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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기도] (9) 이사야의 기도

지도자의 혜안, 하느님께 의지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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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0 발행 [1359호]
지도자의 혜안, 하느님께 의지했기에

▲ 율리우스 카롤스펠트 그림, ‘선지자 이사야’. 출처=「아름다운 성경」



이스라엘 민족이 고통과 고난의 위기를 맞게 되면 그때마다 하느님은 예언자를 보내 당신의 뜻을 알리셨다. 이스라엘의 많은 예언자 중에서도 이사야는 뛰어난 인물이다.

이사야는 이스라엘 역사의 번영기인 기원전 8세기에 태어나 민족의 멸망을 예견하고 경고한 예언자였다. 이사야는 특히 하느님의 위엄을 보았고, 인간 마음의 본질을 꿰뚫어보았다. 그는 이스라엘 종교가 궁극에는 파멸될 것을 내다보았지만 결국에는 메시아의 새 시대가 올 것을 예언하였다.

“다윗의 왕좌와 그의 왕국 위에 놓인 그 왕권은 강대하고 그 평화는 끝이 없으리이다. 그는 이제부터 영원까지 공정과 정의로 그 왕국을 굳게 세우고 지켜 가리이다. 만군의 주님의 열정이 이를 이루시리이다”(이사 9,6).

이사야는 하느님과 인간과 세계와 역사와 종말을 두루 통찰한 구약의 신학자이며 신약 종교의 초석을 놓은 구약 종교의 완성자, 개혁자라는 찬사를 받는 인물이다. 이사야는 유다왕 우찌야가 죽던 해(이사 6,1)인 기원전 739년쯤 예언을 시작했으며, 기원전 701년 아시리아의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향해 진격해올 때까지 활동하였다.

이사야가 활동한 당시의 국제 정세는 아시리아와 이집트의 양대 세력이 각축을 벌이는 시대였다. 열강의 틈바구니에 낀 이스라엘은 어느 편이든 외국의 세력에 의존하려는 정책을 가지고 있었다. 이사야는 이러한 위정자들의 정치적 태도를 반대하고 하느님만을 믿을 것을 강조했다.

이사야는 기도 중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게 되고 그의 삶이 바뀌게 된다. 그는 하느님의 부르심의 결과로 소명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는 자신이 표현한 대로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었지만 하느님의 부르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고대한다. 그는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기도를 통해 자신의 소명을 받아들인다(이사 6,2-11). 이처럼 하느님께서 먼저 소명을 준비하시고 부르신다.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하느님을 체험하게 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나는 말하였다. ‘큰일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입술이 더러운 백성 가운데 살면서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이사 6,5)

이사야는 예언자 중에서도 넓고 멀리 보는 예언자였고 강한 외세의 침략에 시달리는 험한 시대에 활동했다. 당시 일반 백성도 쉽게 하느님을 배반하고 타락의 길로 빠져들었다. 그러나 이사야는 백성들에게 끊임없이 하느님을 배반하지 않는 길을 제시하고 가르쳤다.

그는 비판할 때는 통렬했지만 격려할 때는 따뜻했다. 그는 특히 넓은 개방성을 지녔다. 개방성은 특히 지도자에게는 외곬으로 빠지지 않는 형평성을 유지하게 하는 힘이 되는데 그 힘의 비결은 이사야가 항상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 즉, 기도에 있었다고 본다. 그래서 이사야의 모든 삶을 주도하신 분은 하느님의 성령이란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늘 하느님과 함께하는 기도를 끈을 놓치지 않고 살아간 예언자였다. 이사야는 늘 하느님과 대화인 기도를 통해 힘을 얻었고 지혜와 용기를 얻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나갔다. 때로는 하느님 구원 역사에 감사 기도를 드렸고 하느님 찬송과 찬미를 잊지 않았다. 오늘날의 지도자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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