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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호스피스 병동 이야기 담은 영화 '뜨거운 안녕' 개봉

[새 영화] 호스피스 병동 이야기 담은 영화 '뜨거운 안녕' 개봉

생의 끝자락에서 전해주는 진정한 삶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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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9 발행 [1219호]
생의 끝자락에서 전해주는 진정한 삶의 가치

"다시 태어난다면,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싶어요." "그곳에서 영원히 널 지켜볼거야." "사랑해!"

 세상과의 긴 이별을 준비하는 말기 환자들의 보금자리 호스피스(hospice) 병동. 카메라는 실낱 같은 희망조차 꿈꿀 수 없는 환자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전직 조폭 출신 뇌종양 환자, 밤마다 유흥업소에 다니며 홀로 남을 딸의 등록금을 마련하는 간암 말기 밤무대 가수, '몰래카메라'가 취미인 백혈병 꼬마, 병동 군기를 다잡는 까칠한 자원봉사 암 환자 등 시한부 환자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짧은 한 마디 한 마디가 관객들 마음속으로 깊이 파고든다.

 그럼에도 영화는 무겁지 않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지만 자신의 삶에 끝까지 충실하려는 환자들의 모습은 맑고 밝다.

 호스피스를 소재로 잡은 새 영화 '뜨거운 안녕'이 지난 5월 30일 개봉됐다. 불치의 병에 걸려 죽음을 눈 앞에 둔 이들이 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준비하는 호스피스 병동을 배경으로 인생의 마지막 꿈을 향해 도전하는 말기 환자들의 휴먼 드라마다. 여기에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아이돌 가수가 봉사자로 들어오면서 빚어지는 에피소드가 영화의 뼈대를 이룬다.

 영화의 무대는 '동현' 호스피스다. 병동 이름이 우리나라에 맨 처음 호스피스를 도입한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의 모현 호스피스를 연상시키듯 영화에 등장하는 동현 호스피스 병동 또한 수녀들이 운영하는 호스피스 시설로 설정돼 있다.

 호스피스 시설이 재정난에 처하게 되자 말기 환자들로 구성된 밴드가 록 밴드 오디션에 참가, 상금을 받아 병동 운영비에 보태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제각기 다른 개성으로 똘똘 뭉친 말기 환자들이 아이돌 가수의 도움을 받아 자작곡을 만들고 곡을 연습해 나가는 도전 과정이 가슴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자아낸다. 극중 배우 이홍기ㆍ마동석ㆍ임원희ㆍ백진희씨와 아역배우 전민서양의 탄탄한 연기력도 캐릭터를 한층 생생하게 살려낸다. FT아일랜드의 보컬 이홍기씨도 아역 시절부터 쌓아온 연기경험을 바탕으로 주연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연기력과 노래실력을 보여준다.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동화를 쓰는 엄마의 모성애도 심금을 울린다. 환자들 모습은 '언제 죽느냐'보다 '어떻게 죽느냐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영화의 절정은 영상편지다. 작은 것에도 행복해하며, 세상에 남을 가족과 친지들 나아가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자신의 첫 상업영화를 호스피스영화로 선택, 실제 병동을 찾아 환자들과의 끊임없는 만남을 통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남택수(다니엘)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르지만 인생 끝까지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열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 죽음을 준비하는 호스피스 병동을 배경으로 말기 환자들의 꿈과 도전을 그린 영화 '뜨거운 안녕'. 사진은 아들 힘찬이를 위해 동화책을 쓰는 말기 환자 엄마를 위해 즉석 공연을 마련하는 아이돌 가수 충의 역의 이홍기씨.
▲ 호스피스 병동 원장 수녀가 자원봉사자이면서 동시에 말기 환자인 안나 역의 백진희(오른쪽)씨를 안고 위로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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