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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2.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3>향심기도- 씨튼영성센터 침묵피정

[신앙의 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2.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3>향심기도- 씨튼영성센터 침묵피정

고요함 속에서 내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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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8 발행 [1213호]
고요함 속에서 내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만나다

▲ 향심기도 참가자들이 침묵 속에서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고 있다.


   말하지 않아도 알고, 눈빛만 봐도 아는 것이 '사랑' 아닐까. "하느님은 사랑이시다"(요한1 4,7). 사랑 자체이자 전능하신 하느님은 우리가 무엇을 바라고 청원하지 않아도 이미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 그저 성령의 이끄심대로 나를 내어놓으면, 내 빈 곳은 하느님이 채워주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도, 마음을 주님께로 향하는 '향심(向心)기도'에 대한 설명이다. 16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씨튼영성센터에서 열린 '향심기도 월 침묵피정'에 참가했다. 평일인데도 30여 명이 참여해 영적 갈증을 풀었다. 향심기도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종이 울리다
 '뎅…뎅…뎅….'
 사랑의씨튼수녀회가 운영하는 씨튼영성센터 2층 성당에 종이 울린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피정에서 참가자들은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두툼한 방석 위에 앉는다. 각자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종소리가 나자 성당은 조용해진다. 참가자들은 금세 새벽 안갯속 소나무숲 같은 고요함으로 빠져든다.

 30분간의 침묵, 그리고 5분간의 걷기가 이어진다. 그리고는 다시 30분간 긴 침묵이다. 아무도 말이 없다. 말할 필요도 없다.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지시도 없었다. 그저 생각을 거두고 주님께 자신을 내어 맡기겠다는 일념뿐이다. 창문을 넘어오는 햇빛만이 참가자들 뺨을 비춘다.

 이날 피정에는 성당이 비좁을 정도로 참석자들이 많았다. 피정 전날까지 신청자가 고작 1명에 불과했다는 봉사자들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피정에 참석한 이는 천주교 신자가 대부분이었지만, 타 종교 신자들도 있다. 휴가를 내고 온 직장인도 있다.

 향심기도가 처음인 기자도 이날 참가자들과 함께 눈을 감았다.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간 듯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런데 곧 분심이 들었다. 예전에 봤던 영화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고, 주말에 가족들과 다퉜던 일도 생각났다. 꼬인 실타래처럼 올라오는 분심의 끄트머리를 찾아 풀어내려 마음먹자 깊은 평온함 속에 당도한다. 이렇게 분심과 평온 사이를 넘나들다 보니, 30분이 3분처럼 짧다.

 향심기도에서는 분심도 하느님 은총이라 여긴다. 인간이 살아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씨튼영성센터 김경순(아녜스) 수녀는 "하느님은 우리 머리카락 개수까지 다 세어 두신 창조자이시기에 분심도 하느님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냥 놔두라고 했다.

 #향심기도의 매력은?
 향심기도(Centering prayer)는 우리 존재의 중심에 현존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성령의 활동에 자발적으로 동의한다. 그런 가운데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놔둔다. 그리스도교의 오랜 전통인 관상기도(묵상기도)에 속한다.

 향심기도는 봉쇄수도원의 깊은 관상기도를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쇄신 정신에 따라 현대화, 체계화한 것이다. 향심기도라는 말이 생긴 것은 1970년께다. 트라피스트수도회 토마스 키팅ㆍ바실 페닝턴 신부 등에 의해 성장, 발전했다.

 영성가 토머스 머튼 신부는 "자신을 비우고 순수한 사랑으로 자신을 남에게 주지 않으면 자신의 가장 깊은 중심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비움 없이는 자신의 중심을 지나 하느님께로 나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그만큼 자신을 비워야 그 빈자리에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받아들일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 기도는 성령 덕분에 가장 큰 기도가 된다. 향심기도는 그런 기도다.

 이관홍(바오로, 77, 의정부교구 화정동본당)씨는 "영세한 지는 오래됐지만 그동안 신앙인으로서 잘 살아가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향심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가까이 가게 됐고, 일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4년간 향심기도에 참여해온 이효진(서울 겨자씨교회 담임) 목사는 "마음에 상처가 있었는데 향심기도 덕분에 내적 치유를 받았다. 기도할 때마다 고요함 속에서 주님 성품을 조금씩 닮아간다는 것을 느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평화방송을 통해 향심기도를 알게 됐다는 김문희(엘리사벳, 59, 오금동본당)씨는 "향심기도 덕분에 내려놓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면서 모든 관계 형성이 좋아졌다"며 "주님이 주신 은총이 많아 향심기도만큼은 평생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향심기도에 참여하려면?
 -서울대교구 전담: 010-4876-2230(이승구 신부)
 -씨튼영성센터(서울): 02-744-9825
 -광주대교구 순천 조례동성당: 010-6288-0237(천정철 신부)
 -씨튼 영성의 집(논산): 041-733-2992~4
 -마산교구 거창성당: 010-9427-7894(이청준 신부)
 -새 예루살렘 공동체(울산): 010-7655-2914(왕영수 신부)

▲ 기도는 내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만나는 길이다. 기도 중심의 사도직 단체 가입으로 기도의 길에 들어갈 수 있다.


▨기도 중심의 사도직 단체와 연락처

 교회 안에 많은 기도모임과 단체가 있다. 신자들을 하느님께 향하도록 이끄는 다양한 신심단체와 기도모임을 서울대교구 사목국 단체사목부 인준 단체 위주로 소개한다.

 △한국 레지오 마리애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 614호/http:senatus.or.kr/02-776-8520

 △한국 레지오 마리애 광주 중재자이신 마리아 세나뚜스
   -광주시 동구 금남로 3가 3-5번지 가톨릭회관 407호
    /http://k-senatus.kr/062-227-7128

 △한국 레지오 마리애 대구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
   -대구시 중구 남산3동 225-1번지 교육원 가동 201호
    /http://dgsenatus.or.kr/053-256-3574

 △한국 가톨릭 성령쇄신 봉사자 협의회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 426호/02-777-3211

 △서울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505호/02-773-3030

 △루르드 성모회
   -대표 봉사자 : 사공인숙 안나(011-417-5644)

 △마리아사제운동(M.S.M) 다락방 기도 봉사회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325호/http://club.catholic.or.kr/msm/02-727-2489

 △사랑이 피는 기도모임
   -서울 서초구 서초동 1006-11번지 서초레몬빌딩 907호/010-6208-3073

 △서울대교구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푸른군대)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 516호/02-756-3473/011-271-1602

 △천주교 서울대교구 바뇌성모기도회
   -서울 중구 충무로 2가 11-2번지 전진상교육관/011-271-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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