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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3. 교회의 가르침으로 다녀지는 신앙-<3>명동본당 청년 교리교육 단체 '피앗'

[신앙의 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3. 교회의 가르침으로 다녀지는 신앙-<3>명동본당 청년 교리교육 단체 '피앗'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교리 재교육의 의미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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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1 발행 [1225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교리 재교육의 의미를 찾다

▲ 명동주교좌본당 김태근(맨 앞) 신부가 지난 1분기 유캣 교리반 수강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피앗


   '하느님 뜻에 순종하다', '하느님 뜻을 받아들이다'는 뜻의 '피앗(Fiat)'. 신앙의 해를 교회 가르침에 맞갖게 지내는 청년 단체가 있다.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본당(주임 여형구 신부) 교육분과위원회 산하 청년 교리공부 봉사단체 피앗(회장 윤여원)이다. 11명의 피앗 단원들은 이름처럼 신앙의 해 필독서인 가톨릭 청년 교리서 「유캣(YOU CAT)」을 교재로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교리교육에 나서고 있다. 9월 7~11월 23일 하반기 개강을 앞두고 방학을 맞아 교육 콘텐츠 및 교안 개편작업이 한창인 피앗 단원들을 찾았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유캣」이 참 쉽게 나왔어요. 관련 성경구절과 인용문구도 많고요. 그래서 처음 접하는 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특히 세례받은 지 얼마 안 되는 새 신자들에게도 매우 좋은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피앗 봉사자 박태진(세레나, 37, 명동본당)씨는 유캣을 활용한 교리교육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교재 칭찬부터 시작했다. 13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가톨릭교회교리서」나 이를 요약한 「간추린 가톨릭교회교리서」를 교재로 썼을 때는 봉사자들도 가르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유캣」을 활용하고부터는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주교회의가 발간, 가톨릭출판사가 번역 출간한 「유캣」은 △제1권 무엇을 믿고 있는가? △제2권 그리스도의 신비를 어떻게 거행하는가? △제3권 그리스도를 통해 어떻게 생명을 얻는가? △제4권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등 크게 4개 권(단락)으로 이뤄져 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은 무엇인가'하는 질문부터 모두 527개 질문과 답으로 구성돼 있다. 궁금했던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가능하다.

 올해 2분기 교육에 참여한 장수정(브리지타, 50, 명동본당)씨는 "「유캣」 교리교육을 받으며 모르고 지냈거나 새로 알게 된 가르침이 너무 많았다"며 "신앙을 다지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돼 매우 좋았고, 피앗과 같은 단체가 모든 본당에 생겼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피앗은 신앙의 해가 시작한 지 두 달이 안 된 12월 8일, 「유캣」 교리반을 개설했다. 책이 나온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어서 한국교회에서 「유캣」 교리반을 연 것은 피앗이 최초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날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명동성당 범우관에서 열린 「유캣」 교리반은 현재 진행형이다.

 교육은 우선 피앗 담당 사제인 명동본당 김태근 보좌신부 강의로 시작된다. 김 신부가 교리 내용을 짧게 강의하면, 수강생들은 5개 그룹으로 나뉘어 자신이 느낀 점과 궁금한 점 등에 대해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식으로 20~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신자들이 「유캣」으로 재교육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수강생만 180명에 이른다.

 윤여원(마리아) 회장은 "수강자들 가운데 상당 수가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게 되면서 본당 견진교리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유캣」 교리교육이 조금씩이나마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피앗은 수업이 없는 방학을 맞았다. 원래대로라면 6월 8~7월 27일 예정이었던 '제3편 그리스도인의 삶' 주제의 수업이 한창이어야 하지만 더 나은 수업을 위해 잠시 방학을 하게 됐다. 하지만 피앗 단원들은 여전히 바쁘다. 봉사자와 강사를 새롭게 구성하고, 3ㆍ4분기를 묶어 9월 7일~10월 12일, 10월 19일~11월 23일 두 개 과정으로 교육과정을 재편성하기 위해서다.

 명동본당 오환섭(치릴로, 경희대 교수) 교육분과위원장은 "지금은 교육 효과 향상과 더불어 봉사자 질적 향상을 위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반영하는 과정이 한창"이라며 "「유캣」 교리교육을 통해 더 많은 젊은이들이 신앙의 의미를 깨달아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신앙인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피앗은?


 피앗은 2000년 명동주교좌본당 청년들이 성경과 신심서적 등을 읽고 토론하며 신앙을 다지기 위한 모임으로 발족했다. 그러다가 뜻있는 회원들이 가톨릭교리신학원에 진학하면서 점차 신자 재교육을 위한 단체가 됐다. 8년 전부터 교육분과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청장년층 교리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온라인 카페(cafe.naver.com/fiatfiat)도 운영한다. 

▲ 정진아씨가「가톨릭교회교리서」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가톨릭교회교리서」완독한 정진아(영덕 막달레나)씨>

무심코 바치던 기도에 이렇게 많은 뜻이


 "처음에는 무척 어렵게 느껴지는데 읽다 보면 어느새 내용에 빠져들게 돼요. 꼭 한 번은 다시 읽고 싶어요."

 신앙의 해를 지내면서 「가톨릭교회교리서」 본문의 의미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꼼꼼하게 읽은 정진아(영덕 막달레나, 56, 서울 미아동본당)씨는 "정말 좋은 책"이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정씨는 매주 목요일 저녁 열린 본당 「가톨릭교회교리서」 읽기반에 등록해 신자 6명과 함께 1년 만에 교리서를 다 읽었다.

 1987년 세례를 받고 나름대로 건실하게 신앙생활을 해온 정씨였지만 처음 접한 「가톨릭교회교리서」를 읽어보니 모르고 있던 게 너무도 많았다. 가톨릭 교리가 그렇게 많고 상세하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무심코 바치던 '주님의 기도'에 대한 설명만 20쪽이 넘게 이어졌어요. 주님의 기도 구절구절마다 이렇게 많은 뜻이 있다는 건 미처 몰랐어요. 십계명도 마찬가지였죠. 사회교리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많이 알게 됐죠. 공부를 하면서 하나하나 새롭게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정씨를 비롯한 교리서 읽기반 학생들은 지난해 6월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교리실에 모여 돌아가면서 큰 소리로 교리서를 읽었다. 예습은 필수였다. 이해하기 어려운 교리는 최란열(아마타, 본당 전교담당) 수녀가 알기 쉽게 설명해줬다.

 정씨는 "교리서를 읽으며 '내가 그동안 너무 아는 것 없이 신앙생활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교리서를 다 읽고 나니 뭔가 꽉 찬 기분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신자가 아닌 사람이 천주교에 대해 물어보면 이제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아직 「가톨릭교회교리서」를 읽지 않은 신자가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면서 "혼자 읽지 말고 여럿이 함께 읽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톨릭교회교리서」를 처음 보면 아마 읽을 엄두가 나지 않을 거예요. 일단 책이 두껍고 딱딱한 내용이 많아서 혼자 읽다 보면 질릴 수도 있어요. 다른 신자들과 함께 읽으면 한결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요? 본당 수녀님이나 신부님이 어려운 부분을 해설해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미아동본당(주임 김호영 신부)은 2011년부터 '「가톨릭교회교리서」 읽기반'을 꾸준히 운영하며 신자들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김 신부는 지난 7일 정씨를 비롯한 읽기반 수료자 7명에게 '가톨릭교회교리서 완독(玩讀) 수료증'과 십자가 목걸이를 수여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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