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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신앙 경험 물려주는 조부모의 역할 강조

삶과 신앙 경험 물려주는 조부모의 역할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제정 배경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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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5 발행 [1623호]
▲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축일'(7월 26일)과 가까운 7월 넷째 주일을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로 제정했다. CNS자료사진



7월 25일은 제1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1월 31일 주일 삼종 기도 후 연설을 통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축일’(7월 26일)과 가까운 7월 넷째 주일을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로 제정했다.

교황은 “해마다 조부모와 어르신들에게 노년이 성령의 선물임을 확인시켜 주고, 세대 간의 연결고리로써 청년들에게 삶과 신앙의 경험을 물려주는 조부모의 역할을 기억하기 위해 이날을 제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황은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제정은 미래로 나아갈 운명을 지닌 교회 전체에 선사하는 선물과 같은 날”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덧붙여 “노인 사목과 돌봄은 어떠한 교회 공동체도 더는 미룰 수 없는 우선 과제”라면서 “대대로 내려온 정신적 가치를 소중히 여겨야 할 뿐 아니라 조부모로부터 힘을 얻은 젊은이들이 앞으로 나아가 예언을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 제정 배경

조부모와 어르신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적 연대와 사목 관심은 그의 사제 생활에 뿌리 깊게 자리했다. 교황은 세례받은 어르신들은 이미 복음화된 분들로 인정해 왔다. 교구장 시절부터 그는 조부모로부터 받은 신앙 교육을 신자들에게 자주 들려줬다. 그리고 2013년 교황이 된 후 그해 10월 교황청 가정평의회(현 교황청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와 로마교구가 신앙의 해를 기념해 개최한 10월 가정대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부모는 가정의 지혜”라며 “가정은 인간 역사의 일부분으로, 이전에 살아온 세대 없이 존재할 수 없다”며 조부모 세대에 대한 공경을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2018년 8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된 제9차 세계가정대회에서 “조부모와 부모가 자녀들에게 그 집안 고유의 전통과 문화, 언어 습관으로 신앙을 전수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무엇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제정한 결정적 계기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곳곳에서 노인들이 홀로 쓸쓸히 세상을 떠나고 그들을 위한 장례조차 변변히 치르지 못한 상황을 경험하면서 온 교회가 깊은 아픔을 느꼈기 때문이다. 교황은 이 비통함을 우리 시대의 십자가 가운데 하나로 인지했다. 그래서 교황은 제1회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주제를 “내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라는 주님의 말씀으로 정했다. 온 교회가 언제나 어르신들과 함께 있다고 하는 바람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 어떻게 기념하나


제1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은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반포 5주년을 기념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정을 위해 봉헌한 한 해를 지내면서 거행된다. 주관 부서인 교황청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 장관 패럴 추기경은 이날을 “모든 세대가 참여하는 잔치의 때로 체험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먼저, 가정 안에서 가족 구성원의 역할에 있어 서로의 부족함을 지적할 것이 아니라 세대 간 화해하고, 기쁨으로 함께하자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노인의 삶에도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깨닫는 데서 오는 기쁨을 나누자고 했다.

또 조부모와 홀몸 노인들을 방문하거나 전화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들을 위로하고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기도’를 함께 바쳐 달라고 요청했다. 또 미사에 참여해 조부모와 노인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청은 이날 미사에 직접 참여하거나 방역 지침과 건강상 이유로 비대면 미사에 참여한 조부모와 노인들에게 전대사를 허락했다. 또 홀몸 노인들을 방문해 자비의 활동을 수행한 모든 신자에게도 전대사를 수여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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