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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기도] (7) 솔로몬의 기도

겸손한 마음으로 지혜를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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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7 발행 [1357호]
겸손한 마음으로 지혜를 청하다

▲ 솔로몬은 한 나라의 왕으로서 필요한 지혜와 능력을 청하는 기도를 항상 바쳤다. 율리우스 카롤스펠트 작, ‘솔로몬의 재판’. 출처=「아름다운 성경



솔로몬 하면 지혜의 왕으로 떠올린다. 그는 이스라엘 역사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풍족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솔로몬은 다윗과 밧 세바 사이에서 태어났다. “다윗은 자기 아내 밧 세바를 위로하고, 그에게 들어 잠자리를 같이하였다. 밧 세바가 아들을 낳자 다윗은 그의 이름을 솔로몬이라 하였다. 주님께서 그 아이를 사랑하셨다”(2사무 12,24).

다윗 왕에게는 왕위를 이어받으려던 나이 든 아들이 많이 있었다. 반면에 솔로몬은 많은 형제 가운데 아주 어린 동생이었기 때문에 왕위를 이어받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솔로몬의 어머니는 다윗이 불의하게 취한 여인인 밧 세바였다.

그러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윗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솔로몬은 왕으로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에 힘썼다. 솔로몬은 한마디로 ‘기도의 사람’이었다. 솔로몬의 기도는 지속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의 기도 배경에는 바로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있었다. “솔로몬은 주님을 사랑하여, 자기 아버지 다윗의 규정을 따라 살았다. 그러나 그도 여러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고 향을 피웠다”(1열왕 3,3). 솔로몬은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첫째 계명을 잘 지켰고 아버지 다윗의 가르침에 순종했다. 한 나라의 왕으로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능력이 아니고서는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자리임을 알고 하느님께 기도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임금은 제사를 드리러 기브온에 갔다. 그곳이 큰 산당이었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그 제단 위에서 번제물을 천 마리씩 바치곤 하였다”(1열왕 3,4). 솔로몬은 기브온에 있는 산당으로 기도하러 갔다. 기브온 산당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산당이었다. 솔로몬이 기브온 산당에서 번제물을 천 마리씩 드렸다는 것은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를 온 힘과 정성을 다해 드렸다는 의미이다.

솔로몬은 하느님께 많은 백성을 잘 통치할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청하였다. 하느님께서도 솔로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셨다.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느 누가 이렇게 큰 당신 백성을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1열왕 3,9). “또한 하느님은 솔로몬이 구하지도 않은 부와 영광까지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또한 나는 네가 청하지 않은 것, 곧 부와 명예도 너에게 준다. 네 일생 동안 임금들 가운데 너 같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1열왕 3,13).

기도는 바로 이런 것임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솔로몬의 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그가 기도할 때 이미 주님의 응답을 믿었다는 것이다. 즉, 믿음으로 구하는 기도였기에 하느님께서 이루어 주실 줄을 믿었던 것이다. 그래서 솔로몬은 하느님께 먼저 감사를 드렸다. 이처럼 솔로몬의 기도 생활은 항상 겸손했다.

기도는 겸손한 사람들의 몫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연약과 자신의 무지를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도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때가 많다. 자신이 부족하고 잘 알지 못하다고 생각하기에 하느님께 겸손한 마음으로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자기 한계를 받아들이는 사람이야말로 하느님 보시기에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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