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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성초에 부는 새 바람, 손수건·텀블러 사용 앞장서는 아이들

계성초에 부는 새 바람, 손수건·텀블러 사용 앞장서는 아이들

3월 취임한 교장 정영숙 수녀, 교직원·학생들 대상 생태전환교육 펼쳐… 채식 급식·환경보호 봉사 활동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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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7 발행 [1671호]
▲ 계성초등학교 학생들이 분리배출한 우유·요구르트통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계성초등학교 제공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에 대하여 인간이 저지른 피해를 복구하려면 모든 이의 재능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찬미받으소서」 14항)

변화를 위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바람은 환경을 살리는 바람이자 지구를 살리는 바람이며 나아가 우리 모두를 살리는 바람이다. 계성초등학교(교장 정영숙 수녀, 샬트르성바오로수도회)에서 이뤄지는 ‘생태전환교육’ 이야기다.

정영숙 수녀는 올해 3월 교장으로 부임했다. 부임 후 학교 운영 방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던 중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랐다. 환경을 훼손하면 결국은 모든 생명이 사라질 것이라는 선생님의 이야기였다. “선생님이 지구가 언젠가 멸망할 거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제 마음에 남아 있었어요. 하느님께서는 왜 저에게 그런 생각을 하게 하셨을까, 오늘 저에게 이런 역할을 주시기 위한 것이었나 생각하며 저의 소임처럼 생각하게 됐습니다.”


▲ 계성초등학교 교장 정영숙 수녀가 아이들이 씻어서 분리배출한 우유 통을 들어보이고 있다.



기후위기 해결 위한 행동이 필요

정 수녀는 기후위기를 체감하며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늘 뭘 먹을까, 어떤 옷을 입을까 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교직원을 시작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그 결과 교직원은 물론이고 학생들도 행동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자발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어요.”

계성초는 급식 후 발생하는 플라스틱 우유통과 요구르트통을 학생들이 스스로 세척해 분리배출 하도록 하고 있다. 100% 자원 재활용을 위한 노력이다. 학생들은 페이퍼타올이나 핸드드라이 대신 손수건을, 일회용 물병 대신 텀블러를 손에 들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보다는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계성초는 이와 함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은 육류 대신 채식급식을 진행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육식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을 실천하는 급식문화인 그린급식이다. 이밖에 계성초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하는 학생기후행동, 학생과 학부모가 환경보호에 참여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인 초록별지킴이 활동 등도 진행하고 있다. 정 수녀는 “책을 읽고 귀로 듣고 머리로만 기억하는 교육의 차원이 아니라 캠페인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이 빠르게 받아들이고 삶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수녀는 “학생들이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나 기업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자연이 파괴됐다는 것은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영적인 관계가 파괴된 거라 생각해요. 하느님이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했고 사람의 마음도 아름답게 창조했는데 우리가 스스로 파괴해 나가는 겁니다.” 정 수녀는 “파괴되는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의 영적인 상태도 회복시키기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씨앗들 퍼져나가길

“지구를 살리기 위한 이런 작은 움직임이 하나의 씨앗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씨앗이 자라서 열매를 맺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본당, 교회 기관, 나아가 사회로 확산하는 열매를요.”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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