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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향한 외길 50년, 감사와 새로운 다짐 그리고 축하

주님 향한 외길 50년, 감사와 새로운 다짐 그리고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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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2 발행 [1309호]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5개 교구는 2일 각 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하면서 사제 수품 50주년 축하식을 함께 거행했다. 각 교구는 50년을 한결같이 주님의 길을 걸어온 금경축 사제들에게 감사와 축하를 전하며 주님 은총이 언제나 사제들과 함께하기를 기원했다.


서울대교구 -박순재 몬시뇰, 송광섭ㆍ주상배 신부, 안광훈 신부(성 골롬반외방선교회)

▲ 서울대교구 금경축 사제들과 교구 주교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순택 주교, 박순재 몬시뇰, 주상배 신부, 염수정 추기경, 송광섭·안광훈 신부, 조규만·유경촌 주교.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서울대교구 박순재 몬시뇰, 송광섭ㆍ주상배 신부,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안광훈 신부 사제 수품 50주년(금경축) 축하식이 2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렸다.

성유축성미사 후 이어진 이날 축하식에선 금경축을 맞은 사제들의 감사와 기쁨, 반성과 다짐이 교차했다.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은 축하를 아끼지 않으며, 금경축 사제들의 영육의 건강을 기도했다.

박순재 몬시뇰은 “자비하신 하느님 덕분에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면서 “좀더 잘 살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하루하루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박 몬시뇰은 “사제생활 동안 사랑으로 보살펴 준 모든 분께 감사하며 고마움을 잊지 않고 기도 중에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송광섭 신부는 “사제는 신자들 기도로 먹고사는 존재”라면서 “많은 분께서 기도로 도와줬기에 지금까지 사제로 살고 있다”고 감사했다. 이어 “성령쇄신의 영성을 살도록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직 영적으로 무르익지 못했다고 밝힌 주상배 신부는 “나이만 먹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하느님께 죄송하다”고 했다. 주 신부는 “기도해주시고 축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신자들에게 하느님 은총이 충만하기를 기도했다.

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안광훈 신부는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위로해 준 분들이 있었기에 기쁘게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65년 사제품을 받고 이듬해 한국에 온 안 신부는 “한국에 온 걸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국민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금경축을 맞은 신부님들께선 희생과 봉사로서 우리 교회 큰 발전을 이루신 교회의 자랑이자 역사의 산 증인이시다”며 사제직의 모범을 보여 준 네 사제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이어 “후배 사제들이 선배 신부님들의 좋은 가르침을 따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구 사제 대표 송정호(수유동 보좌) 신부는 “신부님들께서 걸어온 길은 저희 새 사제들에게 하나의 이정표”라면서 “신부님들께서 걸어온 길을 따라 하느님과 교회, 신자를 사랑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권길중(바오로) 회장은 “한 권의 살아있는 영성 서적과 같은 지난 삶을 축하드린다”며 “양 냄새 나는 삶 살아오신 신부님들께 감사와 존경, 사랑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축하식에 참석한 이들은 가톨릭 성가 300번 ‘사제의 마음’을 부르며 50년을 한결같이 하느님의 길을 걸어온 사제들에게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대구대교구 박원출, 유승렬, 이판석 신부
▲ 박원출(왼쪽부터)ㆍ유승렬ㆍ이판석 신부.계산본당 홍보위원회 제공


대구대교구 박원출ㆍ유승렬ㆍ이판석 신부 금경축 행사가 2일 계산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봉헌된 성유축성미사 중에 열렸다.

조 대주교는 미사에서 “사제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눈먼 이를 보게 하며, 억압받는 이들에게 해방을 알리는 일을 잘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대주교는 또 하느님의 종으로서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로 훌륭한 삶을 살아온 세 명의 금경축 사제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하성호(교구 총대리) 신부는 축사를 통해 “금경축을 맞이한 신부님들이 ‘교회 사랑, 하느님 사랑’ 안에서 주연으로 사목하시다가 지금은 후배 사제들을 위한 조연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원로 사제들의 영육의 건강을 기원했다.

박원출 신부는 답사에서 “50년 전 고 서정길 대주교님 주례로 이 자리에서 사제품을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며 “당시 대주교님이 사제들이 잘못하면 신자들이 많은 보속을 하게 된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고 회고했다.

박 신부는 이어 “신자들에게 봉사하면서 위로와 걱정을 함께하는 사제가 되고 신자들 가슴에 대못을 박지 않는 사제가 되려고 노력해왔다”며 “앞으로 후배 신부들의 보속거리가 되지 않도록 부끄럽지 않게 살다가 하느님께 돌아가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승렬 신부는 “여러분의 기도에 감사드린다”면서 “하느님께 늘 감사하며 좀 더 기쁘게 사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판석 신부는 “요즈음 가두 선교에 마지막 남은 힘을 바치고 있다”면서 “교회와 부모님의 사랑, 여러분의 기도로 행복한 사제생활을 해온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축하식은 신학생들로 구성된 성가단이 축가로 ‘사제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끝났다.

최태한 명예기자 cth1190@



부산교구 왕영수, 한영일 신부
▲ 부산교구 왕영수(왼쪽)·한영일 신부.


부산교구 왕영수 신부와 한영일 신부의 사제 수품 50주년 축하식이 2일 남천주교좌성당에서 열렸다. 성유축성미사 후 열린 축하식에는 교구장 황철수 주교를 비롯한 교구 전체 사제단과 신자 2500여 명이 자리해 두 사제의 금경축을 기뻐했다.

