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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정진석 추기경이 전하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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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9 발행 [1612호]




4월 27일 밤 10시 15분에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은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정 추기경의 선종을 알리는 첫 공식 브리핑 자리에서

“추기경님은 오래전부터 행복에 관한 말씀을 자주 하셨다”면서

“진정한 행복은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뤄진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 2006년 4월 서울 주교관 앞마당에서 서울소년의집 축구단 어린이들과 정 추기경이 공을 차고 있다.





고인이 남긴 행복론의 핵심은 하느님 뜻에 맞게 살고자 노력하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허 신부는 “보통 사람들은 행복을 많은 것을 소유하거나 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추기경님의 행복은 오히려 버리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내놓을 수 있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었고, 시간을 쓰는 것이 자기 희생이며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것이다.

2018년 11월 14일 그의 57번째 저서 「성숙한 신앙생활」 출간 당시, 언론인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하느님은 우리를 행복하게 살라고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셨다”면서 불변의 행복론을 덕담으로 건넸다.

“우리 각자가 행복의 길을 가는 것이 바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길입니다. 나 혼자만을 위해 살면 헛것이에요. 내가 먼저 가족, 이웃을 사랑하면 그가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줘요. 간단하죠? 사랑을 실천하며 삽시다.”

정 추기경은 「참신앙의 진리」 개정판을 출간했던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교관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또 한 번 ‘행복’에 대해 언급했다. 정부의 낙태법 개정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낙태를 하면) 그 사람이 행복할까요? 스스로 그걸 질문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하는 게 행복한가.”

정 추기경은 “무슨 목적으로 낙태를 하는가, 낙태하면 그날 밤 잘 잘 수 있을까”를 되물으며, “하느님이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시고, 내 아기를 낳게 해주신 게 내 마음대로 된 건가”를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사는 것”이라며 “하느님은 각자에게 불행을 주시지 않고, 행복하게 살도록 이끌어 주신다”고 강조했다.

정 추기경은 2006년 3월 동아일보가 마련한 소설가 최인호(베드로)씨와의 만남에서 최씨는 “우리 민족은 전쟁의 비극을 극복하고 물질의 풍요를 이뤘지만 행복지수는 퇴보했다”며 “어떻게 해야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는 “현대인들은 하느님이 주신 평화와 행복을 가정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가정은 하느님이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주신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성소”라고 답했다.

“부모의 이혼은 자녀들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치명적인 살인 행위와 같습니다. 가정 안에서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십시오. 물질의 노예, 정보의 노예가 되지 말고 가정 안에서 영성을 일깨우십시오. 성가정을 이루는 것,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바람입니다.”

정 추기경은 “성가정을 이루기 위해선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인정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곧, 정 추기경은 진정한 행복은 자신이 가진 것을 상대방에게 내어주는 것에 있으며, 그 행복을 연습하는 첫 공동체는 가정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평소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면 행복이 제 발로 찾아온다”고 이야기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다시 읽는 「정진석 추기경의 행복수업」




고 정진석 추기경은 2014년 자신의 삶에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행복 지침서 「정진석 추기경의 행복수업」(가톨릭출판사)를 펴냈다.
 

개인ㆍ공익ㆍ과학의 눈으로 인생을 조명하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인간의 근본적 질문을 시작으로, 이성과 양심ㆍ자유ㆍ도덕성ㆍ윤리덕 등을 바탕으로 인간의 삶을 통합적으로 살폈다.
 

공동선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혼인 및 사회생활을 다뤘다. 발명가를 꿈꾼 공학도 출신답게 그의 신학적 통찰은 우주론과 빅뱅이론, 창조론ㆍ진화론까지 넘나든다.
 

정 추기경은 서문에서 “생명과 행복을 넘치게 베풀어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온 마음으로 찬미하면서 세상을 떠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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