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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단상] 모든 것을 이루어주시는 주님(유용, 베네딕토, 서울시의원)

[신앙단상] 모든 것을 이루어주시는 주님(유용, 베네딕토, 서울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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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30 발행 [1615호]



제가 천주교에 입교할 당시에 부모님은 불교 신자셨고, 아이들도 세례를 받기 전이었습니다. 전 외인 시절에 이미 ME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예비자교리 후 신부님께서는 아내에게는 세례를 주셨지만, 저에겐 세례를 주지 않으셨습니다. 주위의 레지오 단원들은 “베네딕토를 더 크게 쓰려 하시는 거야” 하고 위로하셨지만, 서운했습니다. 그리고 십여 년이 지나서야 세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어렵게 세례를 받아 신앙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영성체 때, ‘가족 모두가 세례성사를 받고 주일에 성당에 같이 다니게 해주세요’ 하고 청원기도를 드렸습니다. 저는 너무도 어렵게 얻은 신앙인만큼 꼭 이루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그 후 아버지가 대세를 받고 돌아가시자, 어머니는 다니시던 절의 스님을 모셔서 식사하시며 “이제 아들과 같이 성당에 가야 한다”는 말로 개종을 선언하셨습니다. 그때 제 아이들도 같이 세례성사를 받았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세례를 받아 신앙 속에서 성가정이 된 것이죠. 저는 그날 너무도 기뻐서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또 올렸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부딪치면 미움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저도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속이 상해서 빈대떡 집에서 술을 마시는데 그곳 사장님이 주변 본당의 구역장님이셨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에 미움이 생겨서 힘들다고 말하자, 사장님은 대뜸 “그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저는 말도 안 된다고 무시하고 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누워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사장님의 말이 마치 주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말씀인 것만 같았습니다. 주님께서 잠시 오셔서 그 사장님의 입을 통해서 저를 깨우쳐 주신 것 같았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경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다 이루어 주시고 저를 매번 깨우쳐 주시는 주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를 드립니다. 그래서 ‘작은 것이라도 하자’ 해서 시작한 것이 본당 공동체에서의 봉사입니다. 지역 사회에서는 약간의 봉사를 하였지만, 성당 봉사는 처음이라 무척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성당을 다니면서 성당에는 봉사할 것이 많고, 신앙심으로 묵묵히 봉사하는 신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작봉사센터에서 봉사하면서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이 훌륭한 봉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헵번은 최고의 스타로 은퇴하고 유니세프 대사로 활동하며, 제3세계 어린이들을 구호하면서 나머지 일생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죽기 전에 아들에게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저도 이렇게 주님께 봉사하며 살겠다고 몇 번씩 다짐합니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주님께 봉사하는 봉사자로 살겠습니다. 주님 이끄심에 감사 올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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