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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단상] 감사와 행복(김상수, 요셉, 야구 선수)

[신앙단상] 감사와 행복(김상수, 요셉, 야구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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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8 발행 [1606호]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한 지 13년째입니다. 어릴 때 야구를 시작하자마자 저의 장래 희망은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삼성 라이온즈에서 입단 제의를 받았을 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선수로서 남은 시간이 지나온 시간보다 더 짧아진 지금은 ‘멋진 은퇴’를 꿈꾸고 있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고,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해서 지금 속한 구단에서 좋은 선수로 은퇴하고 싶습니다.

생각해 보면 살면서 감사한 일들이 참 많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저희 형제가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 반대하지 않으시고, 늘 격려하며 지원해 주셨습니다. 제가 야구를 하겠다고 했을 때도, 동생이 음악을 하겠다고 했을 때도 부모님은 기도와 힘을 보태주실 뿐 당신들이 원하는 것을 저희에게 요구하신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게 참 감사합니다. 어쩌면 제가 공부와는 거리가 멀고, 뛰어놀고 활동하는 것이 체질에 더 맞는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아차리신 걸지도 모르죠. 그래서 저도 나중에 제 아이를 기르게 될 때, 저희 부모님 같은 부모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남동생과는 어릴 때부터 사이가 좋았습니다. 두 살 차이 형제간이라서 싸움이 잦았을 법하건만, 고마운 제 동생은 저에게 많은 것을 양보하고 배려해 주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훈련하느라 힘들고 지친 저의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웠는지 ‘형한테 잘해줘야겠다’라고 생각했더랍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서, 행복하게 열심히 하는 동생이 멋있고, 고맙습니다. 얼마 전에는 동생 덕분에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동생의 뮤직비디오에 짧게나마 등장했는데, 카메라 앞에서 촬영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주일마다 청소년 미사에서 동생과 함께 노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제가 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그 또한 감사했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행복의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는 혼자 잘살고 싶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도 저에게 행복을 주지만, 가족과 친지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과 함께 행복한 것이 더 좋습니다. 지인이나 가족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기쁨을 느끼고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절 행복하게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함께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기회가 될 때 봉사활동에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이런 제 마음의 연장입니다. 지난겨울 팬들과 함께 연탄 봉사를 할 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어쩌면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며 살기 때문에 저도 누군가에게 그 손길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시고, 이런 행복을 알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의 기도와 도움을 기억하며 더 감사하면서,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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