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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의 일을 하며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사람들

현세의 일을 하며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사람들

[가톨릭 영상 교리] (11) 평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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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6 발행 [1668호]
▲ 평신도는 성직자와 수도자와 같이 교회를 이루는 구성원이다. 신자들은 모두 세례성사로 지워지지 않은 인호를 받은 하느님의 사람으로, 세상 안에서 살아가며 하느님을 증언해야 한다. 사진은 순교의 길을 걸으면서 하느님을 증언한 124위 복자화.



“한국 땅에 닿게 된 그리스도교 신앙은 선교사들을 통해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민족, 그들의 마음과 정신을 통해 이 땅에 그리스도교 신앙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는 우리에게 평신도 소명의 중요성, 그 존엄함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프란치스코 교황, 2014년 8월 16일 124위 시복 미사 강론 중)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한국 가톨릭교회는 세계 교회에서 유일하게 평신도에 의해 자발적으로 세워진 교회입니다. 선교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복음의 진리를 찾아 나섰고, 사제를 모셔와 탄탄한 교회 공동체를 이루었으며, 공동체를 스스로 꾸려갔습니다. 그런 평신도 전통을 갖고 있는 교회의 후예로서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또, 어떤 평신도상을 세워나가고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교회 안에서 평신도는 어떤 사람들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회 안에서의 평신도

평신도란 성직자와 수도자가 아닌 모든 그리스도인을 말합니다. 또 성직자와 수도자와 같이 교회를 이루는 구성원입니다. 교회란 ‘하느님의 백성’, 곧 신자들의 모임으로써 신자들은 모두 세례성사로 지워지지 않는 영적인 표지인 인호를 받은 하느님의 자녀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로 구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교회와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의 협력자로서 그리스도의 사명을 실천하는 점은 동일하지만 각자 삶의 자리에 따라 역할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성직자는 교회 안에서 성사를 집전하고, 수도자는 수도회 안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봉헌 생활을 하며, 평신도는 세상 안에서 하느님을 증언합니다. ‘세상 안에서’ 살아간다는 말은 가정과 사회적 상황 속에서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평신도는 자기의 소명에 따라 사회 안에서 현세의 일을 하면서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데 협력합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평신도의 참여란 성체 분배나 교리 교사와 같은 교회 직무에 참여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교회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평신도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등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복음의 빛이 비춰지도록 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든지 교회의 가르침과 복음적인 방법 안에서 세상의 일을 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평신도는 이를 세례를 통해 참여하게 되는 그리스도의 사명, 곧 사제직과 예언자직과 왕직을 통해 이룹니다.



평신도의 세 가지 소명

먼저 평신도의 사제직 소명이란 현세에서의 삶 그 자체가 하느님께 바치는 영적 예물이자 제사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당신을 봉헌하셨듯이 평신도는 자기 자신과 일상생활을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가정생활, 일상의 노동과 휴식 등은 물론 삶의 기쁨과 괴로움까지도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영적인 제물이 되는 것이지요. 다음으로 평신도의 예언자직 소명이란 말과 행동으로써 복음을 선포하고 주저하지 않고 용기 있게 죄악을 밝히는 것을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왕직 소명은 현세를 살아가면서 하느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죄의 유혹을 극복하는 영적 투쟁에서부터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섬기는 것까지를 포함합니다.

이렇게 평신도는 생활 전반을 영적 제물로 봉헌하며, 세상 어디서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 그리스도의 사명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평신도에게 그리스도인의 삶의 두 축인 기도와 활동은 중요합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그것을 또 세상 안에서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도하고 깨어 있어야 모든 것 안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을 알아보고, 우리를 위해 희생 제물이 되신 예수님처럼 이 세상에서 참된 사랑의 증인으로 살 수 있습니다.

평신도들의 소명이자 평신도들의 존엄성은 세례성사를 통해 주어지고 견진성사로 굳건해지며 성체성사의 영적 양식을 통해 길러집니다. 또한, 하느님을 향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향주덕을 통해 세상 안에서 맡아야 할 사명을 올바로 수행할 힘을 얻습니다.

“모든 평신도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에게 세상 어디에서나 더더욱 널리 가 닿도록 노력하여야 할 빛나는 짐을 지고 있습니다.”(「교회 헌장」 33항)

“오 그리스도인이여, 그대의 존엄성을 깨달으십시오!”(성 대 레오 교황)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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