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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의 토닥토닥] (11)나는 ‘있는 그대로 소중한 존재’입니다

[박예진의 토닥토닥] (11)나는 ‘있는 그대로 소중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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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0 발행 [1654호]
▲ 박예진 한국아들러협회장



자신은 일로서 존재감을 인정받는다고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완벽하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려고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봅니다. 그렇게 노력을 하다 보니, 타인들은 성공했다고 봅니다만, 자신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또 타인에게 또 다른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적 생각이 자신을 채찍질합니다.

그러다 보니 일을 손에서 놓으면 불안해서 일을 놓지 못합니다. 늘 피곤하고 신경이 곤두서 있지만, 퇴근해서도 일에 관한 생각이나, 일을 계속합니다. 주말에도 좀 쉬어야지 하다가도 다시 일을 손에 듭니다. 목도 뻐근하고 소화도 잘되지 않습니다. 다른 일들은 생각할 수도 집중할 수도 없습니다. 오로지 해야 할 일들만이 머리에 가득하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언제 또 그런 작품이 나오는지 묻기도 하고 눈치도 느껴집니다. 그러니 쉴 수가 없습니다. 이번 주말은 쉬어야지 하다가도, 다시 일을 잡습니다. 그러나 몸도 예전과 같지 않지만, 다시 예전과 같은 자타가 인정하는 성공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작이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냥 일은 잡고 있지만, 일에 대한 효율성은 자꾸 떨어져서 더 걱정되기도 합니다. 점점 더 일 중독이 됩니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우리의 정신세계는 어느 순간에도 열등감에 빠지지 않으려고, 우월한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말하였습니다. 타인에 대한 기대와 인정에 나를 맞추다 보면, 진정한 나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늘 남들이 바라는 연기자로 살게 됩니다. 타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려고 사는 것이 습관이 되어 내 인생을 사는 것인지 타인의 기대를 사는 것인지 혼란스럽습니다.

나는 나의 편인가요? 남의 편인가요? 타인에 대한 인정은 자연스러운 욕구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타인의 기대에 맞추어 살다 보면, 늘 ‘비교’하고 ‘경쟁’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인정과 칭찬의 자리에 서야 하니, 더 높이 올라가야 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아져야 하는 사다리 위로 올라갑니다. 인정욕구와 경쟁심은 이렇게 맞물려서 자신을 불행한 굴레에 갇히게 합니다.

이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보세요. 지금까지 이루어낸 일들은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여해서 일군 나의 피와 땀임을 스스로 인정해보세요. 타인의 인정과 기대가 나를 통제하지 못하게 하고, 나의 내적인 가치와 의미, 즉 노력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입니다. 참 쉽지 않지만, 작은 것이라도 그대로를 인정하고 그런 나를 격려해보세요. 자신과 동반하며, 길을 가는 것은 참 자유롭습니다. 타인을 의식하다 보면 더 실수하게 되고, 조그만 것에도 민감해집니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으로 방향을 돌리면, 내가 이룬 성공들이 꽤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이룬 것보다, 이루지 못한 것에 더 초점을 맞추고, 타인만 의식한다면 늘 ‘신기록이 나와야 나는 인정받는다’라는 조건화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니까요.

이제 스스로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즐거운 목표를 설정해보세요. 보여주는 일이 아닌, 내가 만족한 일로 스스로 괜찮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편하게 느끼도록요. 우리는 어떤 이유가 있어서 소중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높고 낮은 산과 물을 넘어온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입니다.



※자신, 관계, 자녀 양육, 영성 등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은 사례를 보내주세요. ‘박예진의 토닥토닥’ 코너를 통해서 상담과 교육 관련 조언을 해드리겠습니다. 사례는 adlerkorea@naver.com으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박예진(율리아) 한국아들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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