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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수녀회, 꿈나무마을 아동학대 의혹에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마리아수녀회, 꿈나무마을 아동학대 의혹에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수녀회 이사장 안경순 수녀 “잘못했다” 공식 사과하고 진상 규명 약속… 모든 아동복지 사업 종료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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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30 발행 [1648호]
▲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 이사장 안경순 수녀가 최근 언론에서 제기한 ‘서울특별시 꿈나무마을’ 아동학대 의혹에 대한 사과문을 낭독하다 울먹이고 있다.



마리아수녀회가 21일 최근 언론에서 제기한 산하 아동복지시설 ‘서울특별시 꿈나무마을’의 아동학대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모든 아동복지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마리아수녀회는 1973년부터 2019년까지 꿈나무마을을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했고, 1970년부터 현재까지 아동복지시설 부산 ‘소년의집’을 운영하고 있다.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 이사장 안경순 수녀는 이날 사과문을 내고 “양육자로부터 아동 학대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만으로도 참담함과 당혹감을 느낀다”며 “긴 시간 동안 혼자 아픔을 삭이며 감내해 왔을 피해자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미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아프다는 표현을 해왔을 텐데, 이들의 외침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제대로 듣지 못했다”며 “수녀로서, 또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아픈 시간을 오래 보내게 해서 정말 미안하고, 잘못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 수녀는 이어 “최근 언론 보도 이후 재단의 아동복지시설에서 자라 사회로 나갔던 아이들이 이 보도에 대한 의견 차이로 서로 대립한다는 소식에도 가슴이 미어진다”며 “이러한 결과로 상처받은 모든 졸업생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전했다. 또 “오랜 세월 동안 아동복지시설에서 함께했던 보육사와 우리 아이들을 열과 성으로 도와준 후원자, 그리고 이런 의혹으로 상처를 받았을 교회와 신자ㆍ국민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수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피해를 호소하는 졸업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모든 의혹을 확인하여 필요한 조치를 다하고, 그들의 상처가 치유되어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알로이시오 신부(수녀회 창설자 알로이시오 슈워츠 몬시뇰)로부터 1964년 시작된 가장 가난한 아동들을 돌보는 모든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이미 서울 꿈나무마을에서는 2019년에 철수했다(이후 예수회 기쁨나눔재단이 위탁 운영)”며 “부산 소년의 집에서 현재 살고 있는 아동들에게 돌아갈 부담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며 종료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난한 이들 중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봉사한다는 창립 정신을 다시금 되새기면서, 가장 아픈 아이들을 어루만지고 그들의 응어리가 풀어질 수 있도록 남은 힘을 모두 쏟겠다”고 약속했다.

꿈나무마을 내 아동학대 의혹은 지난해 꿈나무마을 출신 청년 4명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이는 마리아수녀회가 꿈나무마을 위탁운영을 시작한 뒤 4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소송을 낸 청년들은 “꿈나무마을에서 일부 보육사에게 아동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서 한 언론은 마리아수녀회에서 이런 학대를 방조하고, 아동을 상대로 정신병원 강제입원ㆍ강제노동 등을 시켰다고 보도했다.

안 수녀는 이날 이 같은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안 수녀는 “학대 사실을 인지하고 신고하지 않은 사례는 없다”며 “청년들이 고소한 보육사 중 A씨는 수녀회가 신고해 2017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어 수녀회에서 인사위원회를 열어 그를 퇴직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보육사 가운데 3명은 자진 퇴사했고, 재직 중인 1명은 업무를 중지한 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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