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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기도] (11) 시편의 기도

하느님께 바치는 찬미·감사 기도 15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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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4 발행 [1361호]
하느님께 바치는 찬미·감사 기도 150편




시편은 ‘찬미의 글’이라는 뜻이다. 시편은 길이, 형식, 내용이 다른 150편의 시가 수록된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서다. 시편은 반대로 사람이 하느님께 드리는 말씀, 즉 기도로 기록돼 있다. 따라서 살아 계신 하느님을 찾는 인간의 체험을 시편만큼 잘 보여 주는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시편에는 신앙의 영역에서부터 미움과 사랑, 슬픔과 기쁨 등 인간 심리가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시편은 시대와 민족을 초월해 영원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용기와 위안을 주는 기도라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 공동체의 작품

시편도 여러 시대, 여러 사람에 의해 전승된 이스라엘 공동체의 작품이다. 이스라엘 역사 전반에 걸쳐서 편성된 시편에는 구세사와 계시 전체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시편에는 찬양 기도가 많이 수록돼 있다. 하느님 찬미가 중심이 된 시로, 이스라엘이 전례나 축제, 행사 때 공동체 안에서 읊던 기도이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역사를 숙고하면서 유일하신 절대자 하느님, 그들과 맺은 계약에 충실하신 하느님을 찬미했다. 이 자체가 기도라 할 수 있다. 찬양시 기도의 공통점은 미래를 향한 기대, 하느님과 함께 사는 생활, 하느님의 완전한 통치에 대한 소망 등이 담겨 있다. 또 찬양시에는 공동체성이 강하게 강조되고 있다.

시편에는 탄원이나 신뢰, 감사의 기도가 많다. 찬미와 탄원은 가장 많은 종류의 기도로 시편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애원시는 국가가 위기에 처해 드리는 집단 기도와 죽음, 질병, 박해, 죄 등의 구원을 비는 개인적인 기도로 구분된다. 이 시편은 원래 곤경과 고통이라는 공통된 상황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어떤 이가 설사 홀로 기도한다 해도, 그는 혼자가 아니다. 예를 들어 사제나 임금과 같이 공직에 있는 사람이 집단의 이름으로 말하는 경우에도 시편 기도의 ‘나’는 때로 공동체를 뜻하기도 한다.

또 백성을 가르치려는 의도가 뚜렷한 교훈시는 다른 시편과는 달리 다분히 교육적이다. 교훈시의 소재는 율법. 지혜, 윤리 생활 등 지혜 문학서가 취급하는 문제들이다. 교훈시에서 시편 저자는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를 회고하며 전례, 축제, 행사를 노래한다. 또 신명기에 바탕을 두고 계약의 의미와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시편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활 중심이었다. 그들은 매년 순례의 길을 떠날 때, 성전에서 제사를 바칠 때, 매주 안식일마다 회당에 모여 공적 기도를 드릴 때나 개인적으로 기도할 때 시편으로 찬미를 드렸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 위에서 시편을 외우면서 숨을 거두실 정도였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큰소리로 외치셨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루카 23,46).



공동 전례에도 사용

시편을 낭송하고 노래하는 관습은 초기 그리스도교인에게서도 볼 수 있다(1코린 14,26 참조). 시편 기도는 일찍부터 개인 신심 행위와 공동 전례에도 퍼지게 된다. 초대 교회 박해 시대에 지하 비밀 예배소에서 울려 퍼지던 노래도 바로 이 시편이었다. 오늘날까지 시편은 미사 전례, 성직자·수도자들이 매일 드리는 시간 전례의 중요 부분이 되어 있다. 시편 기도는 비록 혼자서 바칠 때라도 하느님 백성의 기도와 합하여 드리는 공동체의 기도가 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율리우스 카롤스펠트 그림, ‘다윗의 노래’.

출처=아름다운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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