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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한 ‘주교의 참 행복’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한 ‘주교의 참 행복’

이탈리아 주교회의 정기총회주교 218명에게 상본 전달... 착한 목자 성화·묵상글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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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발행 [1640호]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22일 이탈리아 주교회의 정기총회가 열리는 로마의 한 호텔에 들러 주교 218명 전원에게 상본을 하나씩 나눠줬다.

잃은 양을 찾아서 어깨에 메고 돌아오는 ‘착한 목자’ 성화가 들어간 상본이다. 독일 르네상스 시대 화가 루카스 크라나흐의 작품이다. 뒷면에는 ‘주교의 참 행복’이라는 제목 아래에 8가지 행복이 나열돼 있다.

교황은 “우연히 이 짧은 글을 발견했다”고 말한 뒤 8가지 참 행복을 직접 낭독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로 시작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산상 설교(마태 5,1-12)를 패러디한 묵상글이다.

주교의 참 행복은 ‘가난에 동참하고 삶의 양식을 나누는 주교는 행복하다. 그들은 그런 증거를 통해 하늘나라를 건설할 것이다’로 시작된다.

이 묵상글은 1년 전 이탈리아 나폴리대교구장에 임명된 도미니코 바타글리아(58) 대주교가 썼다. 그는 대주교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본당 신부였다. 흙먼지 날리고 땀 냄새나는 주민들의 삶의 현장, 특히 구석진 곳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부지런히 찾아다닌 터라 ‘거리의 신부’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지난 10월 말 교구 보좌주교 서품 미사를 주례하면서 새 주교에게 당부의 말을 대신해 이 묵상글을 읽어줬다.

이탈리아의 한 언론 매체는 이 묵상글에 대해 “교황이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 주교들에게 바라는 목자상이 반영돼 있다”고 논평했다. 바티칸은 이날 교황의 주교회의 정기총회장 방문을 ‘매우 사적인 만남’이라고 밝혔다. 특별한 목적 없이 주교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싶어 반나절 짬을 내 찾아갔다는 것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2일 키프로스와 그리스 사목 순방길에 올랐다.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는 바르나바와 사울이 복음을 전파한 사도행전의 무대다.

그리스에서는 4일부터 사흘간 머물면서 아테네와 레스보스 섬을 방문한다. 교황은 2016년에도 레스보스 섬에 찾아가 지중해를 떠도는 난민들의 손을 잡아주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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