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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이야기] (42) 예수님의 형제자매들

[복음 이야기] (42) 예수님의 형제자매들

예수님은 동정녀 마리아의 외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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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8 발행 [1298호]
예수님은 동정녀 마리아의 외아들

▲ 나자렛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는 예수님을 보고 우리는 저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그 형제들도 알고 있다며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진은 오늘날 나자렛 전경. 리길재 기자



복음서 해석에 있어 ‘예수님의 족보’보다 학자 간에 더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바로 ‘예수님께 친형제자매가 있었느냐’ 하는 문제다. 이는 성모 마리아의 ‘평생 동정’과 연관된 것으로 주로 개신교 측에서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다. 개신교는 성모님께서 예수님만을 동정 중에 성령으로 잉태하셨을 뿐(마태 1, 25 참조) 이후 요셉과의 부부 관계를 통해 예수님의 다른 형제들을 낳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톨릭처럼 성모님의 평생 동정성을 믿고 있는 동방정교회는 요셉이 마리아와 혼인할 때 홀아비였으며, 예수님의 형제자매는 요셉이 첫 번째 결혼에서 낳은 자식들 즉 ‘이복형제’라고 위경을 근거로 말하고 있다.

예수의 형제·자매에 관한 다양한 이견의 근거는 예수님께서 고향 나자렛에서 무시당하실 때(마르 6,1-6; 마태 13,54-58; 루카 4,16-30) 나자렛 사람들이 예수님을 지목하며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마르 6,3)라고 복음서가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형제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성경 대목도 여러 곳이다(마태 12,46-50; 마르 3,31-35; 루카 8,19-21; 요한 2,12; 요한 7,3-10; 요한 20, 17; 사도 1,14; 1코린 9,5 등). 특히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1장 19절에는 “주님의 형제 야고보”라는 표현도 있다.

성경 외에도 유다 역사학자 플라비우스 요세푸스는 「유다 고대사」에서 ‘서기 62년 포르키우스 페스투스 총독 사후 대사제 한나스의 명에 의해 예수의 형제 야고보가 돌로 쳐 죽임을 당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교부 에우세비우스 주교는 「교회사」에서 ‘로마의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예수의 형제 유다의 손자들이 유다의 왕위 계승권을 주장한다고 의심해 그들을 신문했으나 보잘것없는 농사꾼이라는 것을 알고 풀어줬다’고 기록하고 있다.

신약성경 문자인 헬라어는 ‘아델포이’(형제)와 ‘아넵시오이’(사촌)를 명확히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 또 ‘바르나바의 사촌 마르코’(콜로 4,10)처럼 형제와 사촌을 혼동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의 정통 주석은 헬라어 ‘아델포이’가 형제를 뜻하는 히브리말 ‘아흐’의 의미를 축소했다고 풀이한다. 즉 히브리말 ‘아흐’는 친형제뿐 아니라 이복형제, 이종사촌, 친척까지 모두 포함하는 의미라는 것이다. 예로 아브라함과 롯(창세 13,8), 라반과 야곱(창세 29, 15) 관계는 삼촌과 조카 사이인데 ‘아흐’라고 한다. 또 모세가 아론의 삼촌 우찌엘의 두 아들 미사엘과 엘차판에게 나답과 이비후의 시신을 치우라고 할 때(레위 10, 1-5) 이들이 5촌 사이인데도 ‘아흐’(새 성경은 ‘조카’라 번역했다)라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가톨릭 교회는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형제자매는 친족이 아니라 ‘이종사촌’이라는 게 기본 입장이다.

가톨릭 성경학자들은 예수님의 친형제자매가 없었다는 결정적 증거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시기 직전 어머니 마리아를 요한에게 맡기는 장면(요한 19,26-27)을 든다. 예수님을 따랐던 주님의 형제인 시몬과 야고보도 아닌 요한에게 어머니를 맡긴 것은 그들이 예수님의 친형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톨릭 성경학자들의 주석을 종합하면 이렇다. 만약 친형제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어머니를 맡기지 않았다면 예수님께서 친형제를 배척하신 것이 된다. 그랬다면 야고보가 예루살렘 모교회를 이끌지도 않았을 것이고 돌에 쳐죽임을 당해 순교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어머니 마리아를 맡기신 것은 예수님의 친형제가 없었다는 결정적 증거이다.

아울러 학자들은 마태오와 루카 복음서에 나오는 주님의 형제들은 예수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로 묘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나이가 적은데도 복음서들은 항상 ‘마리아의 장자’로 고백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성가정이 이집트로 피신할 때도 요셉과 ‘아기와 그 어머니’(마태 2,13-15) 3인만 등장한다. 아울러 성경에는 예수님만을 ‘마리아의 아들’로 표현하고 있다. 주님의 형제라는 말은 있어도 ‘마리아의 다른 아들’이나 ‘마리아의 아들 야고보, 시몬, 유다, 요세’라는 표현은 전혀 없다.

성경은 오로지 예수님의 어머니로 ‘마리아’를, 마리아의 아들로 ‘예수’만을 가리키고 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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