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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치매 할머니, 마흔살 장애 아들 걱정에 속 타들어가

[사랑이피어나는곳에] 치매 할머니, 마흔살 장애 아들 걱정에 속 타들어가

장남의 연대보증이 화근, 집 풍비박산장애아지만 입양한 둘째 아들과 함께컨테이너 생활, 점점 더 힘들어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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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3 발행 [1647호]
▲ 입양한 지적 장애 아들과 컨테이너 농막에서 살고 있는 치매 노인 성진희 할머니.



성진희(가명, 77)씨는 선한 사람이다.

그는 살림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늘 자신보다 부족한 이웃과 나누고 도왔다. 봉사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지금 함께 사는 둘째 아들도 대구의 한 아동입양시설에서 봉사 활동을 하다 인연이 됐다. 시각 장애(3급)와 지적 장애(1급)로 늘 혼자 있던 아이가 마음에 쓰여 따뜻한 가정을 이뤄주고 싶어 입양했다. 성씨는 결혼 후 농사를 짓는 남편을 따라 경북 경산에 정착했다. 고되지만 부지런히 살았다. 덕분에 농지도 조금씩 늘렸다.

단란하기만 했던 성씨 가정에 불행이 한순간에 닥쳤다. 직장생활을 하던 큰아들이 친구의 부탁으로 연대 보증을 섰다. 그 친구가 사망하는 바람에 모든 채무를 큰아들이 떠맡게 되면서 가정이 파탄났다. 성씨는 집과 농지를 팔아 큰아들이 떠안은 채무를 갚아야만 했다. 큰아들은 이 일로 신용불량자가 됐고 직장마저 잃게 되자 집을 나갔다. 남편도 20년 전 급성폐렴으로 입원 대기 중에 급사했다.

성씨는 남편 사망 후 지금까지 입양한 둘째 아들과 사글세 20만 원 컨테이너 농막에서 살고 있다. 올해 마흔인 둘째 아들은 스스로 일상생활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지적 장애로 언어 소통이 전혀 안 된다. 스스로 식사를 할 줄 알고 간단한 지시 언어만 인지할 만큼 지능이 낮다. 인지 능력 저하로 개인위생 관리가 안 돼 이가 모두 빠졌다. 음식물을 씹지 못하고 삼키다 보니 만성 위장 질환도 있다. 틀니를 하려 해도 잇몸이 약해 바로 틀니를 맞출 수도 없는 상태이다.

컨테이너도 두 사람이 살기엔 너무도 취약하고 열악하다. 상하수도 시설은 물론 냉난방 시설조차 없다. 현관 입구에 설치한 난로와 전기 패널로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있다. 무엇보다 단칸방에 성인이 된 아들과 사는 것도 여간 불편하지 않다.

고령인 성씨는 최근 들어 치매 증세를 보이고 있다. 녹내장으로 왼쪽 시력마저 완전히 잃었다. 허리도 심하게 구부려져 일상생활이 쉽지 않다.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성씨는 자신이 죽은 뒤 홀로 남게 될 둘째 아들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갈수록 둘째를 돌보는 일에 힘이 부쳐 무너지고 있는 성씨는 기억을 더 잃기 전에 조금이라도 편안한 곳에서 아들과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소망했다.

“틀니라도 해줘서 아들이 한 끼라도 음식을 맛있게 씹어 먹는 것을 보고 싶어요. 내가 죽으면 그 틀니를 누가 끼워줄지 모르겠지만 내가 살아 있을 때까지, 내가 아들을 기억할 때까지라도 편안히 돌봐주고 싶어요. 평생 그렇게 산 인생이 너무 불쌍하지 않나요.”

평생 선하게 살아온 어머니 성씨는 이렇게 자신의 삶이 꺼져가는 중에도 버려지고 평생을 외롭게 자기 속에 갇혀 있는 둘째 아들을 걱정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후견인 : 한정수(프란치스코)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경산시어르신복지센터 선임복지사
▲ 한정수 복지사



지적 장애아들과 사는 성 할머니는 열악한 주거 환경과 경제적 부담, 자녀 돌봄 부담 등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도움으로 이 가정의 걱정이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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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1월 23일부터 29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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