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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2.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4> 기쁜 신앙생활의 초석, 기도

[신앙의 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2.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4> 기쁜 신앙생활의 초석, 기도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기도, 튼튼한 신앙생활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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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9 발행 [1216호]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기도, 튼튼한 신앙생활의 비결

   인천교구 총대리 정신철 주교는 최근 교구가 주최한 '청년 토크 콘서트'에 일일 강사로 나서서 무엇보다 기도하는 습관을 강조했다. 정 주교는 바쁜 일상 때문에 기도생활이 부족한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일상을 시간대별로 나열해보고 과연 정말 잠시라도 기도하고, 미사에 참례할 시간이 없는지 돌아보라"며 "기도와 미사 참례를 비롯한 모든 신앙생활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조언했다. 정 주교는 그리스도 신앙의 진리 안에서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선 '기도생활'이 우선돼야 한다며 하루 단 5분이라도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며 성당 밖 신앙생활도 튼튼히 하자고 했다.

   신앙의 해 중반을 넘어서면서 신앙생활의 가장 기초가 되는 기도하는 삶의 중요성을 짚어보기 위해 인천 교구청에서 정 주교를 만나 기도에 관해 물어봤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기도 의미를 되새긴다면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이자 만남이며, 하느님께로 나아감이다. 기도는 어디서든 주님과 만나게 해준다. 그런데 바쁜 현대인은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눈에 띄는 결과를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즉각적인 답이 없는 기도는 재미없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기도의 효과를 금방 바라기보다 신앙의 초석을 닦는 차원의 기도 연습이 필요하다."
 
-기도가 부족하다고 느끼면서도 잘 안 된다
 "즉각적인 응답을 바라기 때문이다. 또 그 응답이 자기 뜻에 꼭 맞지 않기 때문이다. 기도는 하느님 뜻이 결실을 맺도록 내 뜻을 내어놓고 맡기는 행위다. 기도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생각과 범주를 내려놓아야 한다. 나도 기도할 때 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당신 뜻대로 해주소서'라고 먼저 청한다. 하느님 뜻에 맞는 것을 찾는 과정이 기도다."
 
-그러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모든 일의 우선에 기도를 둬라. 아침ㆍ저녁으로 짧게 성호를 긋는 것부터 시작하라. 기도도 연습이고 습관이다. 나중엔 성호만 긋는 게 죄송해서 주모경을 외우고, 묵주기도를 바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기도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때가 온다. 현대인에게 가장 여유 있는 시간이 출퇴근 시간이다. 스마트폰 게임을 들여다보는 시간에 묵주를 손에 쥐어보라. 한알 한알 기도하다 보면 저절로 주변을 여유롭게 바라보는 시각이 생긴다. 기도의 힘이다. 예전에는 성당에서 기도문을 외우라고 강요하던 시절이 있었다. 거기에는 기도에 습관을 들이기 위한 이유가 있었다. 기도문도 반복해 외우다 보면 깊은 의미가 새겨진다."
 
-주교님은 어떤 기도를 바치시는지
 "주교가 된 이후 교구를 위해, 특히 교구 사제단을 위해 늘 기도한다. 또 병환 중에 있는 사제나 신자를 위해서도 기도한다. 또 주교회의 해외선교ㆍ교포사목위원장으로서 사목의 불모지에서 어렵게 활동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한다. 시기에 따라 지향이 다르기도 하다. 현재 긴장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를 위해 기도한다."
 
-기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적은
 "1994년부터 8년간 프랑스에서 홀로 유학하던 시절, 공부에 한참 치이며 기도하던 때가 생각난다. 머릿속이 온통 공부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 기도가 기도가 아니더라. 하지만 문득 모든 것 다 떠안고 앉아 있는 자체도 기도란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두 손 모으는 것만 해도 기도인 것이다."
 
-기도에 습관을 들이라고 강조하셨다
 "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의지와 지향이다. 기도가 습관화되려면 의지의 무의식화가 돼야 한다.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무의식적 의지로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말이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무조건 많이 하려고 하면 안 된다. 일상 속 십자성호와 화살기도는 기도 습관의 첫걸음이다."
 
-좋아하는 기도가 있다면
 "복자 마더 데레사 수녀의 '저를 자유롭게 하소서'란 기도와 아시시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의 기도'를 좋아한다. 자신을 도구로 써달라는 데레사 수녀와 프란치스코 성인의 기도는 우리가 주님 뜻에 맞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돌아보게 해준다."

-신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은 아침과 저녁 기도시간을 정해두고 이를 꼭 지켰다. 저녁까지 놀다가도 시간 맞춰 집에 뛰어들어가 함께 기도했다. 기도 없는 신앙생활은 없다. 삶 안에서 그리스도인이란 자각을 심어주는 것이 기도다. 최근 김연아 선수가 묵주반지를 낀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김연아 반지'라고 하더라. 신앙의 또 다른 세속화다. 우리가 낀 묵주반지가 단순한 액세서리가 되지 않도록 신앙의 해에 기도하며 하느님 진리를 깨닫도록 노력하자."



