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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유롭게’ 가톨릭 교육 철학과 이념 실천하기 위해

‘더 자유롭게’ 가톨릭 교육 철학과 이념 실천하기 위해

서울 동성고 교장 조영관 신부, 자율형 사립고에서 일반고 전환 밝혀… 특화 교육 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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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6 발행 [1616호]




“좀 더 자유롭게 가톨릭 교육철학과 교육이념에 맞는 교육을 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일반 고등학교와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의 장점을 둘 다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울 동성고등학교 교장 조영관 신부는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에서 일반 고등학교(이하 일반고)로 전환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동성고는 5월 27일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자사고에서 일반고로의 전환을 공식 천명했다. 조영관 신부를 5월 28일 동성고에서 만났다.
 

조 신부는 올해부터 일반고로의 전환을 고민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2025년 모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고 신입생 선발에서 전기고에서 후기고로의 전환, 교육과정 자율권 회수, 학생생활기록부 블라인드 처리 등 자사고가 누리던 특수성과 장점이 사라졌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한, 고교 무상교육 전면 실시, 2025년 예정된 고교학점제, 학령인구의 지속적인 감소 등 교육 환경도 자사고 유지에 불리한 방향으로 진행돼 간다는 설명이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된 신입생 미달 사태도 이유로 작용했다. 조 신부는 “이러한 상황이 학교의 노력을 통해 현저히 개선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강한 회의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동성고의 정체성 문제도 영향을 줬다. 조 신부는 “가톨릭 교육철학과 교육이념에 근거해 자사고로서 동성고가 추구했던 교육과 학부모가 자사고에 대해 기대하는 교육에 괴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자사고를 선택하는 학부모의 경우 학교가 엄격한 학업 관리를 통해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을 기대하는데 동성고가 추구하는 교육은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조 신부는 “자율성을 가지고 가톨릭 교육철학과 교육이념에 근거한 교육을 해 나가고자 자사고의 길을 걸었는데 자사고 체제 안에서 그러한 교육을 해 나가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며 “현시점에서는 자사고의 옷을 벗을 때 자율성을 가지고 동성고다운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동성고의 일반고 전환 결정에 진통이 없진 않았다. 동문과 학부모의 반대였다. 하지만 조 신부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조 신부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사항들을 제시했다.
 

먼저 교육의 질 유지다. 현재 1학년이 졸업할 때까지 지금의 교육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재학생을 최우선으로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일반고 전환이 확정될 경우 무상 교육을 받게 되는 신입생들과의 형평성을 위해 내년부터 2, 3학년이 되는 학생들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사제 성소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인문중점학급을 통해 양성할 계획이다. 라틴어, 종교학, 철학 등의 교과목을 개설해 사제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특색있는 인문학 프로그램들을 도입해 인문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재능을 가진 인재도 양성할 방침이다. 과학, 수학에 특기가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과학·수학 특성화 학교를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일반고 전환에 따른 교육청 지원금은 학생들의 교실 환경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학교는 교육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대학 졸업 후 자신이 원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자신만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그런 학교가 좋은 학교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것이 교육의 사회 복음화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동성고는 교직원 총회와 학부모 총회,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사회 등을 거쳐 일반고 전환을 위해 필요한 모든 절차를 끝마치고 5월 31일 서울시교육청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앞으로 서울시교육청의 심의와 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의 승인이 나면 일반고 전환이 최종 확정된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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