자신을 ‘하느님과 신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 갚지 못한 죄인’이라고 소개한 왕 신부는 “지난 50년은 너무나 큰 은총의 나날이었다”면서 “큰 사랑을 다 갚지 못한 죄인임을 스스로 깨닫고 하느님께서 불러주실 때까지 보속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하며 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매스컴 사도직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왕 신부는 60년대 후반 한국교회 최초로 가톨릭언론인클럽을 만들고, 1998년 부산 평화방송 개국에도 지대한 이바지를 했다. 왕 신부는 2006년 은퇴한 후에도 울산에 ‘새 예루살렘 공동체’ 기도의 집을 운영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한 신부는 학생들 백 점짜리 답안지가 교과서 속에 있듯이 우리 삶의 백짜리 답안지는 성경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제로서 남은 삶은 성경 안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했다”며 “이 결심을 잘 지켜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황 주교는 축사에서 “두 분께서 사목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신자들 위해 기도하시며 큰 사랑을 주시는 데 감사드린다. 교구민들과 함께 두 분 건강 위해 기도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상해 명예기자 jsh@pbc.co.kr



청주교구- 경덕수, 김광혁 신부
▲ 청주교구 경덕수 신부가 교구장 장봉훈 주교에게 교황 축복장을 받은 뒤 신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청주교구는 2일 내덕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장봉훈 주교 주례로 성목요일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하고, 사제 수품 50주년을 맞는 교구 원로사목자 경덕수ㆍ김광혁 신부의 금경축 축하행사를 치렀다.

올해 팔순과 함께 금경축을 맞은 경 신부는 “지난 2월 말 메리놀외방전교회 함제도 신부님께서 삼승본당 기공식에 참석하셔서 성전 신축 성금으로 3억 원을 내놓으셨는데, 그날 함 신부님께서 ‘죽은 다음에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기 위해 기증한다’는 말씀하신 것을 듣고 저도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날 축하식에서 받은 물적 예물을 모두 교구에 전달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한몸에 받았다.

장 주교는 “오늘 사제 수품 50주년 금경축을 맞으신 경덕수 신부님께 진심으로 깊이 축하 인사를 드린다”면서 “제가 신학생 때 성소가 끊길 위기를 두 번 겪은 적이 있는데, 한 번은 지 야고보 신부님께서, 그리고 또 한 번은 경 신부님께서 제가 사제의 길을 계속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이제야 공개적으로는 처음으로 신부님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면서 “신부님은 제 인생에 잊을 수 없는 분”이라고 고백했다.

몸이 불편해 축하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김광혁 신부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제로 살아온 50년 동안 하느님과 교회, 교우들에게 정말 감사할 줄 모르고 살았다”며 “앞으로 남은 삶을 진정으로 감사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금경축을 맞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교우들에게 주고 싶은 말씀을 해달라는 요청에 “나이를 먹을수록 교우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얼마나 보배로웠는지 알겠다”며 “거듭 고맙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감사를 전했다.

은퇴한 지 8년째인 김 신부는 “최근 넓적다리관절 수술을 받았다가 감염돼 투병하느라 거동이 불편해 금경축 행사에 참석하지 못해 교구 사제단이나 교우들께 죄송스럽다”며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



전주교구- 오현택, 서용복 신부
▲ 전주교구 오현택 (왼쪽)·서용복 신부.


전주교구는 2일 중앙주교좌성당에서 성유축성 미사 후 오현택ㆍ서용복 신부 사제 수품 50주년 금경축 행사를 거행했다.

이날 축하식은 교구 사제단과 신학생, 교구민과 가족 등 1000여 명이 성전을 가득 메우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신자들은 충실한 하느님 목자로 반세기 동안 사제의 길을 걸어온 두 신부에게 존경과 갈채를 보냈다. 교구 여성연합회가 증정한 꽃목걸이를 목에 두른 두 사제는 밝고 환한 표정으로 제단에 올랐다.

오 신부는 “지금 이 자리에 서니 마치 50년 전 사제품을 받을 때의 그 기분”이라며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니 사제로서 참 행복하게 살아왔다는 뿌듯함이 용솟음친다. 성당과 공소를 두 개씩이나 지은 일이 보람으로 남고, 선후배 신부와 신자들 덕분에 행복한 사제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서 신부는 “인생사는 새옹지마다. 고통 없는 행복이 없기에 눈물로 씨를 뿌리지만 기쁨으로 거두게 된다”고 수품 성구인 시편 126편을 인용하며 회고했다.

오 신부는 1938년 익산시 왕궁면에서 태어나 1952년 성신중학교에 입학하며 성소의 길에 들어섰다. 1965년 사제서품을 받고 2006년 은퇴할 때까지 신태인ㆍ쌍교동ㆍ익산 창인동 등 14개 본당에서 사목했다. 오 신부와 같은 날 사제품을 받은 서 신부는 1971년 해군 군종신부로 사목한 이후 10개 본당을 거쳤다. 2007년 사목 일선에서 물러나 지금도 ‘사랑의 집’, ‘아가페 정양원’ 등 소외된 시설을 돌보고 있다.

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두 분과 학창시절을 같이 보내 감회가 남다르다”며 “사제생활을 새로 시작하는 젊은 신부들도 하늘의 힘을 끌어내려 성령께서 주시는 힘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축하식 성가대 특송은 서용복 신부가 요청한 대중가요 ‘하숙생’이었다. 모든 참석자가 함께 노래하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는데, 서 신부는 “우리 인생은 아버지께로 왔다가 아버지께로 가는 나그네란 생각에서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현숙 명예기자 chesk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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