<저를 자유롭게 하소서/ 마더 데레사>

 존경받으려는 욕망에서
사랑받으려는 욕망에서
칭찬받으려는 욕망에서
명예로워지려는 욕망에서
찬양받으려는 욕망에서
선택받으려는 욕망에서
신뢰받으려는 욕망에서
인정받으려는 욕망에서
인기를 끌려는 욕망에서
모멸받는 두려움에서
경멸받는 두려움에서
질책당하는 고통의 두려움에서
비방당하는 두려움에서
잊히는 두려움에서
오류를 저지르는 두려움에서
우스꽝스러워지는 두려움에서
의심받는 두려움에서
저를 자유롭게 해주소서.
 
오, 주님! 제 마음도 당신처럼 되게 하소서.
저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사랑받게 하소서.
저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존경받게 하소서.
주님! 이 모든 욕망에서 벗어나도록 저에게은총을 베푸소서.
저는 젖히시고 다른 사람들이 선택받게 하시고
저는 눈에 띄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찬양받게 하시고
모든 일에서 저보다 다른 사람들을 택하여 주시고
제가 거룩해지려 하는 만큼
저보다 다른 사람들을 더 거룩하게 하소서.


▲ 이용현 신부와 참석자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주님의 기도를 노래하고 있다.


<서울 청년성령쇄신봉사회, 성령세미나 현장 탐방>

뜨거운 찬양과 기도로 임마누엘 하느님 체험

   성령의 은총을 받은 청년들은 눈빛부터 달랐다. "큰 환난 속에서도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들여, 우리와 주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1테살 1,6)는 구절처럼 성령께서는 기도하는 젊은이들에게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갈라 5,22)의 열매를 가득 부어주신 것 같았다.

 서울대교구 청년성령쇄신봉사회 '루하(Ruah)'는 매주 금요일 저녁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CYC)에서 청년 성령세미나를 개최한다. 5월의 첫 금요일인 3일 저녁 성령세미나 현장을 찾았다. 이날 세미나에 참가한 50명이 넘는 젊은이들의 소감은 한결 같다. "하느님께서 내 곁에 계시다는 확신이 들어 매우 기뻤어요." "하느님을 더욱 사랑하게 됐어요."
 
 #기도와 찬양으로 찬미
 저녁 7시 30분, 가톨릭청년회관 5층 니콜라오홀. (신앙에) 목마른 청년들이 하나둘 씩 자리를 채워가기 시작한다. 세미나에 앞서 청년들은 모두 묵주를 꺼내 든다. 콘서트처럼 신나는 찬양으로 시작할 것으로 기대했던 기자는 조용히(?) 시작하는 성령세미나가 조금 낯설다.

 금요일 밤 홍대 앞은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건물 지하마다 들어선 클럽에서는 젊은이들이 비트가 강한 음악에 몸을 내어 맡기지만, 옆 건물에서는 하느님을 목말라 하는 젊은이들이 큰소리로 주님을 찬양한다. 묵주기도가 끝날 무렵이 되자 빈 의자가 많이 줄었다.

 인도자로 나선 조은진(로사, 39) 부회장이 시작에 앞서 '찬미 예수님!'하고 서로 인사를 하게 한다. 그리고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6-18)는 성경구절을 읽는다. 찬양이 시작된다.

 '주 앞에 엎드려 경배합니다. 오직 주께~ 주 경배합니다~♬'('주 앞에 엎드려') '그 사랑 주님께 모두 감사하여라. 우리에게 베푸신 기적들 모두 찬양하리니♪'('그 사랑 주님께 모두 감사하여라') 신나는 찬양에 일부 청년들은 눈을 감고 손을 머리 위로 올린다. 조 부회장은 "힘든 일이 있거나 기쁜 일이 있거나 우리 곁에 늘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말자"며 "하느님께 우리를 바른길로 이끌어달라고 청하고, 주님의 길을 걸어가자"고 말했다.
 
 #미사와 안수로 절정
 30분 가량 찬양으로 처음 듣는 생활성가가 귀에 익숙해질 때쯤 이용현(교구 성령쇄신봉사회 담당) 신부가 주례하는 미사가 봉헌된다. 미사에는 '취업하게 해주세요''부모님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시험 잘 보게 해주세요' 등 청년들 고민이 지향으로 오른다. 미사 때도 찬양이 이어진다. 미사는 사제 안수로 끝을 맺는다.

 이 신부는 강론에서 "하느님 안에 머문다는 것은 주님과 함께 사랑에 빠지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손과 발이 주님의 손과 발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주님과 함께하면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며 "사랑 자체이신 주님의 영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난아(실비아, 32, 수원교구 광문본당)씨는 "금요일마다 성령세미나에 참석해 주님 은총과 위로를 받는다"며 "성령세미나를 통해 냉담교우였던 남편이 청년 성령세미나 봉사자로 거듭났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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