품어주는 아름다운 어머니”인 지구가 울부짖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귀 막은 채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우리는 주님께서 ‘노아’의 방주에 함께 타게 하였던 새와 들짐승과 그 밖의 뭇 생명을 존중하여야 한다. 마치 내 것인 양 마음대로, 무한정 있는 듯 마구 고갈시키고 있는 석유 등 모든 자원의 소비를 최소화하여 우리 후손과 공유하여야 한다.

21세기 다시 오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고 질타하고 계시지 않는가.(루카 12,54-56) 스스로 창조주가 된 듯 행동하고, 자원을 남용하여 환경을 오염시키는 우리의 탐욕을 예수님이 불태워 버리러 오신 것이다.(루카 12,49-50) 분열을 통하여 우리를 잘못된 과거와 갈라서게 하려고, 부족함을 통하여 자원을 덜 낭비하게 하려고, 불편함을 통하여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게 하려고, 그래서 지구를 아프게 하는 모든 악순환과 단절토록 하려고 예수님이 우리에게 몸소 내려오신 것이다.(루카 12,51 참조)

우리는 하느님이 세상에서 단 한 명만 선택하셨던 정의로운 사람 ‘노아’의 ‘21세기 후손’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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