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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의 토닥토닥](17)열등감 극복은 불완전한 용기를 내는 것부터

[박예진의 토닥토닥](17)열등감 극복은 불완전한 용기를 내는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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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1 발행 [1660호]
▲ 박예진 한국아들러협회장



윤형씨는 친구 모임에 나가면 짜증이 납니다. 나만 아무렇게나 입고 나온 것 같고, 친구들은 하나같이 스타일도 좋고, 평소에도 자신을 잘 가꾸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늘 불만입니다. 그래서 갖춰 입을 옷이나 꾸밀 화장품을 사려고 하면 남편의 잔소리가 이어집니다. 그렇게 쓰는 돈이 얼마냐면서, 이제 적당히 좀 하라고요.

사실 윤형씨는 자기관리에 꽤 힘쓰는 사람입니다. 개인 PT도 받고 있고, 피부과에서 관리도 받습니다. 보컬 개인 지도도 받고 있지요. 사업하는 남편 덕에 윤형씨는 남보다는 윤택한 삶을 꾸리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친구들만큼이나 부지런하고 가지고 있는 것이 많은 것이지요. 시시때때로 친구들 안부를 먼저 챙기기도 하고, 모임에 적극적으로 나가 밥값이나 찻값도 내고, 친구들 선물을 사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윤형씨는 부족함을 느끼고 불안합니다. 친구들이 자기만 빼놓고 만나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런 윤형씨를 보고 남편은 남이 뭐 그렇게 중요하냐고, 가족부터 챙기라는 잔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열등감을 느낍니다. 그것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것도 점점 더 많아지지요. 결핍에 대해 많이 느낄수록 과잉보상을 바라고 자기 자신에게 더욱 가혹하게 굴기도 하고, 타인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면서 열등감을 극복하거나 감추려고 합니다. 그러나 보상 욕구가 커질수록 더 외로워집니다. 남들이 어떻게 느낄지 더 눈치가 보이고 신경이 쓰이지요. 그러다 보니 일상생활이 다르게 돌아갑니다. ‘to do(할 일)’ 또는 ‘to be(해야 할 일)’만 많아지고, 그 안에서 나는 허덕이게 됩니다. 이러한 삶을 잘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열등감은 잘만 이용하면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우리가 열등감을 느끼는 것은 더 나아지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내가 지금 부족한 게 무엇인지 깨닫고 그걸 채워 나가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물론 외모처럼 타고난 것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태어난 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이런 외모로, 첫째로 태어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니까요. 그럴 때는 억울하기도 하겠죠. 이럴 땐 그냥 조상 탓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나를 수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바꿀 수 없는 부분을 바꾸려고 할수록 나만 힘들어집니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인간은 자기 삶의 피해자가 아니라 창조자다”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진정한 삶의 창조자로 살기 위해서는 ‘왜 이것 밖에?’라는 부정적인 자기 평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야만 열등감을 넘어갈 수가 있습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입니다. 따라서 타인들도 나보다는 그들 자신을 더 먼저 신경 쓰지요. 그런데 왜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나요? 왜 내 삶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자꾸 다른 사람의 삶의 주변인이 되려고 하나요? 결국, 타인을 의식하고 타인의 기대에 맞추려는 노력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더 큰 상처가 되어 돌아오는 것이지요.

이제부터는 부족한 나로 살아보세요. 타인에게 인정받는 삶을 위해, 인정받지 못해서 상처받기보다는 삶의 중심을 내게로 가져오세요. 내적으로 만족한 나에게 더 집중해보세요. 그러면 타인의 탓도 덜 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타인의 요구에도 더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불안전한 용기’를 내는 것, 그것이 열등감을 극복하는 시작이며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길입니다.



※자신, 관계, 자녀 양육, 영성 등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은 사례를 보내주세요. ‘박예진의 토닥토닥’ 코너를 통해서 상담과 교육 관련 조언을 해드리겠습니다. 사례는 pa_julia@naver.com으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박예진(율리아) 한국아들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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